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월 2 - The Wall
우영창 지음 / 문학의문학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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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The Wall

우영창 지음

문학의 문학

1권을 읽고는 도무지 뭐가 뭔지 모르겠는 것이 펀드나, 증권... 이런 경제 용어에 무지한 탓이라고 생각했었다. 2권을 읽고 중반이 넘어가면서, 그것이 내 무지 때문 만은 아닌 것을 조금씩 깨닫게 되었다. 우영창 님은 교묘한 수법으로 독자를 어렵게 만든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작가는 누구인지 확실하게 지칭하지 않고, 여자, 남자 등의 일종의 지시대명사를 많이 사용하고, 단문보다는 장문의 어려운 문장을 선호나는 경향이 있는 듯 하다. 그래서 문장을 읽다가는 누구를 말하는 것인지 다시 넘겨, 다시 되짚어 보는 일이 허다했던 것.

그래도 1권을 읽고 나니, 전체적인 이야기의 파악은 되니, 대학 시절 투자 동아리였던 '메아리' 의 멤버들인 김시주, 송보휘, 지유, 강하상 이렇게 네 사람이 각각 증권회사와 경영컨설팅, 투자금융사에서 일하면서 주가를 조작하고 뇌물로 이를 감싼 비도덕적인 행위로 세계금융정의연대의 제거대상에 올랐고, 그래서 하소야가 그 WFJ의 여대원으로써 김시주를 제거하려고 나선 것임을 파악하게는 되었는데, 왜 이미 아무런 힘도 없고, 그 사건의 주모자도 아니며, 밑바닥으로 추락한 김시주를 제거하려고 했는지, 그 이유가 밝혀질 것을 기대하며 끝까지 책을 읽었는데, 결론은 실망스럽다. 결국 그 핵심 인물은 지유와 송보휘인 모양인데, 그 중에서 제일 미미한 악인인 김시주를 제거하려고 했는 지 이해를 못하겠다. 이미 김시주만 법적으로 댓가를 치룬 상태이고, 숨겨놓은 재산이 있는 것도 아닌데...

최관장의 경우에 최관장이라고 했다가, 최집사라고 했다가, 최대원이라고 했다가 (최대원은 최관장이 아니고 또 다른 사람인가?) 도무지 종잡을 수가 없다. 작가야 소설을 구상하고 전체적인 윤곽을 잘 아는 상태이니, 이런 혼선으로도 아무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여러모로 실력이 딸리는 독자인 나는 상당히 혼란스럽다. 그리고 불만스러운 점의 하나는 등장 인물에 대한 설명이 너무 부족한 것이다. 이 사람이 왜 나온 것인지, 이 장면에서 그가 미치는 영향이 어떤 것인지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고 느꼈다. 등장인물 장을 얼마나 여러 차례 다시 찾아 확인해야 했는지 모르겠다.

그저 어려운 경제 소설을 하나 정복한 것으로 위안 삼을 수 밖에...

2012.2.21. 새로운 분야에서 헤메이는 두뽀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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