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별 문학동네 동시집(19) 송찬호 시 / 소복이 그림 문학동네 제비가 돌아왔다 우리 동네에 이십 년 만에 다시 제비가 돌아왔다고 아빠가 말했다 나는 버스 정류장 전깃줄에 나란히 앉아 있는 제비를 태어나 처음 보았다 너희는 먼 남쪽 나라 강남에서 돌아오는데 나는 지금 버스 타고 읍내 강남학원에 영어 공부 하러 간다 제비는 강남에서 돌아오고 '나'는 강남(물론 학원이름이지만)으로 간다는 것이 재미있다. 나팔꽃 아--, 하고 입 벌린 나팔꽃 속 꿀벌이 붕붕거린다 나팔꽃, 충치 검사하는가 보다 아--, 하고 입 벌린 나팔꽃 목젖이 다 보인다 나팔꽃이 '충치검사'를 한다고 하는 표현이 마음에 들어서 이 동시를 골랐다. 양떼구름 양떼구름은 겁이 참 많은가 봐 우리 동네 개가 짖으면 양떼구름은 그 개가 양을 모는 양치기개인 줄 알고 둘레둘레 산 넘어 간다 양떼구름을 진짜 양으로 비유한 표현이 마음에 들어서 이 동시를 골랐다. 2011.10.30. 이은우( 초등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