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네가 어디 있는지 알고 있다
로라 리프먼 지음, 홍현숙 옮김 / 레드박스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나는 네가 어디 있는지 알고 있다

로라 리프먼 지음

레드박스

 

 이 소설의 전개 방식은 사건이 벌어진 뒤에 범인이 누구인지 추적해가는 방법이 아니고, 이미 수감되어 있는 범인과 23년 전에 납치된 상처를 안고 살아가고 있는 중년이 된 여인을 연결해서 이야기를 풀어가는 색다른 설정으로 시작된다. 자신이 납치했던 피해자를 만나려고 하는 범인 월터 보먼과 이를 거부하는 피해자 엘리자베스 러너, 아니 이제는 엘리자 베네딕트라고 불러야 맞는 걸까? 이름을 고치고, 결혼을 통해서 성이 바뀌었으니까. 그리고, 어쩔 수 없이 일어나는 범인과의 재회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피해자와 주변 인물과의 갈등을 담고 있다.

'2010년 올해의 소설'로 스티븐 킹이 꼽아서 더욱더 화제가 된 작품이라고 한다. 미국을 대표하는 미스터리 작가로 존 그리샴, 데니스 루헤인, 마이클 코넬리와 더불어서 이 소설의 저자인 로라 리프먼을 꼽는다고 하니, 예전에 존 그리샴의 작품은 많이 읽어보았고, 이제 일본 추리소설에서 벗어나 관심사를 미국으로 옮겨보는 것도 무방하리라~ 그렇다면 이번 기회에 새롭게 알게된 데니스 루헤인이나 마이클 코넬리, 로라 리프먼의 작품을 찾아 읽어봐야겠다.

< 나는 네가 어디 있는지 알고 있다>로 '장르문학의 수준을 한 단계 올려놓았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하며 이 시대가 낳은 최고의 소설가'라는 찬사와 더불어 작품성과 대중성 양면에서 크게 호평받고 있다고 한다.
평범한 미국 중산층 주부 엘리자 베네딕트. 그녀는 23년 전인 1985년, 자신이 열다섯 살 때 연쇄살인범에게 납치되어 40일 동안 끌려다니다가 가까스로 살아남은 고통스러운 기억을 안고 있으며 아직도 그 트라우마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상태이다. 그러한 그녀에게, 어느 날 갑자기 한 장의 편지가 날아든다. 발신자는 다름 아닌 자신을 납치하고 강간했던 연쇄살인범, 월터 보먼이다.
사형 집행일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월터 보먼은 엘리자에게 편지와 전화를 통해 제발 자신에게 답장을 보내달라고 요청한다. 엘리자는 자신이 엄청난 살인 사건의 희생자였다는 사실이 소문날까 두려워 그의 부탁을 하나하나 들어주기 시작하는데…. 과연 그 연쇄살인범은 자신의 말대로 개과천선한 것일까? 그는 정말 엘리자에게 애정이 있기 때문에 다른 소녀들은 죽였으면서도 그녀만을 살려둔 것일까? 계속해서 전화를 걸어오는 월터로 인해 불안해진 엘리자는 월터를 털어내기 위해서, 또한 월터가 엘리자 만은 죽이지 않은 참된 이유를 알고 싶어서 답장을 쓰고, 전화를 받고, 또한 면회를 감행한다. 켈리 플랫과 홀리 태킷, 그리고 밝혀지지 않은 또 다른 살해. 그저 사형을 면하고 살아남고 싶은 월터는 생존자 엘리자를 이용해서 삶을 연장하고 싶어한다. 그는 영리하게도 자신이 저지른 또 다른 범행의 증거를 하나도 털어놓지 않았던 것이다.

역자의 지적대로 연쇄살인범의 마수에서 혼자 살아남은 엘리자가 같은 살인범인 월터에게 살해당한 소녀의 어머니인 트루디 태킷을 20년 만에 재회하게 되는 장면(이 장면에서 두 사람이 주고 받는 대화를 통해서 두 사람의 내면의 심리를 적나라하게 느낄 수 있었다.)과, 월터의 사형을 하루 앞두고 피해자 엘리자가 감옥으로 찾아가 가해자 월터와 감옥에서 만나는 장면이 특별히 인상적으로 남는다.

2013.12.12. 또 다른 느낌의 추리소설과 함께 하는 겨울날의  두뽀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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