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야 사는 남자 황금펜 클럽 Goldpen Club Novel
손선영 지음 / 청어람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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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야 사는 남자

황금펜(Goldpen) 클럽 007

손선영 지음

청어람


 이 책은, 『합작』 의 작가 손선영의 스릴러 소설이다. 손선영의 대표작이 아마도 이 『합작』이라는 작품인 모양인데, 아직 읽어보지는 못했다. 다음에 찾아서 읽어볼 책으로 찜! 해놓고~

뜬금없이 살인자라는 누명을 쓰게된 주인공 이지훈. 그는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아니 어떻게 살아날 것인가. 국가가 통제하고 관리하는 제도와 사회가 관리하고 통제하는 자본이 잘못된 만남을 가졌을 때 어떤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소설이다. '이 남자가 사는 법', '이 여자가 사는 법' , '그 남자가 사는 법'과 '사는 법'으로 4개의 옴니버스 소설로 구성되었다.

소설을 관통하는 하나의 코드는 '추격'이다. 살인자를 쫓는 형사와 살인자라는 누명을 뒤집어쓴 범인의 쫓고 쫓기는 추격이 펼쳐진다. 2002년 9월 23일에 발견된 장대한이라는 이름의 사체와 장대한의 원룸에서 발견된 살인 용의자 이대형을 지목하는 넘쳐나는 증거들. 어떻게 사기를 당해 신용불량자가 된 이지훈은 이대형으로 탈바꿈될 수 있었을까?

여기에서 말하는 에이에스라는 것이 사람을 처리하는 킬러의 활약인 듯 하다. 이구아나로 통하는 임철영.

추격을 하는 경찰과 추격을 당하는 용의자로 크게 두 축으로 나뉘어지는데, 추격을 하는 송파 경찰서의 백용준경사,  김해 서부 경찰서의 전진영 경장과 장유지구대의 황재현 경사를 따라 독자도 함께 추격을 하게 된다.

레이크하우스 아파트에서 가짜 이지훈을 찾아냈더니, 그는 장대한의 젊은 부인인 조영미와 살고 있다. 첫 번째 이야기 누명을 쓴 이지훈이 사는 법은 무엇일까? 사기와 횡령으로 쫒기면서, 이지훈을 신용불량자로 만들어 버린 이동훈은 이보다 더 크고 원대한 꿈을 꾼다.

두 번째 이야기에서는 정신과 의사 현태훈과 기억을 잃어버린 환자 조영미 사이에서 기억을 둘러싼 기묘한 대치를 통해 서로를 밝혀가는 추격이 펼쳐진다. 두 번의 결혼과 장대한과 이동훈이라는 두 남편이 살해당한 일로 인한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조영미가 등장한다.

페라가모 살바토레의 인칸토 샤인 상품이미지 향기가 가득한 공간에서의 상담, 아니 진료라고 해야하나?

첫 번째 이야기인 '이 남자가 사는 법'에서 결국 사체로 남은 네 구의 시체가 누구누구인지를 상세하게 밝히지를 않더니, 세 번째 이야기에 이르러 사건의 내막이 밝혀진다. 첫 총성은 이지훈, 송호근의 총은 백용준의 머리를, 이대형의 총은 송호근의 심장을, 킬러 똥개의 총은 이대형에게 그리고 마지막으로 양 상사(양성철)에게. 킬러와 형사라는 단순구도를 통해 닥치고 달려가는 자동차 추격의 하드보일드. 그리고 거대한 범죄의 이면을 밝혀내는 마지막 추격까지 이어지게 된다.
네 편의 옴니버스는 초반에는 횡설수설하는 것 같더니 결국 누명을 쓴 살인자 이지훈을 관통하고 있다. 이대형이 되어 버린, 그러나 이 남자는 이지훈이었던 한 남자의 기구한 인생을 관통하고 있다. 이 여자는 조영미이고, 자본 앞에서 인간이 한낱 쓰레기로 전락할 수 있다는 사례를 통해 인간성의 상실과 국가적 관리의 폐해롤 보여주는 그 남자는 송호근 형사이다.

끝없이 이어지는 추격과 살인이 난무하는 가운데, 사회적인 문제를 지적하고 있는 작가의 주장을 만날 수 있다. 이 모든 이야기의 진실은 마지막 이야기인 '사는 법'에서 확인할 수 있으리라~

2015.6.24.(수)  두뽀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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