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로 글목을 돌다 - 2011년 제35회 이상문학상 작품집
공지영 외 지음 / 문학사상사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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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로 글목을 돌다

2011 제 35회 이상문학상 작품집

공지영 지음

문학사상사


2011년의 이상문학상 수상자는 명문대 출신, 영문학 전공, 연예인에 버금가는 수려한 외모, 세번의 결혼과 이혼이 이어지면서 게다가 시대에 걸맞는 작품과 이를 영화화하여 모두 만족스런 흥행까지 얻어내며 늘 뜨거운 감자처럼 언론에 회자되는 인물 공지영 소설가 공지영 이미지 이다. 어쩌면 그녀에게는 너무 늦은 수상일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스타 작가인 공지영이 드디어 이상문학상을 접수했다. 2011년에 수상을 했는데, 이제서야 이를 읽고 있는 나도 참으로 게으른 독자임에는 틀림이 없다.

「맨발로 글목을 돌다」는 작가의 경험적 자아를 서사의 전면에 내세우면서 역사와 현실 속에서 반복되는 인간에 대한 폭력과 그것을 견뎌야 하는 개인의 고통을 대비시켜놓고 있다. 
'작가 공지영'을 주인공 겸 화자로 내세우고 북한에 납치되었다가 24년 만에 돌아온 H, 종군 위안부, 아우슈비츠에 끌려간 유대인 등을 등장시켜 역사와 현실 속에서 반복되는 인간에 대한 폭력과 그것을 견뎌야 하는 개인의 고통을 그린 작품이다. 실존 인물들이 여기에 거론되는데, 일본인 H는 하스이케 가오루를 지칭하는 것 같고, 영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의 송해성 감독과 작가 본인이 등장한다. 여러 개의 에피소드가 길목을 돌며 묘하게 중첩되는데 그것이 결국 하나의 주제를 향해 수렴되는 서사방식을 가지고 있다.

일단 「맨발로 글목을 돌다」를 지난 주 금요일에 후다닥 읽어내고, 디지털 자료실 서랍 속에 잘 넣어 둔 뒤에, 주말을 다른 책들을 읽으면서 보내고 돌아왔다. 이제 여기에서 근무하면서 책을 읽는 호사를 누리는 것도 이번 주면 끝이 난다. 다시 실업자 생활에 돌입해야 하고, 월급 받는 날을 그리워하게 되리라~
"이 작품이 전달하고자 하는 고통과 운명에 대한 해석은 특유의 호소력과 맞물려 감동적인 여운을 남긴다. 모든 존재가 사슬처럼 연결돼 있다는 작가적 성찰과 '선의를 가진 사람만이 자신에 대한 진정한 긍지로 운명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단호한
진술은 강한 설득력을 동반하고 있다(소설가 윤대녕)"는 평가를 받았다.
대상 수상작 맨발로 글목을 돌다」와 자선 대표작 진지한 남자」 외에도 우수상 수상작으로는 정지아의 목욕 가는 날」, 김경욱의 빅브라더」, 전성태의 국화를 안고」, 김숨의 아무도 돌아오지 않는 밤」, 김언수의 금고에 갇히다」, 김태용의 뒤에」, 황정은의 猫氏生」 7편이 함께 수록되어 있다. 

이 중에서 선호하는 순서대로, 여류 작가의 작품을 우선적으로 먼저 읽었다. ㅎㅎ 이상문학상 수상작들을 읽으면서 다시 한 번 나의 질 낮은 이 문학적인 감성으로는 여전히 잘 모르겠다는 푸념만을 늘어놓을 뿐이다. 감동적인지, 훈훈해지는지조차 잘 모르겠다는 것이다. 글을 쓰는 작가는 글을 쓸 수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행복하였다고 기쁨에 버거워하는데, 나는 여전히 뭐가 뭔지를 잘 모르겠다고 할 뿐이다.

2015.8.25.(화)  두뽀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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