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친구 이야기 카르페디엠 19
안케 드브리스 지음, 박정화 옮김 / 양철북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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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친구 이야기

카르페디엠 19

안케 드브리스 지음

양철북

 

주로 도시에서 살아가는 어린이와 청소년이 처한 위기를 세심하게 포착해 묘사해 왔다는 네델란드 작가 안케 드브리스의 작품이다. 작은 딸아이의 중학교 학부모 독서 모임에서 함께 읽기로 해서 선택한 작품인데, 이 카르페디엠 시리즈는 작년 12월에 카르페디엠 34권인 <코끼리는 보이지 않아> 출간 기념 이벤트에 당첨되서 10권의 카르페디엠 책을 상품으로 받았는데, 그 중에 한 권이었다. 사실, 이 카르페디엠 시리즈의 책의 경우에는 아이들에게 읽힐 책이라고 생각해서 읽어볼 생각 조차 안하고 있었고, 그래서 도서관에서 이 책을 선택했을 때도 내가 갖고 있는 책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이렇게 읽어볼 수 있게 되어서 유익한 시간이 되었다.

어제는 대체 근무를 하고 들어가 저녁 준비하는데,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모한 탓인지, 오늘 오전에도 집안 일 하는데 종종거리느라 지인 들 나눠줄 물건 만 챙겨 나오고, 읽을 책을 깜빡 잊고 그냥 나오고 말았다. 내일 오전에 독서 모임에는 뭔가 들고 가야하는데, 다행히 근무하는 도서관에 이 책이 한 권 있어서 부랴부랴 책을 빌려서 나머지 반을 마저 읽을 수 있었다. 어제 저녁에는 작은 딸이 하도 속을 썩여서, 책을 끝까지 다 읽지 못하고 자버린 것이 아쉽기만 하다.

작가는 아이들이 서로 관계맺음을 통해 함께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지난날의 아픔에 얽매이지 않고 스스로 희망의 길을 찾아나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네덜란드의 서부에 있는 네덜란드 정부기관 소재지이며, 조이트홀란트주의 주도인 헤이그를 배경으로 엄마에게 주기적으로 심한 폭력을 당하지만 아무에게도 말 못하고 마음의 문을 닫고 살던 여자 아이 유디트 반 헬더르의 이야기는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이렇게 학대와 폭력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어 두들겨 맞으면서도 이를 참고 살아야하는 아이가 우리 주변 어딘가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자 서글퍼졌다. 그래도 희망적인 미래를 예고해 주기에 마음을 다독여 본다.

배경이 되는 헤이그는 우리에게 고종과 이준 열사를 떠올리게 하기에 아주 먼 곳의 이야기 같지 않아서 좋았다. 유디트와 미하엘은 헤이그에서 만나고, 유디트가 갑자기 라이덴으로 이사를 가는 바람에 미하엘이 라이덴으로 찾아간다.

미하엘이라는 이름이 미국 식으로는 마이크라고 하는 점이 흥미로웠다.

또한 권위적인 아버지 때문에 마음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같은 반 친구 미하엘이 전학을 오면서 유디트와 우정을 나누고 마음의 문을 열게 되면서 자기 안의 힘과 희망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려낸다.
상처 입은 두 아이의 삶과 내면을 사실적으로 보여주는 이 소설은 좌절과 위기에 빠져 희망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도 곁에 기댈 만한 누군가가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얻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2014.12.1.(월)  두뽀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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