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빙화 카르페디엠 2
중자오정 지음, 김은신 옮김 / 양철북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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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빙화

카르페디엠

중자오정 지음 / 장호 그림

양철북

 

몇년 전에 11월 7일부터 12월 6일까지 진행된 양철북출판사 <코끼리는 보이지 않아> 이벤트 에 당첨되어서 이 카르페디엠 시리즈 10권을 받은 일이 있다. 그 때 받은 책 중 하나로 아시아 작가의 소설이라 이번에 선택해서 읽었다.

이 책은, 순수하고 아름다운 수채화 같은 이야기로,  동명의 영화의 원작소설이다. 1960년대 대만의 시골 수성 초등학교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1980년 대 말에 대만으로 출장을 갔던 일이 있다. 대만에서 스페셜리스트 교육이 있어서 참가하기 위해서였는데, 그 때 내가 받은 기억은 서울근교의 소도시 정도의 느낌이었다. 이른 아침부터 길거리 포장마차 비슷한 곳에서 아침을 해결하는 시민들의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는데, 내가 미처 만날 수 없는 1960년대 대만 사회는 어떠했을런지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대만 사회도 경제적으로 어렵고, 사는 것이 힘겨웠을 것이다. 

로빙화란 루핀(Lupine) 즉, 루핀 [lupine] 장미목 콩과의 식물이다. '하늘 개가 달을 집어 삼킨 그림'을 그리는 천재 소년 고아명과 어린 아이에게서 천재성을 발견한 미술을 전공한 대학생이자 임시 교사인 곽운천 선생님의 이야기이다. 가난에 찌들어 사는 고아명의 아버지 고석정, 지역 유지로 권력을 탐하는 임지홍의 아버지인 임장수, 그에게 빌붙은 교사들 서대목과 이금삼 등 인물 간의 갈등의 바탕에는 교육.빈부.가족 문제 등이 깔려 있다. 아무튼 대만 이름은 적응하기 어렵다. 마치 장난을 치는 것 같은 느낌이 들게 한다. 특히 옹수자, 서대목, 고차매 같은 경우는 더 심한 것 같다.

임시 교사 곽운천은 고아명의 천재성을 발견하고 이를 현에서 실시하는 미술 대회에 학년 대표로 참가시키려고 하지만, 현의 의원이자 큰 차 공장을 운영하는 사장인 임지홍의 아버지와 누나인 교사 임설분, 임장수의 권력을 이용해 이득을 취하려는 교사들에 의해 뜻을 이루지 못하고 고아명과 누나 고차매는 상처를 받는다. 

어찌되었건 결말은 너무 가슴아프다. 어린 생명을 거두어가는 것은 참으로 견디기 힘들다는 것이 사실이다. 그 생명이 나와 연관이 되든 그렇지 않든, 누나의 말마따나 상을 받게되건, 세상이 천재로 인정을 해주건, 살아있지 않다면 그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이기적이고 타산적인 사람들에 의해서 외면을 받는 어린 천재 화가의 이야기는 더더욱 가슴시린 상처를 준다.

이 책의 작가인 중자오정(1925~ )은 대만의 작가로 당시 암흑과도 같은 시대 상황에서 문학의 다양성을 추구해 나갔으며, 이후 타이완 문학이 스스로의 정체성을 탐구하고 스스로의 발전 궤적을 완성해 나가는 밑거름 역할을 훌륭히 해냈다고 한다. 중국어를 제2외국어로 선택한 큰 딸로 인하여 중국 소설에 관심을 갖고 읽어보려고 하지만, 고전이 아닌 현대문학 중에서 중국 작품을 일본 소설보다 찾아내기가 더 어려운 것 같다. 물론, 추리소설 같은 미스터리 물을 유독 좋아하는 나의 취향 때문이기도 하고, 독서 수준이 저렴한 탓이기도 하리라~ ㅎㅎㅎ 꾸준히 노력해서 보다 수준을 업! 시키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2015.11.16.(월)  두뽀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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