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 속 이유조차 억지스럽고 무의미한 한파에 각자의 사연을 안고 살아가는 이들의 마음을 보듬어 보게 하는 글을 만난다면,  한번 두번 세번  곱씹어 본다.   나는 잘 하고 있는가?  

 

 

 

 

 

츠지무라 미즈키 [거울 속 외딴 성]

 

만약에...

눈앞에 판타지가 펼쳐져 새로운 기회가 주어진다면 나는, 당신은 우리들은 어떤 선택을 할까?

누군가를 갈망하고 아파하는 '아키' 와 고코로에게 말을 건네는 '기타지마 선생님'은 나로하여금 기나긴 장애물 마라톤이라는 뜀박질에서 지친이에게 '조금더 힘내'라고 화이팅을 외쳐야 되나, 잠시 쉬어도 괜찮다고 안아줘야 되나 조금더 복잡한 과제를 주기도 한다.    우리 모두가 긴 터널을 건너며 어떤 과정을 지나오든 상처를 디딤돌로 따뜻한 가슴을 가질 수 있다면이야....

 

 

'넌 잘못한 거 없어.'

나는 아프고 상처받은 이에게 [거울 속 외딴 성] 아이가 듣고싶어하는 이 말을 과연 잘 전달해줄 수 있을까?  

세상에는 차가운 비판보다 따뜻한 말 한마디에 꽁꽁 얼었던 마음이 녹아드는것을 알고있으면서...

 

[거울 속 외딴 성]은 아마도 우리의 마음이겠지.  

다만, 잠시 부딪치는 찰라처럼 어쩌다보니  길을 가다 만나는 작은 돌맹이가 있고 거친 풀무더기가 있고...  어쩌다보니 외길에서 마주오는 누군가를 만날수도 있는거겠지.   그러나, 더이상 마음이 아픈 이들이 어둠에 잡아 먹히는 것도, 스스로를 가둬버리는 것도 그만두고 반드시 존재할 판도라의 상자를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   그리하여, 거울이 깨지고 외딴 성에서 나온 이들에게 세상은 크게 바뀐게 없어도 위태로운 유리벽 같았던 이들 마음은 든든한 보호막을 거듭 둘렀으리라 믿는다.   

 

모르는 곳에서 홀로 웅크리고 있을 수많은 고코로,아키,마사무네,리온,후카,스바루,우레시노,미오... 들이여 오늘은 무사히 안녕하시길.

 

무서웠다.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도대체 모르겠다. 어떻게 하지, 어떻게 하지.

- 본문 p 135 중에서.

누군가가 ‘넌 잘못한 거 없어.‘라는 말을 해줄지 모른다.

- 본문 p 135 중에서.

사이가 나빠진게 아니라고 하면서 자기가 먼저 사과한다거나 상대에게 당한 게 아니라고 하면서도 상대방이 미안해하고 있을 것을 기대했었다는 우레시노의 말은, 그의 혼란스러운 상태를 보여주듯이 모순에 가득 차있었다. 거기에는 허세도 있고 본심을 말하고 싶지 않은 마음도 있었을 것이다.

- 본문 p 233 중에서.

나는 오늘 학교의 그 교실에 가는 게 아니다. 학교에 가는 게 아니다.
나는 오늘 친구를 만나러 가는 거다.
그 장소가 어쩌다보니 학교일뿐인 거다.

- 본문 p 357 중에서.

"지지 마."
그렇게 말했다. 목소리가 조금 엄숙했다.
"특별히 무리해서 그 애들이랑 싸우거나 할 필요는 없지만 그런 아이들한테 또 무슨 일 당하는 아이가 있으면 도와주고 싶어. 그런 애들은 어디에나 있을 거고, 없어지지 않을 테니까."

- 본문 p 483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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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더 2018-11-19 11: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책 읽었어요~ 별이랑님의 마지막 문장에 저도 같은 마음이 되네요~

별이랑 2018-11-19 13:43   좋아요 0 | URL
이미 지나온 길이고 판타지가 믹스된 글인데도 너무도 현실적이고, 관련 뉴스가 자주 뜨니까 뭐라 끄적일 말도 없어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