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까치 설날은 - 우리 민속 얘기 좀 들려주세요 1
호원희 지음, 이관수 그림 / 길벗스쿨 / 2006년 7월
평점 :
절판


옛이야기로 읽고 사진으로 보는 조상들의 지혜와 멋 까치까지 설날은

우리 민속 얘기 좀 들려주세요 01

호원희 지음 / 이관수 그림

길벗스쿨

 

나의 친정은 내가 태어나기 그 한참 전부터 구정 설날이 아닌, 신정을 설날로 지내왔다. 그래서 해마다 1월 1일 새해가 밝으면, 아버지는 작은 할아버지 다섯 분의 댁을 찾아다니며 새배를 올리고, 떡국을 먹고, 친척들을 만나러 다니느라 바쁘셨다. 승용차도 없던 그 시절, 버스타고, 택시타고, 그렇게 힘들고 어렵게 이 집, 저 집을 새배다니다 보면, 하루가 후딱 흘러간 것 같다.

우리 시댁은 전주 이씨, 정종 대왕의 후손인 성선군 파라서, 음력 설을 엄격하게 지키고, 차례를 올리고, 그렇게 또한 제대로 된 설을 보내고 있다. 딸 만 둘을 키우는 상황이라 다소 위세가 안 서는 면도 있지만, 해마다 명절을 제대로 지켜서 치뤄야 하는 큰 며느리의 입장인 탓에, 해가 바뀌는 시점이 오면, 설날 챙기느라 정신도, 육체도 모두 바쁘기만 하다~

2013년이 저물어가고 2014년을 맞이하는 시점에 이르고 보니, 딱! 이 책이 눈에 들어왔다.

조상들의 지혜라는 이름으로 첫째 마당을 구성하고 있고,

한옥, 배워 볼까? 온돌
한복, 배워 볼까? 전통 옷감
장독, 배워 볼까? 장
김치, 배워 볼까? 젓갈
떡, 배워 볼까? 명절 음식을 소개하고 있는데,

첫째 마당에서는 집과 옷, 음식, 그리고 음식을 담던 그릇에 숨어있던, 자연에서 발견한 놀라운 과학을 맛 볼 수 있도록 했다. 한옥, 한복, 장독, 김치, 떡 등 자연을 거스르지 않으면서 지내는 생활, 일 년 열두 달 자연을 이해하고 자연을 이용하여 살아가는 조상들의 지혜를 배울 수 있다.

또한, 조상들의 멋이라는 이름으로 둘째 마당을 구성하고 있다.

부채, 느껴 볼까? 한지
민화, 느껴 볼까? 단청
정자, 느껴 볼까? 정원
자기, 느껴 볼까? 세간
봉숭아 꽃물들이기, 느껴 볼까? 화장

둘째 마당에서는 삶의 모습을 솔직하게 그려낸 민화, 단순하지만 오묘한 색을 담아내려 했던 자기 등 소박하고도 깊은 멋이 느껴지는 옛사람들의 멋을 소개한다. 여름이면 흔하게 사용하던 부채 하나, 봉숭아 꽃잎을 따서 손톱을 물들이는 작은 일에도 자연의 멋을 담으려 한 조상들의 마음을 느낄 수 있다.

이렇게, 온돌, 옷감, 장, 젓갈, 떡, 한지, 단청, 정원, 세간, 화장 등등의 소재들이 흥미 면에서는 몰라도, 유익성을 따지자면, 만점을 주고도 남을 만큼 꽤 괜찮은 내용을 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림도 수묵화의 느낌을 풍기면서 색감을 조화롭게 함께 해서, 따스한 느낌도 나고 정감스럽게 느껴진다. 우리 민속을 잘 다루고 있고, 고리타분하게 터부실 될 수도 있을 내용을 이쁘고 진실되게 잘 담아 내고 있다~ 

2013.12.30. 설날을 기다리는  두뽀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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