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도도에 오면 마음의 비가 그칩니다 카페 도도
시메노 나기 지음, 장민주 옮김 / 더퀘스트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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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에서부터 이어지는 언덕길 끝, 옆으로 들어간 골목에 그 가게의 간판이 나와 있습니다. 간판 너머로 아담한 정원이 있는 오두막 같은 단독주택이 나타납니다. 그곳이 카페 도도입니다.

카페 도도에 오면 마음의 비가 그칩니다


밤에만 열리는 카페 도도를 통해

힐링을 가득 주는 요리를 선보였던 소로리가,

카페 도도에 오면 마음의 비가 그칩니다로 돌아왔다.


제목에서부터 풍기는 힐링 맛집 카페 도도.

아담하고 오두막 같은 단독주택에서

일어나는 따듯한 이야기를 만나보자.




1. 추천대상


타인의 말로 상처받은 사람,

누군가에게 상처 주는 말을 뱉은 사람,

마음이 무겁고 축축한 사람,

가뿐한 마음을 갖고 싶은 사람,

마음이 상하고 아픈 사람,

소로리의 요리로 위로받고 싶은 사람이라면

'카페 입장 환영'이다.




2. 줄거리


어릴 적 무슨일이든 누구보다 빨리 해내지만

꼼꼼하지 못하다는 말을 들은 후

자신을 꽁꽁 가둬버린 가호,


아버지의 죽음을 마주하고

회복할 시간도 없이 일터로 가야 했던 가즈키,


아이가 있는 사람에게

더 날선 반응과 예민함으로 대하는

딩크족 유나,


형편없이 낮은 자신감과

피해의식으로 똘똘 뭉친 아카리.


우울하고 힘든 날 이들의 눈에 들어온 카페 도도와

그 곳에서 만난 소로리.

소로리가 요리해준 음식으로

그녀들은 어떤 치유를 받고 돌아갈까.





3. 기억에 남는 장면



"한번 밖으로 내뱉은 말에는 혼이 깃들죠. 그만큼 조심해야 합니다."

(중략)

한번 쏟아낸 말은 주워 담을 수 없다. 대충 얼버무리고 넘어가지 말고 만회를 하자. 솔직하게 '미안합니다'라고 말하자. 자신이 들어서 싫었던 말을, 상대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고 그냥 쏟아낸 것에 대해 사과하자. 그렇게 시간을 되돌리는 것이다.

카페 도도에 오면 마음의 비가 그칩니다


말이란 쏟아진 물처럼 다시 담을 수 없다는 말은

어릴 때부터 익히 들어왔다.

그러나 귀에 딱지가 얹도록 들어왔건만

왜 나는 실천을 못하는 건지.


지나치게 신중해서

말해야 할 때를 놓치는 것도 문제이지만,

타인의 마음을 고려하지 않고

뱉어내는 말도 문제이다.


만약 필터링 없이 튀어나간 말에

누군가 상처받았다면

얼렁뚱땅 넘어가려 하지 말고 만회를 하자.


상대가 사과를 받지 않을 수도 있고,

자신이 한 말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최선을 다해 상대의 다친 마음을 헤아려줄 수 있길.


나 또한 누군가에게

그런 말들을 휘두른 것은 아닌지

시간을 돌려 곰곰 생각해 봐야겠다.

혼이 깃든 내 말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말이다.





4. 마무리하며


네 명의 여자 주인공들을 보며

마치 내가 겪은 이야기를

소설로 만나는 기분이었다.


100% 똑같은 상황은 아니지만,

그와 결이 비슷한 일들이

다른 모습으로 비치는 것 같았다.


아마 이러한 공감력 높은 이야기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게 아닌가 싶다.


결국 사람들의 사는 모습은

다 비슷하다는 이야기.

비슷하게 아파하고, 비슷하게 고통스럽고,

비슷하게 힘들다. 그러니 우리 같이 힘내보자.

우리 모두 비슷한 세상 속에서 살아가니까.


마음이 힘든 날, 책 속 카페 도도에 가보자.

먹어보지도 않은 음식의 향기가 솔솔 풍기며,

마음의 아픈 상처와 괴로움을

따듯하게 치유해 줄 것이다.


스패니시 오믈렛, 오이 포타주,

버섯 아히요, 앙버터 토스트.

나는 버섯 아히요와

앙버터 토스트를 한입 먹어보고 싶다.


영혼의 치유를 돕는 카페 도도,

당신의 마음의 비도 그치길 바란다.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소중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즐거운 힐링타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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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프로 N잡러입니다
이다슬 지음 / 북오션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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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서, 아나운서, 성우, 요가 강사,

보이스 스피치 강사, 라이브 커머스 진행자,

그리고 작가.


이 모든 직업이 단 한 사람,

이다슬 작가님(하나의 직업으로 특정 짓기 어려워 어떤 호칭을 써야 하나 잠시 고민하다가 내가 책으로 먼저 이분을 만났으니 작가님이라 통칭하겠다)의 것이다.


어떻게 관련성 없어 보이는 다양한 직업군을 넘나들며,

자신의 영역을 확장해 갈 수 있었을까?

이 모든 것을 다 소화하면서

힘들 법도 한데 어떻게 그렇게 행복해 보일까?

그녀는 도대체 어떤 사람일까?




1. 책의 구성&추천대상


안녕하세요, 프로 N잡러입니다

각 장마다 자신의 직업을 하나씩 소개한다.


그 직업을 갖게 된 계기와 과정,

즐거움과 재미를 보여준다.

만약 관심 있는 직업군이 있다면 도움이 되겠다.


앞서 이야기한 직업에 대한 호기심이 있는 사람,

어떤 직업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인 사람,

N잡러를 꿈꾸는 사람,

N잡러에 대한 편견을 깨고 싶은 사람,

N잡러의 삶이 궁금한 사람,

그리고 그녀가 어떻게 N잡러의 삶을

살아가는지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모두 환영이다.




2. 들어가기 전


저는 누군가에게 도전을 강요하고 싶지 않습니다. (중략) 누군가 도전을 망설이고 있다면 대부분 용기를 주며 등을 밀어주곤 합니다. 하지만 아직 도전할 용기와 여유가 없는 분들께 제 이야기가 부담이 되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안녕하세요, 프로 N잡러입니다


작가의 말에서 약간 벙졌다.

그리고 이내 마음이 너무나 평안해졌다.


세상은 채근하고 독촉한다.

그렇게 살지 말라고,

얼른 일어나 속도를 내고 나같이 해보라고.


하지만 그녀는 도전을 강요하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도전하지 않고 안온히 머무르는 삶 또한

존중받아야 할 삶의 방식이라 따듯하게 건넨다.

그리고 그저 자신을 보여준다.


그러니 자책하지 말고,

반성하지 말고 그저 있는 그대로

그녀의 유쾌한 에너지를 느꼈으면 좋겠다.




3. 내 마음속 문장


<실패에 대한 고마움>


내 인생 가장 괴로웠지만 가장 잘한 일인, 귀한 첫 실패. 살면서 가장 아까운 시간이면서도 가장 현명했던 선택, 일단 뛰어들어 경험했고 틀렸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더 늦기 전에 깔끔하게 포기했다. (중략) 그때의 실패가 너무나 고맙다.

안녕하세요, 프로 N잡러입니다


내가 세운 계획이 수포로 돌아갈지라도,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갈지라도 너무 낙심 말자.

그 실패를 고마워할 날이 올 수도 있다.


사법고시 실패와 포기는 되려

그녀의 삶을 또 다른 방향으로 전환시켜주는

계기가 되었고 지금의 그녀를 만들었다.

나이를 조금씩 먹으니,

실패가 고마워질 수도 있다는 말이

와닿기 시작한다.


20대와 30대에 눈물로 덮었던

실패들 위로 쌓아 올려진 또 다른 일들이

되려 좋은 길이 되었음을 이젠 고백할 수 있다.


그러니 지금 당장 당신의 뜻대로 되지 않았다고

너무 자책하며 괴로워하지 않길 기도한다.



<차곡차곡 쌓여져 만든 기적>


절대 흔하지 않은, 나조차도 별 기대하지 않았던 한 달 만의 합격. 그 기적을 만든 건 내가 특별히 잘나서도, 정말 딱 한 달도 아니다. (중략) 20년의 세월이 차곡차곡 쌓여서 만든 기적이다.

안녕하세요, 프로 N잡러입니다


그녀가 많은 직업을 갖고 두각을 드러내는 모습은,

마치 딴 세상 이야기처럼 느껴졌다.

한편으로는 질투가 날 정도.


그러나 그 모든 것들은 결국

그녀가 매일 쌓아 올렸던 노력의 합이다.

그 노력이 빚어낸 기적이다. (그래서 질투를 가만 묻었다)


성공하는 사람은 그저 운이 따르는 게 아니라,

그 사람이 쌓아놓은 노력이 빛을 받은 것뿐.

그러니 지금 쌓고 있는 당신의 노력이

보잘것없어 보여도 조금만 견뎌내 보자.

그 노력이 어디서 어떻게 터질지는 아무도 모르니까.




4. 마무리하며


각 장마다 자신의 직업에 대한 설명을

덧붙여 직업에 대한 이해를 높여 좋았다.


00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무엇이 필요한지,

장점과 단점을 비롯하여 수입에 관련한

이야기를 알려준다. (먹고사는 문제도 중요하니까)


더불어 번아웃 없이 즐겁게 달릴 수 있는 이유와,

효율적인 시간관리법 등

자신만의 삶의 방식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이 다르면 어떤 것을 해야 하나요?" 내겐 이상한 질문이다. 둘 다 하면 된다. 단, 시간과 체력과 멘탈이 허락하는 범위에서.

(중략)

환갑쯤의 내가 십잡스든 이잡스든, 부디 행복한 어른으로 살고 있기를.

안녕하세요, 프로 N잡러입니다


환갑쯤엔 십잡스도 가능하지 않겠냐는

그녀의 문장에 무릎을 탁, 쳤다.

무엇인들 못할까. 꿈꾸고 움직인다면 말이다.


인생의 답은 우리 안에 있음을 기억하며,

책을 통해 당신의 답을 찾아갈 수 있길 바란다.

잘 읽었습니다!




*본 리뷰는 소중한 경험을 선물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보내주신 책, 유쾌하고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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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라 그뿐이다 - 다시 나아갈 힘을 주는 철학자들의 인생 문장
대니얼 클라인 지음, 김현철 옮김 / 더퀘스트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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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으로 인생을 구할 수 있을까.

사람들이 철학을 계속해서

공부하고 이해하려 애쓰는 이유는

저 질문에 대한 해답을 얻기 위함일 것이다.


살아가라 그뿐이다를 쓴 저자 또한

'어떻게 해야 삶을 잘 꾸려나갈 수 있을지,

위대한 철학자들이라면 뭔가

지침을 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는 마음에

50년 전 철학을 공부하고 철학 노트를 만들었다 한다.




1. 추천대상


이 책은 마지막 문구를 적었던 40년 전을

끝으로 덮어두었던 자신의 명언집에

새로이 감상을 추가하여 다시 살려냈다.


명언을 통해 삶을 재정비하고 싶은 사람,

고뇌로 가득 찬 인생을 풀어나가고 싶은 사람,

뒤엉킨 마음을 정리하고 싶은 사람,

좋은 문장을 마음에 담아두고 싶은 사람,

삶을 살아가는데 조언을 듣고 싶은 사람이라면

모두에게 추천이다.


이 책을 통해 삶을 지혜롭게

살 수 있는 법을 자문하고,

때마다 맞는 해답을 찾을 수 있길 바란다. 




2. 핵심 문장 : 철학에서 말하는 삶을 알고자 하는 욕구



물론 시간은 조금씩 흘렀고 인생이란 그렇듯 나도 이런저런 부침을 겪으며 어느덧 이렇게나 세월을 지나왔지만, 철학에서 말하는 삶을 알고자 하는 욕구는 조금도 줄어들지 않았다.

살아가라 그뿐이다


인생에 대한 답을 한 번에 찾으면 좋겠지만,

경험상 거의 불가능하다.

신학자 라인홀트 니부어의 말처럼

인생의 의미는 찾았다 싶으면 또다시 바뀌기 때문에,

인생이란 죽을 때까지 해답을

찾는 과정이 아닐까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철학에서

해답을 찾는 이유는 철학이 말하는 삶이 무엇이고,

그때그때 최선의 선택으로

최선의 삶을 살고자 하는 욕구가 아닐까.




3. 내 마음속 철학 : 벗이 주는 축복


함께 어리석게 굴 수 있다는 것은 오랜 벗이 주는 축복이다.

-랠프 월도 에머슨

(중략)

하지만 함께 보낸 가장 환상적인 시간을 꼽자면 아무래도 함께 바보처럼 낄낄거리며 망가질 때가 아닐까 싶다. 서로를 충분히 믿기 때문에 함께 어리석을 수 있었던 것이다. 덤 앤 더머처럼 말이다. 배꼽 빠지게 웃어대다 보면 잠시 시간이 멈추고 즐거움으로 무아지경이 된 상태에서 '영원한 현재'를 만나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살아가라 그뿐이다


나이가 들수록 인간관계가 협소해진다.

(사람마다 모두 다르겠지만, 내 경우엔 그러했다)


20대에는 친구들 사이에서

내 별명이 '송마담'이었다.

여기저기 활동하기를 좋아해서

내 학과와 관련이 없는 과 친구들도 많았는데,

그렇다 보니 이 사람 저 사람 엮어주며

그런 별명을 갖게 된 것이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를수록 불편하거나

신경 쓰이는 관계는 정리를 하게 되고,

많은 인간관계에서 오는 피로도가 높아지면서

관계 맺음에 회의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리고 문득 핸드폰을 열었을 때,

내가 이 정도로 아는 사람이 없는가에 대해

불안해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내 괜찮아졌다.

나에겐 함께 어리석게 굴어줄 수 있는

오랜 벗이 하나 있기 때문이다.


함께 배꼽 빠지게 웃어 재낄 수 있는

개그코드를 가진 것은 물론이요

가끔 이상한 짓을 해도 용납을 해주는 친구이자

'영원한 현재'를 느끼게 해주는 동반자이기도 하다.


당신에게 그런 친구가 한 명이라도 있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이미 축복을 받은 사람이다.

그러니 오늘도 잘 이겨내 살아보자.


만약 없다면 걱정하지 마시길.

당신이 누군가에게 그러한 친구가 되길,

또한 그러한 친구가 당신 앞에 나타나길 기도하겠다.




4. 마무리하며

명언에 대해 단순히 생각만

풀어놓은 것이 아니다.

철학자에 대한 배경과 사상을 함께 곁들어,

풍성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왔다.

덕분에 문장만 읽었을 때보다

배경지식이 더해져 다채롭게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저자는 책의 순서를

당신 마음대로 구성했다고 했지만,

오히려 그게 더 부담 없이 다가오기도 했다.


쭉 연결된 형식이 아니다 보니

매일 쪼개서 읽으며 내가 마음에 닿는 곳부터

자유롭게 읽을 수 있었다.

(유쾌하고 재미있는 작가만의 유머러스함이 곳곳에 숨어있다)

앞으로 곁에 두며 수시로 꺼내 읽으려 한다.


당신 또한 이 책으로 인해

불안하고 요동치는 삶 가운데서

마음의 중심을 잡고 무너진 마음을 세울 수 있길.

잘 읽었습니다!



*본 리뷰는 더퀘스트 출판사로부터 소중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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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 인생론 - 삶이 너의 꿈을 속일지라도
헤르만 헤세 지음, 송동윤 옮김 / 스타북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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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면서 늘 만나는 문제들을

깊이 다루었던 헤르만 헤세.

헤르만 헤세의 인생론은 고뇌와 방황,

아픔과 고통에 흔들리는 청춘들에게 던지는

그의 위로를 만나보기에 좋은 책이다.

이 책을 통해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삶의 의미와 자신만의 빛을 찾을 수 있길 바란다.




1. 책의 구성&추천대상

이 책은 헤르만 헤세의 작품들 중

청춘을 태마로 '인생, 사랑, 예술' 분야

글들을 택해 담았다.

방황하는 청춘이 읽어도 좋지만,

나처럼 방황하는 40대가 읽어도 좋다.

아, 방황에 나이가 어디 있겠는가.

누구라도 헤르만 헤세를 통해

인생과 사랑과 예술을 알고 싶다면 추천한다.




2. 핵심 키워드 : 청춘, 존재, 빛

청춘, 그 존재만으로도 빛나고 아름답다.

그러니 방황하고 흔들리고

고뇌에 빠지더라도 너무 좌절하지 마시길.

헤르만 헤세의 문장을 통해

위로받고 힘을 얻어 폭풍의 길을

지혜롭게 통과하실 바란다.

아! 청춘이 아니더라도

당신 존재만으로도 빛나고




3. 내 마음속 헤세

욕망의 눈초리는 불순하여 사물을 비뚤어지게 한다. 우리가 아무것도 바라지 않을 때, 우리의 사물을 보는 눈이 순수한 관찰이 될 때 비로소 사물의 영혼과 아름다움이 열린다.

헤르만 헤세 인생론

예를 들어 숲을 그저 숲으로 바라본다면

숲은 치유와 아름다움의 공간이 되지만,

돈의 목적으로 바라본다면

벌목과 개발의 현장으로 보일 것이다.

뒤에 이어지는 내용은 인간과

그의 얼굴도 마찬가지라는 내용이다.

어떠한 목적과 요구로서 인간을 바라보면

상대방은 인간이 아니라

나의 욕망의 흐려진 반영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나는 과연 타인을 바라볼 때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가.

아니면 나만의 두려움이나 희망,

목적과 요구로 바라보는가에 대해 곰곰 생각해 본다.




4. 마무리하며

이 시기에 아버지의 죽음과 아들의 투병, 아내의 정신병 등 고난이 이어졌다. 그때 헤세는 신경쇠약에 걸려 카를 융의 제자 J. B. 랑 박사에게 정신분석을 받았다. 이때의 경험은 그의 작품에도 많은 변화를 주었고, 그 변화는 1919년 대표작 《데미안》으로 나타난다.

헤르만 헤세 인생론

헤르만 헤세의 어린 소년 시절부터

청춘의 시절을 거치기까지

그의 삶과 마음을 글로 만나볼 수 있었다.

책 속 그의 목소리에서 '데미안'을 만났고,

'수레바퀴 아래서'를 만났으며

'싯타르타'를 만났다.


만약 내가 그의 작품을 더 읽었더라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도 들었다.

그랬다면 작품의 배경이 되는 그의 삶을

더 친밀히 만날 수 있었을 테니까.

하지만 작품을 알지 못하더라도

그의 삶을 통해 젊은 날의 위로를

충분히 받을 수 있을 테니,

어려워하지 말고 만나보시길.

이 책을 통해 헤르만 헤세의

다양한 작품들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소중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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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로 한번 살아보겠습니다 - 열정 가득한 막내의사의 성장 이야기
작문의 지음 / 미다스북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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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가 되는 과정이라,

그 녹록지 않은 과정이 그대로 녹아들어 간

'리얼리즘 체험판이겠군' 싶었다.


현직 의사로서 병원의 막내 인턴생활을 담아낸

의사로 한번 살아보겠습니다

열정 넘치는 막내 의사의 성장 이야기다.

책을 펼치면 웃음도 나고, 눈물도 나고,

다양한 감정을 함께하며 읽을 수 있을 것이다.




1. 추천대상

의사에 대한 편견을 깨고 싶은 사람,

어떤 과정을 거쳐 의사가 되는지 궁금한 사람,

단순히 의사의 세계가 궁금한 사람,

의사가 되고 싶거나 알고 싶은 사람, 모두 환영이다.


나는 특히 의사에 대한 편견을

깨고 싶은 사람이 이 책을 보았으면 좋겠다.

작년부터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으로

의사들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 않아졌다.


누가 옳다 그르다 딱 잘라 판단하긴 어렵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의사 모두를 싸잡아

이익만 추구하는 집단으로 여기는 것은

결코 반대라는 것이다.


환자 한 명 한 명 귀하게 여기고,

진심을 다해 치료하는 의사가

더 많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다.

내가 책에서 만난 의사선생님도 그러하였으니 말이다.




2. 의사는 사람아닌가요?


모든 대학병원에는 전공의가 주 80시간, 필요에 따라서 최대 주 88시간까지 근무할 수 있는 규정이 있다. 이 규정은 '전공의 특별법'이라는 별칭을 가진 '전공의의 수련환경 개선 및 지위 향상을 위한 법률'을 그 근거로 한다. 이 법이 제정되기 전 전공의 선생님들은 경악을 금치 못할 수련환경에 노출되어 있었다.

의사로 한번 살아보겠습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통상적으로

주 5일을 기준으로 근무를 할 때

주 52시간을 넘기지 않도록 하고 있다.


작년에 주 69시간 근무에 대한 논의가 나왔다가

역풍을 맞고 떠들썩한 적이 있었는데,

전공의들에게는 주 69시간 근무조차

그저 부러운 수치란다.


그들은 얼마나 살인적인

강도의 노동을 견디고 있는 걸까.

그렇게 근무할 수밖에 없는 환경과

사회적 시스템은 왜 변화가 없는 걸까.


(누군가는 그만큼 돈을 받으니 상관없다고 말하는데, 돈을 많이 벌면 불합리한 구조를 가만 놔두어도 된다는 논리는 맞지 않다.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어야 의사도 환자도 둘 다 윈윈할 수 있을 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자를 위해

그 자리를 지키는 분들을 보면 너무나 존경스럽다.


(나는 돈을 아무리 많이 준다고 해도 못할 일일 듯)

24시간 내내 긴장의 연속인 곳에서

매일을 버티는 분들께 박수를 보낸다.



3.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당직실로 돌아가는 길에 의사라는 직업의 무게에 대해서 생각했다. 의사는 너무나도 무거운 직업이었다. 의사가 환자의 삶과 죽음을 함께 하는 직업이라는 사실을 피부로 느꼈다. 의사는 환자를 삶의 궤도로 다시 올려놓기도 하지만 환자가 떠나는 마지막 곁을 지키기도 했다.

의사로 한번 살아보겠습니다


사람을 고치는 것도 의사의 역할이지만

죽음을 함께 하는 것도 의사의 역할이다.


임종 선언을 해야 하는 의사의 입장보다

죽음을 인정해야 하는 유족들의 마음만 생각했는데,

돌이켜보니 임종을 결정지어야 하는

그들의 마음도 참 무거웠겠구나 싶다.


죽음을 매일 본다 한들

그것에 익숙해질 수는 없을 것이다.

죽음의 모습은 매일 옷을 갈아입고

늘 낯설게 다가올 테니.




4. 웃픈 이야기들


앞서 소개한 이야기는

내가 기억에 가장 남는 부분을 고르다 보니

조금 무거운 감이 있는데,

그렇지 않은 이야기도 아주 많다.


환자가 변을 보지 못하면 손가락으로

직접 변을 빼줘야 하는 이야기,

(나중엔 요령이 생겨 그 방법을 너무나 디테일하게 설명해 주는 이야기는, 읽기 싫은데 읽을 수밖에 없던 묘한 매력이 있었다. 으윽)


스윗한 에너지바 할아버지,

첫 휴가의 설렘 등

병원의 막내 인턴 생활의 웃픈 사연들을

유쾌하게 그려냈다.

저자는 사회에 내딛는 첫걸음, 성장하며 겪는 여러 시행착오 그리고 새내기 의사의 초심이 잊히지 않길 바라며 글을 적었다. 이제는 막내의사의 성장 이야기가 개인적인 기록으로 남는 것을 넘어,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위로를 줄 수 있길 바란다.

의사로 한번 살아보겠습니다


찐 병원 현실을 마주하고

전투적으로 살아 낸 막내 인턴의

진짜 의료 세계가 궁금하다면

꼭 한번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솔직하면서도 생생한 이야기에

시간 가는 줄 모를 것이다.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본 리뷰는 소중한 작품을 선물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너무나 즐겁게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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