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를 위한 논어 - 공자, 여자 인생에 답하다
유키 아코 지음, 서수지 옮김 / 아이콘북스 / 2012년 11월
평점 :
절판


여자를 위한 논어
공자, 여자 인생에 답하다
유키 아코 지음
아이콘북스
이 책은 공자가 저술한 <논어>를 통하여‘여성의 관점에서 논어를 읽고 공자의 말씀을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라는 새로운 주제로 생각을 거듭한 끝에 도달한 저자 유키 아코의 자의적 해석을 담은 책이다. 먼저, 제목을 읽고, 그리고 내용을 생각하면서 훑어보고나서 하단부의 한자 숙어를 소리내어 한 번 읽어보는 방법으로 읽다 보면, 마음에 잔잔한 감흥이 일면서, 제법 학식있는 사람이 된 듯한 기분으로 평온한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일반적인 해설을 담은 많은「논어」책과는 달리, 한 여성으로서의 정체성을 지키며, 행복한 삶을 사는 비결 등, 공자의 가르침이 빼곡하게 담겨 있어서 오로지 여성 만을 위한 최고의 인생 지침서라고 하겠다. 크게 나누면 다음의 여덟 장으로 나누어 생각해 볼 수 있다.
① 禮_사랑받는 여성의 행동과 마음가짐
② 學_배우고 익히면 즐겁지 아니한가?
③ 美_공자가 가르쳐주는, 남자 고르기의 미학
④ 敬_사람을 대할 때는 정중해야 한다
⑤ 忠_매사에 성심성의껏 임한다
⑥ 仁_평온한 마음으로 이상과 마주한다
⑦ 志_서른에 자립하고, 마흔에 유혹에 흔들리지 않는다
⑧ 直_도리에 따라 바르게 산다
굳이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되고, 끌리는 장부터 읽어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하다. 따라서, 나는 낯설지 않은(내 이름자에 있어서) 인(仁) 장부터 읽어보기로 했다. 그러나 시작부터 벽에 부딪히는 느낌이다. '어르신이 편안한 마음으로 말씀을 건네고 친구가 믿음을 가지고 이런저런 일들을 의논해 오고 후배가 여동생이나 남동생처럼 친근하게 따르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라니, 지금 나 자신과 너무나도 동떨어진 모습은 아닐까? 어찌하면 이런 모습에 근접하여 비슷한 여자가 될 수 있을까? 한장한장 넘길 때마다, 고민스럽고, 황망스럽다……. 물론, 좋은 이야기임은 틀림없다.
눈에 띄는 단락은172쪽의 의意, 필必, 고固, 아我를 끊는다는 '억측하지 말고, 자기주장을 관철시키려 하지 말고, 고집하지 말고, 자신에게 집착하지 마라'는 자한편에 나오는 이야기로 의意가 억측한다는 뜻이고 필必이 자기 주장을 관철시키려 한다는 뜻이고, 고固가 고집하는 의미이고, 아我가 자신에게 집착한다는 의미인지를 새롭게 알게 되었다.
두 번째로 읽은 부분은 남자 고르기를 가르쳐 주는 미(美) 장으로 아름다움이나 여성스러운 태도보다 심성이 아름다워야 한다는 첫 구절에 혹(?)했다. 말주변이 좋고 낯빛을 잘 바꾸는 남자가 아니고 어진 사람을 선택하라는 글귀를 다시 한 번 되새겨 본다. 군자의 그릇을 살필 줄 알아야 하고, 결혼해도 좋을 남자인지를 살펴야 하고, 한 입으로 두 말하지 않는 남자를 구분할 수 있어야 할텐데……, 우리 딸 들도……. 재능보다 품격을 갖추고, 즐거움을 현명하게 절제할 줄 알고, 가까운 사람을 소중히 아끼는 남자를 만나려면 내면과 외면을 골고루 두루 닦아야 한다는 말씀이리라~
2012.10.31. 논어의 세계에 살짝, 두뽀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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