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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파도는 다시 오지 않아 - 오늘 치는 파도는 내가 인생에서 만날 수 있는 딱 한 번의 파도니까
김은정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8월
평점 :
[에세이] 같은 파도는 다시 오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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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이끌려 보게 되었다.
같은 파도라...
책을 펼치기 전에 내가 생각하는 제목은 뜻은.
파도= 즉, 풍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 책을 읽고 난 지금은.
생각이 달라졌을까?
달라진 것도, 달라지지 않은 것도 아니다.
그저 덤덤하다.
하루하루, 알맞게, 적당히, 보통으로, 평범하게 사는 일상을 추구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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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작가소개를 봤을 때 아무런 생가이 없었다.
아 그냥. 이런 분이 썼구나. 딱 이정도.
하지만 페이지를 얼마 넘기지 않아 생각이 좀 바뀌게 되었다.
무언가 나와 좀 비슷한 분위기가 있는.
굉장히 성실하면서도.
바쁘게 살아오신 분.
자기 일에 언제나 최선을 다하신 분.
물론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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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는 정확히 한페이지 하고 반을 더 차지한다.
하지만 한 쪽만 찍었다.
차례만 보고서는, 무슨 내용일 지 감이 잘 잡히진 않는다.
난 솔직히 어디까지나 인생을 응원하는 메세지가 담긴,
어디서나 흔할 법한 그런 에세인 줄 알았다.
그리고 본인의 성공담을 쓰기는 커녕
우울에 관해 위로를 받을 수 있는 그런 책인 줄 알았다.
하지만 절대 아니었다.
예상밖이었다.
내 예상과는 반대까진 아니어도 예상이 맞아 떨어지질 않게 되자
조금 허무했었다. 그렇다고 책 내용이 이상하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단지 겉표지와 비교했을 때 속내용은 약간 상이하다는 느낌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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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속의 '걷기'라.
걸으면 무엇이 좋을까.
단순히 생각한다면 운동을 한다는 느낌이 들어서 좋다.
난 생각 정리가 잘 되지 않을 때.
마음의 여유가 없을 때.
마음이 울적할 때.
혹은 아무 생각없이 있고 싶을 때.
마음의 폭풍우를 제발 멈추고 싶을 때.
이럴때마다 자는 건 억울하고 시간이 훅 지나갈 것 같아서
그리고 낮잠 자다가 해가 질 쯤 깨면 그렇게 슬픈 것 또한 없어서
그 추운 날에도. 더운 날에도. 걸었던 적이 있다.
물론 생각 정리는 절대 안된다.
하지만.
힘든만큼 잡생각은 덜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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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페이지를 보면서 정말 참...
'어느 구름에 비 들었을 지 모른다' 이 말을 너무 오랜만에 들어본 듯 하다.
난 홍콩하늘을 본 적이 없는데. (물론 홍콩워홀이나, 취직이 되었던 적도 있지만 다 거절을 했던 옛날의 나를 생각하니 약간의 후회가 남는다).
이 페이지는 홍콩의 하늘부터 시작하게 되어 괜스레 기분이 좋았다.
'어느 구름에 비 들었을 지 모른다' 정확히는 '어느 구름에 비 들었는 지 모른다' 인데,
이 문장 중 초점을 맞춰야 할 곳은 역시나 '모른다'이다.
인생은 어떻게 흘러갈 지 모른다.
내가 좋아하는 성어가 있는데.
塞翁之馬[새옹지마] 이다.
'어느 구름에 비 들었는 지 모른다' 와 새옹지마는 비슷한 맥락이다.
다변할 수가 있다는 것이다.
오늘도 이 페이지를 보고 난 후 깨닫게 되었다.
'그래. 인생이란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거야. 오늘을 살았으니 내일도 살아보고 계속 힘내며 견뎌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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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유학했던 난, 중국의 결혼 풍습이라던가 현대 결혼 문화는 알지만
홍콩에 대해선 문외환인지라 이 페이지를 참으로 흥미있게 읽었다.
우리나라를 제외한 아시아 여러국가는, 아내가 될 사람에게 혹은 그 집에 지참금을 주는 풍습이 있는데, 그렇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생각하기로는 꼭 딸아이를 돈 받고 신랑에게 주는 것 같은 안좋은 인상을 심어주길 마련이지만. 다른 나라 사람들의 생각으로는, 아내를 여태껏 정성스레 키워준 보답으로 이제는 데리고 가겠으니, 딱히 돈 말고는 다른 것으로 보답할 것이 없어 그중에서 마음대로 쓸 수 있는 돈을 가지고 선물로 보내는 것이다. 물론 이것도 엄청나게 큰 액수이기도 하다. 중국도 이런문화가 있으니.
홍콩도 그런 문화가 있길 마련이고. 결혼식이 화려하건 안하건 간에 그건 중요하지 않고
신부측에서 하객을 초대하기 위해 어떤 소정의 선물과 청첩장을 같이 전달해주는 것도 신기하고.
신랑 신부를 위해 밥값을 축의금으로 대신 내는 것도 신기했다. 약간 우리와 다른 개념인데. 우린 축의금을 먼저 내고 식사권을 얻는 구조이지만, 여기도 비슷하긴 한데 다른 느낌이다.
여하튼 모두의 축복속에 결혼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참 좋아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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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내용은 대부분 작가의 일상이 담겨져 있고,
어떤 에세이 형태라기 보다는,
살아온 인생. 업무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차지 하고 있다.
그래서 스트레스가 많이 쌓여 병에 걸린 얘기도 있고.
여자라고 무시 받는 건가라고 여길 때도 있고.
너무 열심히 일해서 사람들이 쉬쉬하는 경향이 있어 보이는 내용도 있다.
본인의 직업에 관련해서 이렇게 열심히 일하는 구나 라는 느낌을 대체적으로 강하게 받았다.
만약 내가 지금 하는 업무가 너무 힘들다거나,
적성에 맞지 않는다거나,
내 꿈은 그저 평범한 회사원이 아니었는데.
라는 생각을 하며 현재 살고 있는 이 상황에 대해 약간이라도 불만이 있다면.
불안감이 든다면.
정말 강력히 추천하는 책이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