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합본] 애프터 레인(AFTER RAIN) (전3권/완결)
박영주 지음 / 누보로망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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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소설, 19, 고요한 그녀...   이 남자의 사랑법, 확신하면 직진 !

 

 

실선이 그려진 가족의 진실을 알았던 그날 밤.  

생생하게 펄떡거리던 세경의 심장은 차갑게 식어간다.   단 하나 지켜주고 싶은 어린 영혼을 위해 무늬뿐일지언정 기꺼이 그들의 도구가 되어 주려던 세경.   냉정하도록 억제된 그녀의 얼굴이 풀어지는 것은 오직 의료 관련의 순간뿐이다.

 

[애프터 레인 After Rain].

놓을 수 없는 환자를 붙잡던 의사와 마지막은 놔줘야만 했던 보호자로써의 어느날을 공유한 이환과 세경이 계산된 타의에 의해 억지로 끼워지려다 찢어진 인연을 다시 매듭짓는 이야기다.

 

물먹은 솜같은 하루, 꽃밭에 있는 기분, 무지개를 건너는 날 , 질투로 울그락 불그락 등.

이 글에서 세경으로 인해 수시로 변하는 이환의 감정 흐름은 잘 보이지만 세경의 마음은 우울하지도, 격렬하지도 않게  절제된 모습을 보여준다.     

내 사람이다  이미 단정짓는 이환의 마음과는 별도로  서서히 느리게 스며드는 세경의 사랑은 꾸밈 없이 담백해서 오히려 현실 같다.   게다가 눈만 감을 뿐 감정을 질질 흘리지 않음에도 묘하게 그녀의 마음이 자꾸 내게도 와닿는다.   세경과 이환의 이런 다른듯 조화로운 어우러짐이 좋아서 나는 이 글을 재미있게 봤다.

 

그리고.

처음 소개글에 메디컬물이라 해서 그냥 병원 배경에 한두가지 에피소드겠거니 했는데, 인상적인 장면이 꽤 많았다.  

맺힌게 많았던 성호씨 사연, 응급실 실려온 변비 할아버지, 세경이 예전의 자신과 빗대어 봤던 젊은 가장을 잃은 가족, 아파도 멋은 포기할 수 없는 당당한 20대 초반의 그녀, 생일과 기일을 나눠주려는 노력들... 등등 병원에서의 사연들이 어디 유쾌한 이야기가 많을까 싶지만 모두가 우리네 살아가는 이야기들이라서 끄덕거리고, 웃고, 먹먹해하며 읽을 수 있었다.

 

 

장르글에서 씬만을 위한 19 보다 이런 로맨스, 드라마가 있는 글을 좋아하는 이라면 추천 ~

화타도 아니고... 환타  필립 어쩔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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