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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의 망치 - 리더·인재·조직을 단단하게 만드는 20개의 망치
김영수 지음 / 창해 / 2021년 5월
평점 :
리더라면, 리더가 갖춰야 할 덕목은 무엇이 있을까요? <리더의 망치>에서는 20가지의 덕목을 소개하고 있어요.
논어, 맹자에서부터 사기, 정관정요 등 약 70여권의 동양 고전들을 엄선하여 리더십의 덕목을 설명하는데요.
아쉽지만 처세학으로 널리 화자되는 손자병법은 빠져 있네요. 왜 손자병법이 빠져 있는지 궁금합니다.
자, 그럼 덕목들을 천천히 살펴볼까요. 20개나 되는 덕목들이 너무 많다구요? 저도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땐 왜 이렇게 많은 거야 하면서 투덜댔어요. 하지만 읽다보니 서로 연관성이 있고, 어느 하나 허투루 빼 놓을 수가 없었답니다. 우선 덕목들을 3개 파트 자질론에서 6편, 관계론에서 7편, 조직론 7편으로 현대적인 관점에서 분류하고 있어요. 1부 자질론에서는 리더는 정해진 게 아니라 노력하여 자질을 향상시켜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어요. 어떻게 역량을 키워야 하는지 자세히 알려준답니다. 2부 관계론에서는 리더가 되려면 인재들이 필요한데요. 인재를 어떻게 얻을 수 있는지, 인재들과 어떻게 관계를 맺어야 하는지를, 3부 조직론에서는 운영의 묘, 즉 합리적인 시스템 구축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보여주고 있어요.
저에게 5편만 꼽으라고 하면 자질론에서 2편, 관계론에서 2편, 조직론에서 1편
1. 명기 明己 : 드러내는 힘
2. 납간 納諫 : 받아들이는 힘
3. 성구 誠求 : 갈구하는 힘
4. 예존 禮尊 : 존중의 힘
5. 고적 考績 : 공정한 평가의 힘. 이렇게 뽑을 래요.
우선 명기는 ‘자신을 밝힌다’는 뜻으로 드러내는 힘이예요. 나서야 할 때 나서지 않고 자신을 숨기고 있으면 비겁함이 된다고 합니다. 누가 떠오르진 않나요? 자신을 솔직히 드러낼 때 리더십이 된다고 해요. 의사를 표시하려면 그 분야에 전문적인 지식이 있어야 하듯 따라서 리더는 절차탁마, 꾸준히 단련해야 해요. 따라서 명기는 리더십의 시발점이자 종착점이라고 합니다.
다음으로 납간은 ‘직언하면 받아들인다’는 의미예요. 주위에서 아무리 좋은 직언을 한다 한들 받아들이지 않으면 소귀에 경읽기처럼 되기 십상이죠. 그럼 부하들은 떠나게 될 거고 간신들만 남게 되겠죠. 직언을 받아들임으로써 부하들은 더욱 적극적으로 의사를 개진하고 혹시라도 잘못된 점이 있다면 바로 잡으려 할 것이예요.
세 번째로는 성구로 ‘진심과 정성으로 인재를 구하라’는 말이예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삼고초려나 강태공의 일화이지요. 진심과 정성으로 인재를 구하고 대한다면 상대방도 감화되어 리더를 더욱 성심으로 모시기 때문이죠. 성구는 진심의 힘인 적대(赤待)와 일맥상통한 거 같아요. 다만 적대는 나아가 진정으로 부하와 생사를 같이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이해했어요. 정말 어려운 것 같아요.
네 번째로 예존은 ‘예를 다해 유능한 인재를 존중한다’는 뜻이예요. 대표적으로 손권, 조조의 사례를 예로 들어 겸양과 공경의 자세로 인재를 대하는 태도를 엿볼 수 있었어요.
마지막으로 고적은 공정한 평가를 의미하는데요. 포양, 장상, 경벌, 엄징을 아우르는 개념이예요. 특히, 우리나라 정치 현실에서 시사하고 있는 바가 큰 것 같아요. 씁쓸합니다.
현재의 모습이 불만스럽다면 남 탓이나 불평만 하지 말고 일독을 권해 드려요.
진정으로 리더가 되길 원한다면 역사 속에서 그 비결을 찾아 보시길.
특히, 위정자들이 도를 넘는 행위와 내로남불 행태는 가관인데요. 위정자들이 <리더의 망치>를 읽고 반성하고 국민에게 헌신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