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고양이 타타가 알려주는 생물 과학 만화. 2권에 새롭게 등장하는 친구는 딸아이를 꼭 닮았다. 생김새는 물론이고, 곤충이라면 질색하는 모습, "혼자서도 잘할 수 있어."를 되뇌는 새침한 성격까지. 그래서인지 읽는 내내 괜히 더 정이 갔다.초여름에 전학 온 주연이가 수연이, 타타, 동희와 함께 고동리의 자연을 만나며 펼쳐지는 이야기 속에는 능소화, 수국, 연꽃, 박쥐 등 다양한 생명들이 자연스럽게 등장한다. 비가 오기 전 공기 중 습도가 높아지면 작은 곤충들이 날개에 습기를 머금어 낮게 난다는 이야기, 물 위에 떠 있는 수련과 달리 진흙 속에서 자라 긴 줄기를 뻗어 물 위로 올라오는 연꽃 이야기까지. 아이에게 말로 설명해 주기 어려웠던 자연과 생물 이야기를 만화를 통해 쉽고 재미있게 전해준다. 책 잘 읽는 유치 친구들부터 시도 가능함직한 깜찍한 이야기이면서도 담고 있는 지식이 결코 유치하지만은 않다.
우리 모녀가 좋아하는 김규아 작가님의 밤의 교실 개정증보판이 나왔다. 너와 나의 퍼즐을 수십 번이나 반복해서 읽었던 아이는 책이 도착하자마자 눈을 반짝이며 바로 펼쳐 들었다. 한 컷 한 컷 부드럽게 색을 입힌 그림은 정겹고 따뜻해서 역시 김규아 작가다운 분위기를 느끼게 했다. 그래서인지 이야기 속 주인공 정우의 결핍과 복잡한 마음도 과장되지 않고 담백하게 다가왔다. 남들과는 조금 다른 가족, 언젠가는 잃게 될 시력이라는 현실은 마치 혹독한 벌을 받는 것처럼 가혹하게 느껴졌지만, 이야기를 따라갈수록 정우 곁에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소중하고 특별한 존재인지, 그리고 저마다 품고 있는 크고 작은 사랑이 얼마나 깊은지를 발견하게 되었다. 결핍을 이야기하면서도 끝내 따뜻함을 남기는 아름다운 아이러니가 오래 마음에 머물렀다. 특히 어둠을 사랑하는 법을 알려 준 정우의 슈퍼스타, 늑대 선생님은 더욱 특별하게 다가온 인물이었다. "달빛처럼 살아. 어두운 곳을 비추면서."라는 말은 책을 덮고도 오래 남았다. 나는 누군가에게 반짝이는 법을 알려 준 적이 있었는지, 누군가의 어두운 곳을 조용히 비춰 준 적이 있었는지를 곱씹게 했다.
어느 날 한 아이가 다가와 "세상에서 가장 멋진 새를 그려 달라"고 말한다. 그림에 자신 있는 사람도 막막할 부탁인데, 하필 '가장 멋진 새'라니. 게다가 요즘 같은 세상에 낯선 어른에게 거리낌 없이 다가오는 아이라니, 어쩐지 평범한 아이는 아닐 것만 같다.귀찮게 느껴질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주인공은 아이의 마음을 헤아리며 차분히 질문을 건넨다."좋아하는 새에 대해 조금 말해 줄래요?""혹시 그 새를 기르고 싶은 거예요?"하지만 아이가 원하는 답을 쉽게 찾지 못한 채 난감한 독백이 이어진다. 그러던 중, 『어린 왕자』의 상자 그림을 떠올리게 하는 기발한 발상이 등장하는데, 그 장면에서는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또 올게요."한마디를 남기고 떠나는 아이의 인사마저도 참 정중하다.아이는 왜 가장 가까운 가족이 아니라 서점을 찾아왔을까. 그 사연이 궁금해지는 한편, 나라였다면 어떻게 했을지 자연스레 스스로를 돌아보게 된다.손으로 쓱쓱 그린 듯한 삽화는 부드러운 색감과 여백이 어우러져 따뜻한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반복되는 일상 속 불쑥 찾아온 작은 손님, 그리고 그가 남기고 간 잔잔한 파문을 따라가다 보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어쩌면 동화 같은 하루는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꼭 필요한 선물인지 모른다고.
무더위와 기승을 부리는 요즘이라 그런지, 주인공이 달콤한 여름 과일을 시원한 빙수에 듬뿍 올려 먹는 장면에서는 아이들이 입맛을 다시며 "먹고 싶어요."를 연발한 책. 책 한 권만으로도 잠시나마 더위를 잊고 시원한 여름 한가운데 들어선 듯한 기분이 들었다.색연필로 소박하게 그려낸 잔잔한 초록빛 풍경은 화려하지 않아 더욱 매력적이다. 여름의 냄새와 바람, 햇살이 은은하게 스며 있는 그림을 따라가다 보면 누군가는 어린 시절의 따뜻한 여름을 떠올릴 것이고, 하얀 눈송이를 보며 지브리 애니메이션을 연상하는 이들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계절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상상력이 돋보이는 그림책. 여름 독서 활동으로 함께 읽기에도 좋았고, 아이들과 계절과 추억에 대해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기에도 잘 어울리는 작품이었다.
경이로운 생명 탐험 3권은 시리즈 중에서도 아이가 가장 흥미롭게 읽은 도서다. 공룡이라는 친숙한 소재를 통해 생명의 진화와 지구 환경의 변화를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됨.기후 변화에 적응하며 번성했던 초기 공룡부터 쥐라기와 백악기, 대멸종과 신생대까지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며 설명해 주어 공룡의 역사뿐 아니라 생명의 진화 과정까지 함께 이해할 수 있다.특히 바다에서 탄생한 생명이 육지로 진출하면서 양막류가 등장했고, 이것이 오늘날 포유류와 인간의 생명 탄생 과정으로 이어진다는 내용이 매우 흥미로웠다. 또한 꽃식물의 등장으로 생물의 다양성이 더욱 확대되었다는 설명도 인상 깊었다.무엇보다 어려울 수 있는 과학 개념을 생동감 있는 그림과 이해하기 쉬운 설명으로 풀어내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는 점이 이 시리즈의 가장 큰 장점이었다. 이야기처럼 술술 읽히면서도 자연스럽게 과학 지식을 쌓을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1권은 생소한 개념이 많아 아이 혼자 읽기에는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었지만, 2권과 3권은 소재가 친숙해 더욱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공룡을 좋아하는 아이는 물론 생명의 진화와 자연사를 처음 접하는 초등학생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