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 두 남자가 수상하다
손선영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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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두 남자가 수상하다

손선영 지음

한스미디어


작가의 이름만 보고 당연히 여류작가일가라고 생각했다가... 에궁~  전혀 예쁘지 않은 남자였다. ㅋㅋㅋ 지난 달에 읽은 『십자관의 살인』에 이어서 이 작가의 작품을 두루 훑고 있는 셈이다.

본격 미스터리에 코지, 유머, 반전, 그리고 마지막 한 마디, "범인은 바로 당신입니다"의 열린 결말까지 갖출 것 다 갖춘 추리작가 손선영의 종합추리선물세트라고 표현하고 있다. 본격 미스터리에 일상 미스터리를 얹었다. 방이지구대와 장수정과 오현리, 손선영이 살고 있는 다세대 주택 사이의 원룸에서 이지연이 사망했다. 도우너, 즉 장기기증 서약자를 노리는 범죄가 벌어졌고 거기에 유머 코드도 빼놓고 있지 않지만 사건의 줄기는 우리 시대 첨단 범죄에 닿아 있다. 형식에서는 미스터리의 전통인 리들 스토리, 즉 열린 결말을 차용하여 독자와의 추리 대결을 유도한다. 그러나, 마지막 부분은 허탈하다. 손선영이 "범인은 당신이야!"라고 지목하는 것을 끝나기 때문에, 독자 스스로가 범인을 찾아내야 한다. 물론, 누가 범인이든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살인을 저지르더라고 장기를 구하겠다는 의지를 가진 용의자 정상우와 양영자, 그리고 박성호의 입장에서 이 상황을 다시 돌이켜볼 필요는 있지만, 사실 좀 답답하다는 느낌도 든다.
99%의 힌트가 들어있는 봉인페이지가 따로 구성되어 있는데, 시립도서관에서 대출한 책임에 당연히 봉인이 해체되어 있지만, 권유대로 책을 다 읽고 열어보았다. 그러나 별다른 답안은 아닌 것 같다. 내가 제대로 파악을 못한 건지 모르겠지만, 두 번을 읽어보았는 데도 잘 모르겠다. ㅠㅠㅠ

메르스 때문에 시국이 뒤숭숭한 현 시점에서 볼 때, 구제역에 대한 쓴소리가 제대로 적용되는 것 같다. 2011년 발생했던 구제역은 미비했던 초기 대응과 방역 체계의 후진성 등 인재라는 사실이 현재의 메르스의 상황과 일맥상통한다...
방음시설이 제대로 되어있지 않은 탓에 이웃집에서 은행털이를 모의하는 소리를 듣게 된다. 벽을 타고 들려온 그 소리에 일단 지르고 보는 일러스트레이터 장수정이 반응한다. 재빨리 112를 눌러 악을 처단해야 하지 않으리오. 그러나 사건은 이상한 방향으로 전개되고, 급기야 장수정은 이웃집 두 남자 저술가라는 오현리, 추리소설가인 손선영과 죽고(죽이지 못해), 못 사는(도저히 살기 힘든) 이웃이 된다. 작가 자신의 이름을 사용한 추리소설가는 작가의 분신일 듯 하다.

잠실희망병원에는 심장 이식을 기다리는 정지유와 박성호의 부모인 박현준과 이순자가 입원해 있다. 지유의 부모인 정상우와 양영자, 박성호는 심장을 얻기 위해 살인이라도 불사할 태세이다. 이들은 구제역이 발생하여 소들을 살처분하기 위해 제공된 석시콜린(일종의 근육이완제)을 구하고 이를 사용해서 장기를 기증하기로 서약한 사람들의 장기를 차지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기에 이른다.
그런 가운데 동네에서는 고양이들이 죽어나가고 급기야 살인사건이 발생하기에 이른 것이다. 이제 사건은 어떻게 될까? 형사 백용준이 추리소설가 나부랭이라고 압박하며 손선영을 폄훼하지만, 결국 백용준도 이웃한 두 남자의 마수에 빠져 헤어나지 못한다.

작가는 영화를 상당히 좋아하는지, <호스 위스퍼러>, <용서는 없다>, <남과 여>, <영웅본색>, <투리스터스> 등등의 영화가 거론되고 있다.

2015.6.3.(수)  두뽀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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