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은 죽었다 - 시그마 북스 018 시그마 북스 18
엘러리 퀸 / 시공사 / 1995년 5월
평점 :
품절


킹은 죽었다

시그마 북스 018

엘러리 퀸 지음

시공사

 

이미 『재앙의 거리』, 『폭스가의 살인』, 『열흘간의 불가사의』, 『더블, 더블』 등 '라이츠빌 시리즈'의 앞선 작품들을 통해 인간 내면에 대한 끈질긴 탐구와 흥미진진한 사건 사이에서 뛰어난 균형 감각을 보여주었던 작가 엘러리 퀸은 인간의 심리와 본성을 파헤치는 이야기인 라이츠빌 시리즈를 통해
1942년의 재앙의 거리 (Calamity Town)
1945년의 폭스가의 살인 (The Murderer is a Fox)
1948년의 열흘간의 불가사의 (Ten days' Wonder)
1950년의 더블, 더블 (Double, Double)
1952년의 킹은 죽었다 (The King is Dead)이 있고,

라이츠빌 시리즈 중에서 마지막 작품인 『킹은 죽었다』에 이르러 소설의 공간적 배경이나 그 속에 담긴 메시지 측면에서 한층 더 넓어진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분명히 또 하나의 라이츠빌 시리즈라고 했슴에도 불구하고, 239쪽에 가서 엘러리 퀸이 라이츠빌로 가야겠다는 의사를 표현하기 전까지는 배경이 라이츠빌이 아니라는 사실을 미처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이번 사건의 배경은 지도에조차 명기되지 않은 이름없는 섬 벤디고 섬으로 말하자면, 가상의 섬이라고 하겠다. 기존의 작품들이 한 집안 또는 작은 마을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개인의 욕망과 애증으로 벌어지는 사건들을 그렸다면, 이 책 『킹은 죽었다』는 라이츠빌보다 더 거대한 욕망에 지배받는 벤디고 섬이라는 가상의 왕국을 배경으로, 내면의 욕망이 부와 권력이라는 외적 촉매제를 만났을 때 초래하는 비극적 결말을 생생히 그려냈다.
군수업계의 대부인 킹 벤디고의 본명은 성서에 등장하는 카인 벤디고 였고, 그 부정적인 의미를 견디지 못해 스스로 개명을 시도하여 케인 벤디고로 이름을 바꿨는데, 식구들이 농담 삼아 킹으로 부르다가 킹으로 굳어져버렸고 실제로도 왕같이 군림하며 살고 있는데다가 모든 것을 갖춘 자신의 섬에서부인 칼라와 동생인 아벨, 유다와 함께 절대적인 권력을 누리며 살아가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그의 죽음을 예고하는 '살인 예언장'이 날아들고, 엘러리와 그의 아버지 퀸 경감은 그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섬으로 들어간다. 범인으로 지목된 사람은 킹의 동생인 유다. 엘러리는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철저히 감시하지만, 결국 킹은 총에 맞고 만다.

그러나 이 등장인물들의 맹점을 예리하게 발견해내는 엘러리 퀸은 역시 어쩔 수 없이 뛰어난 탐정이라고 하겠다. 막무가내에 안하무인인 킹 벤디고에 몰상식에 엘러리 퀸 부자는 경악하고 분노하지만, 사실 그 정도로 분노할 일인지는 잘 모르겠다. TV프로인 비정상 회담이나 뇌섹남에서 너무나 다른 생각을 가진 타일러 라쉬를 납득을 하기 힘든 상황이 떠올라서, 역시 문화가 다르다는 것은 이런 소소한 일에 차이를 인정해야 한다는 것인가?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이제 이 라이츠빌 시리즈와는 다르지만,  『최후의 일격』의 순서를 기다려서 읽게 되기를 고대해 본다.

2015.9.15.  두뽀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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