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만 호기심을 자극할뿐...

바람난 부부의 세계여행 1 - 아시아, 북유럽편
여세호, 배영진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1년 5월

이혼하기위해 법정까지 갔던 부부가 세계여행을 하면서 두사람의 사이가 다시 원상회복되었다는 이야기라고 들어 어떤 특별한 여행이기에 그럴까? 해외여행은 말이 안통하는 사람에겐 정말 어려운 일(가이드가 없을땐)이므로 그 어려운 일을 통해 서로의 힘이 되었나보다 했는데 2편과 3편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1편에선 별로 그런 생각이 안드네요.

아래 서평(유쾌 상쾌 통쾌)에선 한비야의 책을 기준으로 삼다가 이책을 보고 아주 좋았다는 말이 있던데 전 아직도 한비야의 책이 이책을 읽는 내내 머리속에서 떠나질 않네요. 아직도 제머리엔 그책이 기준이 되어 무슨 세계여행을 썼다는 책이 주변의 사소한 일들만 써있을까? 하는 생각이죠.

처음엔 한국에서 여행준비를 하는 일들이 써있을 때만해도 여행을 할려면 이러한 준비가 필요하구나햇는데 여행하면서 그나라의 이야기나 대체적인 사람들의 이야기보단 자기가 만난 개인적인 사람몇명과 주위에서 겪은 안좋은 일들이 많이 있어 여행을 떠날려고 하는 사람들에겐 별로 도움이 안되는 책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도움이 안된다는 생각뿐 아니라 어디 무서워서 떠나겠어요? 이책을 읽으면 별로 떠나고 싶지 않고 떠나겠다면 그냥 돈을 많이 들여서 가이드가 있는 그런 여행을 떠나야지 하는 마음을 먹게하죠.
가이드없이 여행을 떠나면 이런 저런 일들이 좋았다 하는 부분이 별로 없었거든요. 물론 여행중에 좋은 사람을 만나 도움을 얻었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어디 그게 쉬운 일인가요. 그런 일은 있으면 좋지만 없다는 전제하에 준비를 해야하니까요.

책에 구멍이 뚫렸네.

산양을 따라갔어요 ㅣ 비룡소의 그림동화 14
브라이언 와일드스미스 지음, 김정하 옮김 / 비룡소 / 1996년 3월

워낙 유명한 작가의 책이기도 하고 책을 보니 구멍이 뚫려 있어 아이가 호기심을 가질 것같아 보여줬던 책이죠. 역시 아이는 구멍에 관심이 많아요. 구멍이라고해서 작은 구멍이 아니라 산양이 가는 곳마다 문이 있는데 그문이 구멍으로 되어있어요. 그래서 산양이 문을 지나가면 다음장으론 뒷장면이 문을 통해 또 보이죠. 약간 입체적인 느낌도 나는 책이죠.

내용은 산양이 마을 구경을 가면서 만나는 양,소, 돼지, 당나귀를 모두 같이 가자고 하면서 일어나는 일이에요. 산양이 산에 있는데 마을에서 재미있는 소리가 들려 거기에 끌려 마을구경을 갔거든요.

아이는 마을에서 일어나는 소리보단 그저 구멍으로 된 문과 등장하는 동물들이 모두 친근한 동물이어서 좋은가봐요. 동물들이 말하는 장면을 보면 산양만 말로하고 나머진 모두 그냥 '음메''꿀꿀''메애애' 이런 식으로 되어있는데 참 재미있어요. 왜 산양만 말을 하고 나머진 이렇게 처리했을까요? 그러니까 산양이 대장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풍기네요. 작가의 의도도 이런걸까요?

미운 오리가 왕자만 있는 것은 아니네요.

미운 오리 왕자님 3
모리나가 아이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2년 7월

마음은 찾하지만 못생긴 외모때문에 수모를 겪는 남자도 있지만 못생긴 외모때문에 자기가 만든 음식을 더럽다고 먹지않는 사람을 만나기도한 여자도 있답니다. 마음이 착하다지만 마음은 보이지가 않으니 우선은 외모로 사람을 판단하는 사람들 때문에 마음고생을 겪는 사람들이죠.

어쨌든 사고로 인해 예쁜 외모로 변신한 남자와 여자, 하지만 남자도 첫사랑에 일편단심, 여자도 첫사랑에 일편단심(?)일것같은 예감이 들어요. 아직 확실하진 않지만요. 사람은 외모가 예쁘고 볼일이군요. 못생겼을 땐 불쌍하지만 그래도 유미코와 잘되길 바랬는데 예쁘게 변하니 리카코도 괜찮아보이는 군요.

이작가의 책은 타로이야기로 처음 접했는데 그때도 아주 예쁜 남자주인공의 이야기였는데 참 재미있게 봤어요. 그래서 작가의 이름만 보고 선택한 책이었는데 역시 재미있군요. 하지만 역시 남자주인공은 미남만 될수 있나요? 이번에도 미남이군요. 순정만화니까 여자들이 좋아하는 미남이 등장해야 독자들이 좋아하겠지만요.

눈에 확 들어와요.

숫자 - Babee Books
삼성출판사 편집부 지음 / 삼성출판사 / 2000년 3월

아이가 어느정도 자라면 숫자에 대해 안가르칠 순 없죠. 하지만 아이는 엄마마음처럼 따라주지않네요. 아주 간단한 것같은데 왜 그렇게 못외우는지... 우리 일상생활에서 숫자와 관계없는게 얼마나 될까요? 거의 모든 생활이 숫자와 뗄래야 뗄 수 없는데 하다못해 아이가 과자를 먹을 때도 장난감을 가지고 놀 때도 엄마는 많이 먹으면 안돼 3개만 먹어, 장난감도 많이 가지고 갈 수 없어, 2개만 가지고 가자 라든지 모든 생활이 숫자인데 몇번이나 해줘도 잘못외우네요. 그래서 예전엔 이런 간단한 책이 왜 필요할까 했는데 지금은 오히려 제가 찾아다니며 사게되네요.

이책은 아주 간단해요. 숫자도 10까지 밖에 안나오구요. 숫자마다 해당하는 그림의 갯수가 그려져 있는데 그림이 아주 선명한 색깔이라 아이눈에 확 들어와요. 게다가 마지막의 10은 조그만 아이의 손인데 검정색 손에 손톱이 가지가지의 색깔이 칠해져있어 아이가 아주 좋아해요 그부분만 되면 꼭 자기 손을 갖다대보거든요. 하긴 어른이 보기에 작은 손이지 아이의 손과 비교하면 똑같은 크기의 손이거든요. 아마 자기 손이라고 생각하나봐요.

안돼!

안돼, 데이빗! ㅣ 지경사 데이빗 시리즈
데이빗 섀논 글 그림 / 지경사 / 1999년 8월

데이빗은 말썽꾸러기에요. 그래서 엄마는 늘 '안돼'를 입에 달고산답니다. 아마 모든 아이의 엄마는 안돼를 입에 달고살겠지만 데이빗은 집안에서 야구를 하는 좀 심한 말썽꾸러기에요.

육아책을 보면 안돼라는 말보다 '이런게 어떻니? 이렇게 해볼래?' 라고 유도를 하라고 씌여있지만 어디 그게 마음대로 되나요? 저도 안돼라는 부정적인 말보다 이왕이면 긍정적인 말을 아이에게 해주고 싶지만 아이가 위험한 장난이라도 치면 얼른 '안돼'라는 말이 입에서 저절로 튀어나온답니다.

마지막부분에 엄마가 데이빗을 꼭 끌어안아주는 장면이 나오는데 정말 마음이 포근해지는 느낌이죠. 모든 엄마의 마음이니까요. 아이가 잘못을 할 땐 야단을 치지만 자기 아이가 사랑스럽지 않은 부모가 어디있겠어요? 야단을 치고나면 늘 찜찜하죠. 혹시라도 아이의 마음에 상처가 남을가봐 걱정도 되구요. 그래서 책에서도 꼭 아이를 안아주고 엄마가 너를 사랑한단다라는 마음이 전달되게 해주라고 씌여있듯 데이빗엄마도 그렇게 하네요. 정말 이책은 우리의 일상을 보여주는 책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