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의 복합 세이초 월드
마쓰모토 세이초 지음, 김경남 옮김 / 모비딕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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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D의 복합

세이초 월드

마쓰모토 세이초 지음

모비딕

 

추리문학의 대가이자 사회파 미스터리의 창시자라 불리는 마쓰모토 세이초(松本清張,1909~1992) 소설가 마쓰모토 세이초 이미지 의 장편 미스터리 소설이다. 세이초는 이 작품에서, 일본 각지에 남아 있는 민속 설화인 아미노 신사의 우라시마 전설, 나구 신사의 하고로모 전설, 이와야의 해녀 전설, 게이코 천왕비 전설, 우라시마의 풍어 설화, 백조 전설 등을 살인 사건과 연결시켜서, 시간적으로나 공간적으로 광대한 이야기의 무대를 만들어 냈다. 여기 등장하는 전설들은 우리가 알고 있는 <선녀와 나뭇꾼>, <토끼의 간> 이야기라든지, 각 지방의 탄생 설화와 흡사해서 전설에 대한 거부감은 없지만, 아카시, 신와카노우라, 미호노마쓰바라, 하마나카, 시오가마와 같은 지명이 워낙 낯설기 때문에 초장에 따로 제시한 【D의 복합적인 지도】를 계속 들춰가면서 읽어야하는 불편함은 감수해야만 했다. 또 이야기의 곳곳에 고대사와 민속학에 대한 작가의 식견을 넣어서, '재미도 있고 의미도 있는 미스터리'의 전형을 제시했다고 설명하고는 있지만, 나로서는 글쎄? 하는 부분이 되겠다.
이 작품은 세이초의 나이는 56세 쯤이던 쇼와 40년(1965)부터 43년(1968년)에 이르기까지 「보석」에 연재되었다고 하며, 논픽션 대작인 <쇼와사 발굴>을 쓰는 한편 고대사, 시대소설에서 연애소설에 이르는 다양한 장르와 문제의식이 함께 다루고 있던 시기였다고 한다. 따라서, <D의 복합>은 그런 '복합의 시대'의 산물이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일본지도 문서 이미지
이야기는 무명 소설가인 이세 다다타카가 월간지 「구사마쿠라」의 젋은 편집 차장인 하마나카 미쓰오의 의뢰를 받아서 '전설을 찾아가는 벽지 여행'이라는 기행 에세이를 연재하기로 하면서 시작된다. 이 연재를 위해서 두 사람은 기쓰 온천으로 떠나고, 이곳에서 우연치 않게 사체 수색을 하는 현장을 목격하게 된다.
다음 날에는 아카시의 히토마루 신사에서 기모노를 입은 묘령의 여인을 목격한다. 묘령의 여인, 사카구치 미마코는 매우 독특한 정신 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로, 연이은 숫자 '35'와 '135'의 중복 출현과 그 이면에 감춰진 힌트를 끌어내는 데 커다란 도움을 준다. 또한 이세의 기행문에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장소 선정에 대해 물어오는 니노미야 겐이치에게도 편지가 날아온다.

한편 사건의 핵심을 향한 이세의 집요하고 과감한, 그리고 끈질긴 추리에도 불구하고, 사건의 진실은 계속해서 꼬리를 감추고, 예상하지 못한 불의의 살인사건은 연이어 벌어지게 된다. 수 계산에 대한 편집증을 가진 사카구치 미마코의 시체가 발견된 후에, 하마나카 미쓰오는 종적을 감추고, 편집장인 다케다 겐사쿠가 사카구치 미마코와 마찬가지로 이세를 찾아온 날, 죽는 묘한 우연이 발생한다. 또한 니노미야 겐이치와 공범이라고 추측했던 후지무라 스스무라는 남성이 찾아와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고, 결국은 니노미야 겐이치와 데루치요라고 불리는 야마모토 데루코를 찾아내게 된다. 전설을 찾아가는 벽지의 여행과 준비된 살인 사건이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그러나 아쉬운 점은 하마나카 미쓰오의 자백성의 편지를 받기 전에는 사건의 진상이나 진실을 알 수가 없는데, 이 하마나카 미쓰오의 이야기가 다소 설득력이 부족하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부모 대에 있었던 사건에 대한 복수를 실행하는데 우연이 겹쳐지는 것이 납득하기 어렵고, 단지 복수를 위해서 벌인 작업이 무모하게 벌여놓은 듯 하다.

2014.8.20.(수)  두뽀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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