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의 사각 2 다카기 아키미쓰 걸작선 3
다카기 아키미쓰 지음, 김선영 옮김 / 검은숲 / 2014년 12월
평점 :
절판


2

다카기 아키미쓰 걸작선

다카기 아키미쓰 지음

검은숲

 

물론 등장하는 인물들은 가명으로 했겠지만, 여기서 다루는 사건들은 모두 일본 사회를 혼란에 빠뜨렸던 실제 사건을 다루고 있다고 한다. 여기서 말하는 실제 사건이 어떤 사건을 지칭하는 것이 궁금하기는 했지만, 어떻게 검색해야할지 그저 난감할 따름이다. 재미 여부를 떠나서 1 권을 읽어놨으니 어쩔 수 없이 2권을 마저 읽어야 할 듯 하고 책을 받자마자 작가나 번역가의 설명을 읽어봤으나 특별한 정보를 얻을 수는 없었다. 도서추리법의 대표작이자 경제 미스터리의 시초로 평가받은 작품이라고 한다. 실화를 바탕으로 했을만큼, 실제 인물들이 제법 소개되고 있다. 도조 히데키(1884~1948)나 고에 후미마로(1891~1945)가 어떤 인물인지 궁금해서 검색해보기도 하면서 등장인물을 조금씩 파악할 수 있었고, 확실히 1권을 읽을 때보다는 나아진 듯하다.

도쿄대 법학부 2학년 동갑내기인 스미다 고이치와 쓰루오카 시치로는 같은 학부 친구들인 기지마 료스케와 구키 젠지와 함께 '태양 클럽'이라는 이름의 모임과 사금융회사인 도토 금융을 설립한다. 도쿄대에서도 전대미문의 천재로 불리던 스미다를 중심으로 회사는 날로 승승장구한다. 그러나 성공의 달콤함도 잠시, 스미다는 고리대출로 인한 사기혐의로 체포된다.

다카기 아키미쓰 걸작선은 ① 『인형은 왜 살해되는가』 인형은 왜 살해되는가② 『파계재판』 파계 재판③ 『대낮의 사각』 ④ 『문신 살인사건』 문신 살인사건 까지 출간되었는데, 이로써 검은숲 출판사를 통해서 깔끔한 모습으로 모두 읽게 되는 셈이다.
천재적이기는 하지만, 안하무인이고 인성적으로나 여자 문제가 문란한 스미다 고이치가 불만스러웠던 쓰루오카는 독립을 하고 스미다가 자살을 하면서 스스로 창의적인 천재성을 발휘하며 전무후무한 사기 사건을 펼치게 된다.

나는 그가 천재적이기는 했지만, 그의 인생이 행복했을까? 하는 문제에 있어서는 아니라고 반대 표를 던진다. 행복이란 평범함의 다른 모습이라는 데에 동조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주변 사람들을 모두 죽음으로 내 몬 결과가 되었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게 결론을 내릴 수 밖에 없다. 그에게 남은 것이 무었일까? 돈도 아니요, 명예도 아니요, 이름을 떨칠만한 작품을 남긴 것도 아니고, 타인을 이롭게 한 것도 없으니 그저 인생무상이라고 할 수 있을 뿐이다.

내용을 잘 이해하건 못 이해하건 그것은 차후 문제일 뿐으로 경제 용어나 투자에 문외한인 나로서는 도통 무슨 소리인지 알 길이 없어 갑갑한 마음이 먼저 물씬물씬 일었다. 증권이나 주식, 땅 투기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는데다가, 어음이라든지 수표라든지 주가에 대해 친근한 감이 없기에 순간순간 학습서를 읽고 있는 것처럼 겉도는 나 자신을 발견하곤 했다.

스미다나 쓰루오카, 가나모리 고조 등은 완전히 천재성을 발휘하여 금융 범죄를 일으키는 이들은 사기 중에서도 굉장히 수준 높은 사기임은 틀림이 없지만, 이들이 주는 피해는 상상을 불허하고 이로서 얼마나 많은 보통의 사람들의 인생이 쪽박이 나는가를 생각해 본다면, 이들의 범죄는 사람을 죽이는 살인범 이상의 죄라는 생각이 든다.

2015.9.7.(월)  두뽀사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