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썹 푸른도서관 56
천주하 지음 / 푸른책들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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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썹

푸른도서관 56

천주하 지음

푸른책들

 

1년4개월 만에 항암치료를 마치고 중학교로 돌아온 열일곱 살의 나이의 중학생에 머무른 이서현의 이야기^^ '항암'이라는 단어 때문에 주변 사람들의 아픈 일들이 연상적으로 떠오른다. 항암치료를 받은 작은 딸의 초등학교 1학년 때 친구인 민영이의 형의 혈액암 사연도 생각나고, 현재 암센타와 암전문 요양병원에서 요양하면서 폐암치료 중인 시동생도 떠오르고……. 대장암으로 지난해 세상을 떠난 친구인 정희의 기일이 10월 초이기에 더더욱 가슴저리게 한다…….

모처럼의 연휴인데, 작은 딸의 중간고사가 다음 주로 남아 있어서, 이 황금같은 연휴를 전혀 즐기지를 못 할 것 같다. 중간고사가 끝난 큰 딸과 각각 휴일을 보낼 수 밖에 없어서, 오전에는 <성난 변호사>를 그리고 밤에는 <인턴>이라는 영화를 관람하는 것으로 휴일을 보내게 되었다. 작은 딸 중간고사가 끝나는 다음주 말에 함께 전주 한옥마을로 짧은 여행을 다녀올 계획은 새 차의 출고가 자꾸 늦어지는 바람에 차질을 빚을 지도 모르겠어서 이 가을날이 더욱더 싱숭생숭하기만 하다.

암에 걸려 1년 4개월 동안 정해진 길에서 잠시 비껴나 있던 열일곱 살 소녀, 서현이가 일상으로 돌아온 뒤의 적응해가는,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암이라는 너무나도 거대한 암초가 너무나 버거울 수 있는 청소년이기에 일반 성인에 비해서 그만큼 견뎌내기가 더 어려울 것 같다. 마땅히 주어져 살아 있음에 대한 별다른 인식 없이 살아가는 청소년들에게 삶과 죽음이라는 화두에 대해 다시금 성찰해 볼 수 있을 것이지만, 굳이 이런 무거운 주제에 대해서 읽혀야 할까? 하는 의문은 씻어버릴 수가 없다. 또한, 서현이가 투병한 암이 구체적으로 무슨 암인지를 자세하게 설명하지 않기에 책을 읽는 내내 갑갑하고 짜증났다. 전문적인 용어나 상황은 좀 더 세세하게 설명하는 것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봤다.
이야기는 뇌종양에 걸렸던 나, 이서현의 시점에서 전개되는데, 서현은 수술과 항암 치료를 받으면서 1년 4개월의 아픈 시간을 보내고 회복해 낸 다음에, 투병 전에 다니던 중학교에 복학한다. 너무나 짧아진 머리를 감추기 위해 가발을 쓰고 희미해진 눈썹을 그린 뒤에 약간은 설레는 마음으로 등교하지만 아는 얼굴 하나 없는 학교는 그저 낯설게만 느껴진다. 청소년 대상 도서인 이 책을 읽고 있는 나 역시 갑갑하기만 하고, 자신이 겪은 고통과 생경한 상황 속에서 느끼는 외로움을 누구도 이해해 주지 못한다는 생각에 서현은 가까운 주변 사람인 가족과 친구인 소영이, 지현이에게 생채기를 내며 홀로 아파한다. 뭐랄까? 작위적이랄까? 쫌 그렇다는 반감을 떨쳐내지 못한다.
하지만 병원에서 함께 투병 생활을 해왔던 진아 언니의 죽음과 비슷한 아픔을 가진 짝 선주의 배려를 통해 주변 사람들에게도 각자의 삶이 있고, 그 삶 안에서 자신을 배려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해 왔음을 점차 깨달아 가게 되는데….

2015.10.8.(목)  두뽀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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