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어라, 샤일록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민현주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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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어라, 샤일록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블루홀식스(블루홀6)

지난 주 일주일 동안 그토록 설왕설래하던 김장을 몇 번을 일정을 변경하며 겨우겨우 일요일에 그 대장정을 마쳤고, 절인 배추의 양이 지난 해와 비슷했으나, 일손이 부족한 탓에 집에 돌아온 시각은 6시 반. 일단 집에서 기다리는 큰 딸과 중간에 사온 김밥으로 저녁을 처리하고 친정 엄마에게 김장 김치 한 통과 볶음용 무침 김치 반 통을 내려 드리고 짐정리까지 마치니 8시가 훌쩍 넘었다.

뿐만 아니라 맘을 비운다비운다 하면서도 그게 뜻대로 안되는지 속이 탈이 나서 26시간을 완전 뻣어 환자처럼 누워있다 수액을 맞고 살아났다는... 이런 탓에 리뷰도 제 때 못 올리고 오늘에서야 겨우 재시도를 하고 있다. 이 책은 그동안 음악가 미스터리 등으로 활발하게 활동해오는 작가 나카야마 시치리가 2008년 리먼 쇼크 이후를 배경으로, 은행의 세계를 조명해 내고 있다. 금융 미스터리 하면 이케이도 준을 떠올리게 되는데, 이케이도 준의 소설과는 또 다른 나카야마 시치리의 이야기가 흥미롭게 펼쳐진다. 역대급 최신 금융 미스터리로 채권 회수 업무에 종사하는 주인공 유키의 눈을 통해 일본 경제의 어둠을 묘사하고 있다. 신입 행원 때부터 출세 가도에 오른 듯하던 유키 신고는 어느 날 느닷없이 섭외부로 발령을 받는다. 주류에서 밀려난 사람들이 모인 것 같은 섭외부에서 유키 신고는 채권 회수로 유명한 회수맨 야마가 유헤이 과장과 만나게 된다.

야마가와 함께 채권 회수를 하러 현장을 발로 뛰며 유키는 회수맨으로서, 또 한 명의 사회인으로서 한층 성장한다. 그러던 중에 갑자기 야마가 유헤이 과장이 사체로 발견되고, 야마가가 담당하던 회수 건을 떠맡아 처리하게 되면서 맞닥뜨리는 의문의 사건을 경험하면서 유키는 더더욱 성숙해진다. 아직 젊은 행원이 훌륭한 상사를 만나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가지고 임하게 되는 사회초년생의 이야기는 꼭 금융업계 종사가 아니더라도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독자라면 공감하기 쉬울 것이다.

'전설의 회수맨 VS. 최강의 악덕 채무자' 이들이 펼치는 전쟁같은 작전이 펼쳐진다.

『웃어라, 샤일록』은 총 다섯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장에서 주인공 유키는 각기 다른 다양한 채무자와 만나게 된다. 1장에서는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망상에 빠져 있는 자칭 데이 트레이더를, 2장에서는 고급 스피커 유닛을 생산하는 작은 공장의 경영자를, 3장에서는 신도 확보에 실패한 종교 단체를, 4장에서는 선거에서 참패한 전직 의원을, 마지막으로 5장에서는 리먼 쇼크의 여파로 건설 계획이 엎어진 프론트 기업과 대면한다.

2021.11.11.(목) 두뽀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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