웬만해선 아무렇지 않다 마음산책 짧은 소설
이기호 지음, 박선경 그림 / 마음산책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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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두장의 짧은 에피소드로 구성 되어있는 우리네 일상.

어느 정도의 웃음을 기대하고 책장을 넘기지만 단순하지 않은 현실을 다룬 글이네요.

 

일탈을 꿈꿨던 청년 백수의 웃지못할 아르바이트 이야기.   

언젠가 짧은 사회면에서 봤던 재정악화된 동물원에서 말이 통하지 않아 그 고통을 다 이해하지는 못해도 마냥 아팠던 뼈가 앙상한채 짓무른 눈으로 바라보던 동물들이 자꾸 떠오르던 에피소드도... 

졸음 쉼터에서 번개탄을 피우려다 만난 트럭 운전사와의 만남도.

이렇게 요약해서 읽어보면 타인의 일이란 참으로 짧고 간단한 일인데, 한번 웃고 지나버리면 될 것을 혼자 버겁게 낑낑 대던 나만의 기억도 함께 떠오른다.   그렇지만, 정말 웃음이 마구 터져나오는 사연도 있다.    '귀농' 하는 분들의 이야기도 한토막.

"글쎄, 그렇다니까.   완전 유기농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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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렇게 보내지 말라고 했는데도.....  그거 말이다, 어미한테 빡빡 씻어서 먹으라고 해라.  거, 농약을 얼마나 세게 쳤는지 모른다....."         -    p147

 

정말 저런 경우를 직접 본적이 있기에 나로서는 한마디 해주고 싶었다.  " 유기농이 그냥 되는게 아니랍니다~ "

그리고, 나로하여금  " 요즘 애들은 이런가? " 라는 유쾌한 의문을 갖게한 에피소드.

 

바쁜 엄마를 제외하고 아들 삼형제를 데리고 떠난 휴가 여행에서 발칙한 막내 아들의 처세술은 혀를 내두르게 만들며 다시한번 가벼운 웃음을 안겨준다.    무려 다섯 살 짜리가.....하.

 

.... 그때부터 한 명 두명 다른 사람들이 복숭아와 포도를 들고 찾아오기 시작했다.   그들은 아주머니와 똑같은 말을 그에게 건넸다.   그는 정말이지 개굴개굴 울고 싶은 심정이었다.       - p159

넉넉하게 넘치는 엔돌핀을 희망해서 택한 글이지만 현실의 짠내가 더 강해서 약간의 씁쓸함과 저릿함을 안겨주는가 하면 약간의 맑은 웃음을 던져주기도 하는 [웬만해선 아무렇지 않다] 이 봄에 만나서 반갑다.

 

 

<미드나잇 하이웨이> 이 에피소드를 보면 작은 관심이 얼마나 대단한가.    새삼 깨우치지는데.....

<작은 이벤트 같은 소소한 재미 옥에 티를 찾아서> 까지 있네~

 

본문내용   p 68.

 

그리고 나란히 있는 일러스트  p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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