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그림에도 사람이 살고 있네 - 조선 화가들의 붓끝에서 되살아난 삶
이일수 지음 / 시공아트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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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에도 사람 있네

이일수 지음

시공아트


이 책은 '제 1 전시실 _ 화가의 마음을 따라 거닐다', '제 2 전시실 _ 옛 그림, 세상에 말을 건네다', '제 3 전시실 _ 옛 그림에서 인생을 만나다'의 세 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고, 조선을 대표하는 18명의 화가의 총 20개의 옛 그림을 다루고 있다. ① 신윤복의 <기다림>, 이암의 <모견도>, 강희안의 <고사관수도>, 김홍도의 <행상>과 <자리 짜기>, 김정희의 <세한도>라는 그림을 ② 안견의 <몽유도원도>, 김희겸의 <석천한유도>, 윤두서 <진단타려도>, 최북의 <금강산 표훈사도>, 이인상의 <검선도>, 진재해의 <연잉군 초상>과 채용신, 조석진의 <영조 어진>, 어몽룡의 <월매도>를 ③ 신사임당의 <노연도>, 윤덕희의 <책읽는 여인>, 남계우의 <화첩쌍폭도>, 김홍도의 <죽리탐금도>, 장한종의 <책가도>, 신윤복의 <연당의 여인>을 다루고 있다. 단순히 제시한 그 그림에 대해서만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그 그림과 관련된 사상, 배경, 그림을 그린 화가에 대한 깊은 설명 등 여러가지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그래서 더욱 더 여기 소개하고 있는 해당 그림을 깊게 잘 이해할 수 있었고, 또한 깊게 즐길 수 있었다.

가장 인상적이였던 그림은 조선 후기의 풍속화가인 혜원 신윤복의 <기다림>, 조선 초기의 화가인 안견의 <몽유도원도>, 그리고 조선 말기의 화가인 일호 남계우의 <화청쌍폭도>였다. 먼저, 신윤복의 <기다림>은 많은 것을 그리지는 않았지만 그런 '여백의 미'로도 충분히 많은 것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작가의 설명을 듣고나니 그냥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 했던 여인의 뒷 모습이 애처롭고 슬프게 느껴졌다.

안견의 <몽유도원도>는 이미 많이 보아왔던 그림이여서 익숙했지만, 이태껏 알지 못했던 안견의 뒷모습을 설명을 읽고 알게 되어서 인상깊게 남았다. 정확하게 말하면 <몽유도원도>보다는 그림에 대한 작가의 설명이 더 인상깊었다고 해야할 것이다. <몽유도원도>는 안견이 안평대군의 꿈을 화폭에 그려낸 작품이다. 그만큼 안견과 안평대군 두 사람은 가까운 관계였으나, 계유정난이 일어나기 직전 어느 날, 안견은 안평대군의 귀한 먹을 훔치려다가 들켜서 두 사람의 관계는 끊어지고 말았는데, 계유정난이 일어나고 안평대군과 그의 지인들이 모두 죽임을 당했지만, 안견 만은 그 화를 피했다고 한다. 안견은 훌륭한 화가였지만 인품은 그다지 훌륭한 사람은 아니였던 것 같다.

마지막으로 남계우의 <화청쌍폭도>는 너무나 아름다운 그림이다. 특히 옛날 그림 특유의 흐릿함이 아닌 선명한 색채감이 정말 인상적이였다. 특히 나비 하나하나의 디테일이 잘 살아 있어 내 앞에서 팔랑거리며 날아다니는 듯 했다. 

이런 옛 그림에 대한 책을 좋아하는 편인데, 특히 이 책은 한 그림에 대한 다양한 설명을 깊숙하게 들을 수 있어서 더 좋았다. 또한 여러 그림들을 새롭게 알게 되어서 뿌듯화기도 했다. 

2015.8.9.(일) 이지우(고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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