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머리 가문의 비극 엘릭시르 미스터리 책장
이든 필포츠 지음, 이경아 옮김 / 엘릭시르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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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머리 가문의 비극

미스터리 책장

이든 필포츠 지음

엘릭시르


매일매일 추리소설을 국내작가, 동양권(주로 일본 소설이 되지만), 서양권의 순서로 선별하여 읽고 있지만, 읽어야 할 책은 끝이 보이지를 않고, 또 새로운 작가를 만나게 되었다. 이 책은 영국의 소설가인 이든 필포츠(1862~1960)의 대표작으로 영국 다트무어의 황무지와 이탈리아의 코모 호수를 무대로 전개되는 연쇄 살인극을 그리고 있다. 이든 필포츠의 미스터리는 퍼즐적 요소보다 인물, 배경의 묘사나 분위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특히 필포츠는 사악하지만 매력적인 범인을 그려 내는 데 탁월한 재능이 있으며, 이 작품에서도 인상적으로 묘사되는 범인과 예측할 수 없는 결말로 수준 높은 미스터리를 완성하고 있다.
이전에는 『빨강머리 레드메인즈』 라는 제목으로 동서문화사의 책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오래 전에 번역 출간된 동서문화사와 해문출판사의 추리소설은 지양하는 입장이다. 앞으로도 엘릭시르의 미스터리 책장에서 소개하는 책을 주로 찾아 읽게 될 것이다.
이 작품에서 주의 깊게 보아야 할 것은 '사건'이 아니라 '인물'이다. 플롯을 지탱하는 인물들이야말로 바로 이 소설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붉은 머리의 강렬한 이미지를 가진 신출귀몰한 범인의 범행과 마지막에 밝혀지는 사건의 진상은 물론 놀랍지만 그런 스토리를 돋보이게 만드는 것은 각자의 자리에서 맡은 바 역할을 다하고 있는 인물들이다. 일견 평면적으로 보이는 인물들이 모두의 예상을 깨고 반전을 주도할 때 기존의 세계는 뒤집어진다.
『붉은 머리 가문의 비극』에서의 탐정은 독특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성격도 수사 방법도 상반되는 두 명의 탐정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전반부에는 다트무어로 휴가를 떠난 영국 경찰청 형사인 마크 브렌던의 주도하에 수사가 진행되고, 후반부에는 장소를 이탈리아로 옮겨 미국인 탐정 피터 건스가 등장하여 '정교하게 조작된 허구'라고 설명하면서, 마크와는 전혀 다른 스타일로 추리해 나간다.
첫눈에 마크 브렌던의 마음을 사로잡은 제니 펜딘은 안타깝게도 마이클 펜딘의 부인이고, 조부인 존 레드메인의 장남인 헨리의 딸이다. 존 레드메인은 딸 메리와 헨리, 앨버트, 선원 출신의 벤디고, 대위출신인 로버트라는 네 아들을 두었는데, 헨리를 제외한 삼촌들은 모두 미혼이다. 성격이 불같고 화를 잘 내는 성격의 붉은 머리 레드메인 가문 사람들. 막내 삼촌 로버트와 사라진 마이클은 살해현장 만을 남긴 채 그 시신은 발견되지 않고, 로버트 레드메인도 편지만을 보내고 사라져 버렸다. 그리고 해가 바뀌고 이번에는 돌연히 나타난 로버트와 만난 벤디고가 같이 사라지는 사건이 또 발생하게 된다.
내일 떠나기로 한 3박4일 간의 원주 오크밸리에서의 휴가 준비를 제대로 못하고 있는 처지라 마음이 조급해서 여유있게 책을 읽지도 못하는 상황이 다소 안타까울 뿐이다. 분명코 제일 첫 장에 영국과 데번 주의 지도를 싣고 있는데도, 책을 읽으면서 여기서 말하는 페인턴, 다트무어, 폴리머스 등이 어디 지명이라는 것일까? 라면서 뒤적거리는 나는 또 무얼까? ㅠㅠㅠ 나도 영국이나 프랑스 같은 유럽 여행을 떠나고 싶다고~~
제니는 그리스인 하인이던 주제페 도리아와 재혼을 하게되고 혹시 마이클, 로버트, 벤디고의 살인범이 주제페 도리아가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그러나 살인범이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스포일러는 되고 싶지 않기에, 그저 책을 읽어보시라는 말밖에는……. 일본 미스터리 작가인 에도가와 란포가 세계 미스터리 랭킹 1위로 『붉은 머리 가문의 비극』을 꼽아 가장 사랑한 미스터리로도 유명하다.

2015.8.6.(목) 두뽀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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