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새가 말하다 2
로버트 매캐먼 지음, 배지은 옮김 / 검은숲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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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다 2

로버트 매캐먼 지음

검은숲

 

2002년, 원고지 4500매, 약 1200페이지에 달하는 이 묵직한 책의 저자는 로버트 매캐먼으로 탁월한 스토리셀러로 평단과 독자들의 찬사를 받고 있다고 한다. 두툼하고 묵직한 책의 두께에도 불구하고 이야기 전개는 수월하게 진행이 된다. 다만 아쉬운 점이라면, 등장인물이 많아서 일일히 이름과 그의 직업 또는 신분을 메모해가면서 맞춰가야할 형편이다.
17세기 말, 영국에서 독립을 쟁취하기 전 미국의 작은 개척지 마을에서 벌어지는 마녀사냥을 소재로 선과 악의 대결을 흥미진진하게 그려내고 있다. 영지의 주인인 로버트 비드웰은 마을에서 살 주민을 모으기 위해 광고를 하고, 순회판사인 아이작 우드워드가 서기인 매튜 코빗을 대동하고 이 마을에서 저 마을로 돌아다니며 판결을 내리는 등 익숙하지 않은 시대와 공간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 배경은 다소 낯설지만, 등장인물과 시대 상황, 풍경을 치밀하게 묘사해 독자들에게 생생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게 한다.사건의 전개를 펼친 것이 1권이라면, 2권에서는 새로운 인물인 항만 관리인 올리버 댄포스와 롤링스라는 인물이 새롭게 등장한다. 레드불 극단의 창립자이자 배우인 필리 브라이트먼과 극단의 관리자인 데이빗 스마이스를 비롯한 극단이 새로 등장하면서 단순히 쥐몰이꾼으로 알았던 귀넷 린치의 신분이 조너던 랭커스터라는 새로운 증거도 나오고, 판사의 판결에 따라 정해진 화형날짜가 다가옴에 따라 다급해진 매튜는 레이첼을 데리고 플로리다로 도망을 하게 되고, 인디언 부족을 통해서 여관주인 쇼컴의 최후를 보고 이 사건의 전모를 해결해내게 된다.
백인들로 이루어진 마을에서 피부색과 출신 성분이 다른 스페인계의 여인 레이첼 호워스는 마녀로 지목당하기 전부터 남자들에게는 욕망의 대상이며, 여자들에게는 질투의 대상이다. 이방인 레이첼은 살인 사건이 일어나자마자 가장 먼저 마녀로 몰린다. 1권에서는 레이첼의 나이 많은  남편인 대니얼 호워스와 벌튼 그로브 신부가 살해되었고, 2권에서는 민병대장인 니콜라스 페인과 쥐몰이꾼 귀넷 린치(또는 서커스를 하는 조너던 랭커스터)가 처참하게 살해된다. 레이첼이 감옥에 갇힌 뒤에 살인사건이 계속 일어나지만, 이미 레이첼이 마녀라는 편견을 가진 사람들은 화형 만을 기다린다. 판사의 서기 매튜는 모두가 마녀라고 주장하는 이 여자의 결백을 믿고 레이첼의 화형에서 구출해 내기위해 증거를 모으고 맞서서 싸워낸다. 매튜는 아들처럼 자신을 돌봐준 판사에게 맞서면서까지 자기 신념을 지키고, 레이첼이라는 여성을 통해 처음으로 사랑이라는 감정도 느낀다. 그런 과정을 거쳐 20세의 동정을 가진 소년은 드디어 한 남자로 성장한다.
이 책의 큰 줄기는 마녀재판을 둘러싼 미스터리이지만, 상당한 분량만큼 그 속에는 다양한 인간의 모습을 빼곡히 담고 있다. 게다가 매튜에 의해서 밝혀지는 범인의 모습도 전혀 생각하지 못한 의외의 인물이라는 반전의 묘미도 함께 경험할 수 있다. 뉴게이트 교도소라는 곳에서 전혀 새로운 인물로 탄생한 범인은 두 번째 희생자인 벌튼 그로브 신부가 남긴 "라틴어가 아니야..."라는 한 마디를 통해서 진실을 밝힐 수 있게 된다.
2015.1.5.(월)  두뽀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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