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경감 듀 엘릭시르 미스터리 책장
피터 러브시 지음, 이동윤 옮김 / 엘릭시르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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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경감 듀

엘릭시르 미스터리 책장
피터 러브시 지음

엘릭시르

 

호화 유람선이라고 하면, 나를 포함하여 흔히들 '타이타닉'호를 연상하게 되며, 수백 명 아니, 수 천명이 될 듯한 사람들을 싣고 주로 유럽에서 신대륙을 향해 대서양을 횡단하는 광경을 떠 올릴 수 있다. 전 세계 미스터리 거장들의 주옥같은 명작을 새로운 모습으로 출간해 낸 엘릭시르의 추리 소설 전집 '미스터리 책장'을 통해서 추리소설 읽기에 접근하고 있는 중이다. 여기에서는 1915년 큐나드 해운의 대형 여객선 루시타니아 호와 그 자매선이라고 할 1921년의 모리타니아 호에서 벌어진 사건들을 연결해서 곰곰히 추리해야 할 것이다. 유쾌함과 풍자, 본격 추리에 서스펜스까지 미스터리의 각종 요소가 한데 어우러진 영국 작가인 피터 러브시의 작품이다. 독특한 탐정이 등장해서 논리적으로 살인 사건을 해결하며, 초반에 모의했던 아내 리디아의 살인 사건의 결과는 마지막에 가서야 그 진상을 알 수 있기 때문에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 긴장감의 끈을 놓칠 수 없다. 신대륙을 향해 출항한 모리타니아 호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의 피해자는 추측한 리디아가 전혀 예측하지 못했던 캐서린 매스터스이며 연이며 총격 사건까지 일어나게 되기 때문이다.

피터 러브시가 탄생시킨 탐정은 크리브 경사, 피터 다이아몬드, 월터 듀 경감, 앨버트 에드워드 왕세자가 있다고 하니, 하나씩 차근차근 찾아 보련다~ 추리 소설이지만 로맨틱 코미디를 읽는 것 같은 분위기를 띄는 희한한 작품이기도 하다. 등장인물의 망상이 더해져서 웃음을 유발하는 귀여운 로맨틱 코미디로 월터 바라노프와 앨마 웹스터의 바람대로 리디아 살인이 성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해지기도 한다.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1920년대 격변기의 모습을 철저한 조사와 고증으로 깨알같이 재현해 냈다는 점에 주목하는 것도 이 작품을 감상하는 중요한 포인트로 꼽고 있다고 할 것이다.

아무래도 대형 여객선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주로 그리고 있기 때문에 각양각색의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했다가 사라져 가지만, 대부분은 꼭 필요한 구성원이므로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특히 루시타니아 호의 생존자들을 잘 숙지해 둘 것을 당부한다.

월터와 리디아 바라노프 부부, 앨마 웹스터, 리비라 불리는 리빙스턴과 마저리 코델 부부와 마저리의 딸 바버라 , 젊은 백만장자인 폴 웨스터필드, 잭 해밀턴(=잭 고든)과 캐서린 바턴(케이트=캐서린 매스터스) 등을 주목해 볼 것도~
전직 배우이자 현재 치과의사인 월터 바라노프는 자신의 의견을 끝까지 주장하지 못하고 언제나 아내에게 미안하다는 말만 하는 재미없고 색이 옅은 주인공이다. 어쩔 수 없이 크리펜 박사를 체포하면서 스타로 떠오른 월터 듀 경감으로 분하지만, 극이 진행되면 될수록 월터는 자신이 분장하고 연기하는 월터 듀 경감으로 자신의 주특기인 독심술을 잘 살려서 함께 성장하면서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되찾게 된다.

2015.9.16.(수)  두뽀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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