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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루 ㅣ 푸른도서관 50
이금이 지음 / 푸른책들 / 2012년 5월
평점 :
신기루
푸른도서관 50
이금이지음
푸른책들
1부 【사막이 아름다운 이유】에서는 열다섯 살의 소녀 정다인이가 엄마의 해외여행을 따라가서 일어나는 일들을 기록한 기행문 형식의 글이고, 2부 【신기루】에서는 다인이의 엄마 입장에서 서술한 글이다. 다인의 엄마 숙희는 여고 문학반 친구들이 다시 모여 '글무지개' 모임을 갖고, 일곱 명의 친구들이 몽골여행을 통해 겪는 서로 간의 갈등과 우정, 그리고 사람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1부를 읽으면서, 다인이가 자꾸 울 딸 지우로 보여서, 내가 지우에게 이렇게 귀찮고, 이렇게 편협하고, 이렇게 속물적인 엄마로 비춰지면 어쩌나 하는 조바심이 일고, 나는 숙희처럼 감수성이 넘치지도, 문학소녀를 꿈꾼 기억도 없고, 뚱뚱하고 늙어버린 엄마인데... 하는 서글픈(?) 생각에 계속해서 비교하는 나 자신을 느낀다.
2부 첫 머리에 다인의 엄마 숙희가 자궁암 판정을 받고, 혼자 고민하고 갈등하다가, 해외여행길에 다인을 동행하기로 결정하고 암 선고를 받고는 농약을 먹고 자살한 엄마를 떠올리며, 엄마와 자신, 그리고 딸 다인까지 이어지는 세 모녀의 이야기를 같이 하고 있다.
암선고를 받으면 나는 어떻게 행동할까? 하는 의문을 갖게되고, 그 순간 다인이 엄마의 행동이 모두 이해가 되어버렸다. 죽음을 순간 느끼면, 우리는 어떻게 될까? 확실히 1부 【사막이 아름다운 이유】보다 부 【신기루】가 훨씬 읽기도 수월하고, 공감도 잘 되고, 진도도 잘 나가는 것 같다.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어느 때로 돌아가고 싶은가?
이금이 작가가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이다.
나는 과거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 지나 온 일에 후회도 않고, 미련도 없는 스타일이라 그런지, 과거로 다시 돌아가도 다른 인생을 살게 되리라는 기대를 하지 않는다. 숙희는 암선고를 받은 엄마가 농약을 마시기 직전으로 돌아가 엄마의 죽음을 막기 보다는 더 어린 시절로 돌아가, 큰 딸이라고 구박하고, 많은 짐을 지웠지만, 가슴 속 깊히 사랑해 주었던 젊은 엄마를 만나 한껏 사랑하고, 한껏 미워하고, 그리고 한껏 그 시절을 받아들이고 싶다고 독백한다.
어버이 날에 읽는 이 책은 나에게 내가 어떤 엄마인지, 그리고 우리 엄마가 내게 어떤 엄마인지 곰곰히 생각해 보라고 말하는 것 같다.
2012.5.8. 정다인의 엄마가 되어 몽골을 돌아본
두뽀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