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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미희답게 잘 살았습니다 1 - 냉장고 너머의 왕국 ㅣ 그리고 미희답게 잘 살았습니다 1
태 켈러 지음, 제랄딘 로드리게스 그림, 송섬별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23년 9월
평점 :
뉴베리 수상작 『When You Trap a Tiger』의 작가 태 캘러가 선보인 또 다른 작품,
『그리고 미희답게 잘 살았습니다』
원제 Mihi Ever After는 수많은 어린이 동화의 결말인 happily ever after에서 한 단어만 살짝 비틀어 놓는다. 그렇다면 이 이야기는 고전 동화처럼, 주인공에게 ‘행복한 결말’을 선물할 수 있을까?
매사추세츠주 메드퍼드에 사는 주인공 미희는 한국계 미국인 소녀다. 부모님이 만들어주시는 잡채를 좋아하고, 공주 이야기에 푹 빠져 지내지만 현실 속 미희를 바라보는 세상의 시선은 그리 다정하지 않다. 특별히 예쁘지 않은 동양인 아이, 인기도 없고 학교에서는 종종 문제아로 낙인찍히는 존재. 이런 미희에게 과연 동화 속 공주가 될 자격이 있을까 하는 질문이 자연스레 따라붙는다.
10대 시절 교환학생으로 미국 고등학교를 경험했던 나에게, 이 소설 속 학교 풍경은 유난히 생생하게 다가온다. 주류와 비주류가 또렷이 갈리는 미국 학교 문화 속에서, 동양인 아이가 느낄 수밖에 없는 고립감과 불안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 그래서 더욱, 미희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이 이야기가 값지게 느껴진다.『그리고 미희답게 잘 살았습니다』는 ‘남들과 같은’ 행복이 아니라, 나만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결말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매력 없어 보이는 아이가 스스로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는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어린 독자들 역시 질문하게 된다.
나는 어떤 결말을 원할까?
미희의 도전과 모험을 함께하며, 이 책이 많은 아이들에게 “행복은 하나의 정답이 아니다”라는 용기 있는 메시지로 남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