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버 색스 [고맙습니다]

 

 

 

 

 

 

 

나이 들어가는 것에 대하여 기대감을 표하고, 중병에 걸렸으나 여전히 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올리버 색스의 마지막 발자취를 묶은 4편의 에세이.

 

여든을 앞두고 떠올리는  Hg (수은) 원자번호  80번. 

나이의 숫자와 겹쳐보는 원자번호, 먼저 80을 맞이했던 지인에게 수은을 선물 했다니 천생 과학자다.   올해 내 나이에 해당되는 원자번호는 뭐지?   나도 덩달아 기억못하는 원자번호를 찾아봤다.

 

마흔에도, 예순에도  할 수 없고 알 수 없던 일들에 대해 여든에 느끼는 여유가 묻어나는 글  <수은 Mercury> 에서 나의 노년도 이렇게 말 할 수 있기를 기원하며, 그가 만끽하는 여유를 나눠 받기를 희망하고 옮겨 적어본다.

 

노년은 여유와 자유의 시간이다.   이전의 억지스러웠던 다급한 마음에서 벗어나, 무엇이든 내가 원하는 것을 마음껏 탐구하고 평생 겪은 생각과 감정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시간이다.

 

- 본문 p20 <수은 Mercury> 중에서

 

생을 짚어보는 저자가 감사하는 마음을 남기려 애쓰는 '아름다운 마무리' <나의 생애>는 조금 복잡한 마음이 엉겨든다.   과연 잘 걸어왔었는가...? 

 

지난 며칠 동안 나는 내 삶을 마치 높은 곳에서 내려다 보는 것처럼, 일종의 풍경처럼 바라보게 되었다.   그리고 삶의 모든 부분들이 하나로 이어져 있다는 느낌을 더욱 절실히 받게 되었다.  

 

- 본문 p 27 <나의 생애 My Own Life> 중에서

 

죽음이 다가오고 있음을 새겨가며 남기는 <나의 주기율표 My Periodic Table> 에서는 아직 풀리지 않은 새로움에 대한 미련을 보여주고, 어린 시절부터 친구삼은 원소들과 주기율표 사랑으로 세포 하나하나 모두가 철저한 과학자임을 보여주는 저자의 아쉬움에 나는 단 한마디 내 뱉을 수 밖에 "헐........"

 

유대교 의식을 치루며 부모님. 친척들과 항상 함께였던 어린 시절과 편협한 시선으로 인한 상처와 붕괴.  그리고, 다시 시작된 교류 등 가족사 그대로 내보여주는 <안식일 Sabbath>을 마지막으로 저자는 휴식에 돌입함을 알린다.

 

유난스럽고 호들갑스럽지 않은 마음이 담긴 마무리.   그 담담함을 읽는 기분이 참으로 묘하다

 

 

 

그리고,

밑줄 그어놓고 기억하고 싶은 그의 말 한마디.

무엇보다 나는 이 아름다운 행성에서 지각 있는 존재이자 생각하는 동물로 살았다. 그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특권이자 모험이었다.


-본문 p29 <나의 생애 My Own Life>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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