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즈미 이치몬지 [천수의 나라1]
18세기,티베트, 힐링물, 따뜻한 만화, 이국의 독특한 문화, 한의사? 의사.
지역적 공통점과 시대적 배경은 비슷하지만, 칸 시바와 주변인들이 함께 그려가는 생활은 그만의 독특한 매력이 있는데, 소개글에 굳이 타작품을 인용하면서 그 뒤를 잇는 작품이라 하니, 마치 그 아류 같지 않은가?
내가 본 이 티베트의 견습 의사 이야기는 이미 사랑이고, 앞으로 나가고 싶은 미래이다.
어찌보면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의료 행위라기 보다는 민간요법 같은데 그 속에 타당한 과학이 있으며, 무엇보다 타인의 아픔을 지켜보지 못하는 칸 시바의 마음이 곳곳에 묻어있는 다정하고 따뜻한 동화같은 글이다.
기분좋은 내용들 때문에 인상쓰지 않고 볼 수 있는 진짜 힐링물. 연재분 읽고 있던 지인 곁에서 마을대항 운동회부분을 얼핏 봤었는데, 빠른 출간으로 다음 이야기도 어서 만나보고 싶다. 다만, 딴지걸기. 다음권에서는 다른 옷도 구경하자.
노상 싱글벙글 다정한 견습의사 칸 시바는 물론이고 이국에서 온 어른스런 소녀 모시 라티.
은근히 눈치가 빠른 귀여운 꼬맹이 페마, 이따금 툭툭 등장하는 예전 이야기로 보아 은근히 허당인 아빠와 든든한 버팀이 되는 엄마.
그리고, 제3의 가족인 이웃들이 훈훈한 곳. 당장이라도 떠나고 싶은 그곳은 [천수의 나라1] 이다.
<이국의 신부> <케르파> <캬죠르> <가족> <여신> 등으로 구성된 1권은 볼거리가 풍부한 세심한 일러스트와 그저 지나치는 엑스트라가 아니라 함께 그 속에 머무는 인물들이 있으며, 낯선 문화를 알기쉽게 설명해주는 친절함이 담겨있는 예쁜 만화였다.
고통스러워하거나 아파하는 사람을 보면 나도 괴롭거든.
상처는 특히 보기만 해도 아플 것 같아서.
그럼 왜 의사를 하는데?
보고 못 본 척 해도 환자가 고통스러워하는 건 다르지 않으니까.
상처를 보는 일은 괴롭지만 그래도 빨리 나았으면 좋겠거든.
- 본문 p 130. 칸 시바 와 로텐 의 대화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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