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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의 책
최성일 지음 / 연암서가 / 2011년 10월
평점 :
한 권의 책
최성일 지음
연암서가
휴우~
이제 겨우 다 읽었다. 그것도 억지로...
왜 자원했는지, 후회막급이다... 주제 파악도 못하고...
독서를 한 것이 아니고, 수험공부를 하고 난 느낌~
자그마치 100여권의 책을 공부하고 난 느낌이다.
1단원에 29권, 2단원에 28권, 3단원에 32권, 4단원에 15권의 책들이 거론되었으니 모두 104권에 책에 대한 서평이 실린 것이다.
책을 처음 받아 목차를 살펴보니, 내가 읽어본 책은 안도현의 <연어>와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뿐.
허탈하다. 물론 나 스스로 책을 별로 읽지 않았음을 자각하고, 그리하여 깊은 반성으로 공부하는 마음으로 서평단에 참여하고 있으나, 이토록 바닥일 줄은 미쳐 몰랐다.
책을 읽기 전에, 뒤표지를 보니, 지은이가 나보다 젊은데, 이미 운명을 달리한 고인이 되었음에 다시 한 번 놀랐다.
책장을 넘기면서, 왜 이리 진도가 안나가는지, 하기는 읽어본 책이 없으니, 계속 인터넷 서점에서 책을 검색해서 어떤 내용의 책인지 살펴보고, 책을 다시 읽고, 또 다시 읽고, 너무나도 어려운 이야기일 뿐이다. 그나마 2단원이 조금 나은 것은 아마, 이미 읽어본 책도 있고(그래봐야 고작 한 권이지만), 우리 아이들이 읽은 책도 있고, 그나마 난이도로 따지자면 내 수준에 제일 근접한 책들일 탓이리라. 차라리 2단원을 제일 처음에 놓았다면, 조금더 수월할 듯 싶다. 제일 어려운 단원은 역시 4단원, 철학, 사상, 이념... 뭐 이런 부류는 끔찍하리만치 문외한이다. 한 번도 읽어볼까? 하고 생각해 본적도 없다. 4단원에서 그나마 D.H. 로렌스의 <목사의 딸들>은 한 번 읽어볼 수도 있겠다.
1-18의 에이단 체임버스의 <노 맨스 랜드>는 구해서 한 번 볼 요량이다. 내가 읽을 수도 있을 듯 하고, 중학생 딸아이에게 권해줄 생각이다.
저자의 독서력을 참으로 놀라울 뿐이다. '비평가'라는 직업을 감안하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으나, 다양한 분야의 다양한 책들을 무지막지하게 읽어낸 듯하다. 이런 레벨의 저자와 비교하는 일 조차 말도 안되는 일이겠으나, 그에 비하면 나의 독서이력은 참으로 부끄러울 따름이다. 또한, 베스트 셀러와는 전혀 무관한 목록들이라서, 이미 없어진 책들도 있고 절판된 책들은 꽤 많다. 베스트 셀러만을 찾아 있는 얄팍한 이력의 소유자로서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내가 포스트 잇을 부쳐놓은 곳을 소개하자면,
1-12 최성각의 <나는 오늘도 책을 읽었다>에서
"범람하는 잡서에 시간을 낭비하는 것보다 바보짓은 없을 것이다. 아예 책을 읽지 말거나, 읽으려면 좋은 책, 진실이 담긴 '뜨거운 책'을 읽어야 할 것이다."– 56쪽
1-22 나이젤 니콜슨의 <버지니아 울프-시대를 앞서 간 불온한 매력>에서
"그녀에게 일기는 그물 침대처럼 명상을 위한 것이었고, 편지들은 침대처럼 문학적 연습과 그 뒷이야기를 위한 것이었다."– 89쪽
3-12 문형동의 <국물 이야기>에서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학문이 아니면 올바른 사람이 되지 못한다는 내용이었다. 그 학문이 다른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날마다 행동하는 바로 그곳에 있다고 한 대목이 마음에 들었다."– 231쪽
3-15 제프리 노먼의 <딸 그리고 함께 오르는 산> 중에서
아무튼 이 책은 스페인 속담의 진실을 깨우쳐 준다. 운이 좋은 남자는 첫 아이로 딸을 얻는다.– 237쪽
4-12 아리스토텔레스의 <영혼에 관하여> 중에서
'영혼은 신체 없이 존재할 수 없으며, 또한 그 자체가 신체의 일종도 아니다'– 355쪽
이상은, 내 눈에 띄인 나만의 호감가는 문장일 뿐이다. 즉, 지극히 개인의 취향~
진땀을 흘리면서 책을 읽고 있는데, 중학생 딸아이가 이 책을 궁금해 한다. 재미있을 것 같다고. 그래서 책 서평인데? 하니 엄마 읽고 나면, 읽겠단다. 하기는 소설보다 수필이 더 좋다는 아이니까... 창비에서 출간된 <국어교과서 작품읽기> 세 권 중에서 수필편을 먼저 들어 읽는 아이다. 여름방학 권장도서 목록에 있는 <국어시간에 소설읽기>는 재미없다면서 <국어시간에 수필읽기>는 또 읽고 싶을만큼 재미있단다...
아무튼 100여권을 훑었으니, 내 지난 이력에 비춰보건데 한 십 년치의 독서를 끝낸 셈이다. 그러나 이런 허접한 서평을 쓰게 된 것은 무한대로 송구할 따름이다......
2011.10.21. 엎드려 사죄하는 두뽀사리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제공 받아서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