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샤의 집 (리커버) - 매일매일 핸드메이드 라이프
타샤 튜더.토바 마틴 지음, 공경희 옮김, 리처드 브라운 사진 / 윌북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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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사랑을 받아서 많은 재능을 골라 받은 타샤 튜더.

타샤 튜더를 따라가며 그녀의 정원을 구경하고 소소한 일상을 엿보다 보면, 다른 말을 할 수가 없다.  

 

식물 탄생에 처음부터 직접 관여해서 싹을 틔우고, 사랑으로 키워서 결국은 일상품으로 재탄생 시키는 그녀에게 세상에 버릴것은 하나도 없을 듯 싶다.   이런 그녀를 만난다면 나는 그녀에게 한없이 빠져들지도 모르겠다.   왜? 

나는 금손을 사랑하니까.   그런데, 이리도 바지런한 그녀가 나를 좋아해주기는 커녕, 게으름 또한 사랑하는 나를 보면 야단치고 상대도 안해줄 듯 싶다.  그녀와 나는 아마도 다른 종족이겠지.

 

최근 내가 즐겨읽는 [책벌레의 하극상]이라는 글에 '마인'이라는 저질 체력에 의욕만은 최고정점에서 주변인을 휘두르는 캐릭이 있는데, 실존 인물인 타샤 튜더의 거취를 살펴보면 많은 이들이 사고뭉치로 표현할 수 밖에 없는 내 겸둥이 '마인'은 상업적인 부분에서는 고수, 참을성 부분에서는 한참 아래 있겠구나 싶다.  

밀랍 양초를 만들고, 나무를 시냇물에 담가두고 직접 망치질하다가 손을 다쳐 '웨인'에게 맡긴후 결국에는 고풍스런 멋이 흐르는 바구니 짜내던 타샤튜더, 책을 만들기위해 숲에 가고 강가에서 불을 피우며 물속에 나무를 담그고 -물론, 행동 대장은 루츠지만 - 끊임없이 연구하고 결국에는 종이를 만들었던 소설속 인물 마인은 열정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양털을 얻기위해 직접 키워보기도 하고, 요리를 만들어서 주변에 선물도 하는 그녀는 재능 면으로 보면 장점보다 단점을 찾는게 빠를듯 싶다.   음, 근데 단점이 뭐지?

 

 

 

어느 해인가 타샤는 밀을 직접 재배하려고 시도했다.   씨앗에서 빵을 굽는 데 이르는 전 과정을 경험하고 싶어서였다.   버몬트의 기후에도 잘 자랄수 있는 특별한 밀 종자를 구해서, 봄에 씨를 뿌리고 직접 타작을 했다.   진공청소기의 흡입구를 이용해서 겨를 까불렀다.   타샤는 직접 농사지어 만든 빵이 유난히 맛좋았다고 주장하고, 나도 그랬을 거라고 믿는다.   하지만 어떤 밀을 쓰든 타샤의 빵은 언제나 맛있다.   우리가 그런 말을 하면 타샤는 빵을 구울 때마다 밀을 갈아서 쓰는 덕분이라고 말할 것이다.   하지만 맛의 비결은 허브에 있는 것 같다.

 

-[타샤의 집] 본문 p 128 ~ 129  <과거의 맛> 중에서.

 

 

지뢰소녀 '마인'은 책 읽기 이외에 다른 부분에 관해서는 누군가에게 미룰 수 있다면,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떠넘긴다.' 였는데, 타샤 할머니는 소소한 모든 과정들에서 즐거움을 찾는다.   존경스러우면서 동시에 결코 나역시 따라할 수 없는 일상을 보낸 그녀에게서 다시 또 감탄한다.  그녀와 나는 서로 다른 별 사람인게 분명해졌다.

이럴때 우리 엄마는 그러셨다.   "재주가 많으면, 몸이 바빠서 배고프다" 라고....  옳소 !   내가 재주가 없는 것은 배고프지 않기 위해서 일거야.    아마도.....

 

 

타샤에게 가을은 갑자기 오지 않는다.   가을맞이에 앞서 여러 가지를 준비한다.   양털은 여러 달 전에 깎아놓는데 전통적으로 더위가 시작되기 전인 봄에 깎아둔다.   양털은 빗질하고, 물레질을 한 다음, 타샤가 만든 비누로 빨아둔다.

 

- [타샤의 집] 본문 p 139  <의복과 실> 중에서.

 

 

편리한 생활을 누리기 보다는 과거로의 회귀를 꿈꾸던 그녀.

어찌보면 현대보다 중세를 꿈 보다 해몽이 더 좋은 세상으로 생각한 것 같은 타샤 튜더는 가장 그녀다운 삶을 살았던게 아닐까 싶다.   

남자의 옷차림으로 그 옆자리 여인을 판단하는 점에서는 공감할 수 없지만, 사고가 동쪽으로 흐르던지 서쪽으로 흐르던지 스스로에게 행복한 방향으로 흐른다면 어떤 상황에 있어도 웃을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나는 그녀의 이웃이고 싶다.

정말 밀랍으로 만든 초가 천상의 향기를 내뿜어 주는지, 함께 바느질해주는 따뜻한 정을 함께하고 싶은 까닭이다.

 

 

 

밤이 긴 겨울이 되어 심지에 불을 붙이면 초가 환하게 타오른다. 그리고 잠자리에 드느라 촛불 끄는 기구로 불꽃을 누르면 초에서 천상의 향기 같은 냄새가 퍼진다.

- [타샤의 집] 본문 p 110 <생활에 쓰이는 것들> 중에서.

"친구들의 손과 발이 따뜻하면 좋겠어요. 그게 중요하죠"

- [타샤의 집] 본문 p 175 ~ 176 <바느질>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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