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맛 7작 - 제1.2회 테이스티 문학상 작품집
박지혜 외 지음 / 황금가지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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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맛 7작

- 제1.2회 테이스티 문학상 작품집

박지혜 장아미 한켠 조동신 유사 손장훈 김영주 지음

황금가지


 테이스티 문학상 수상집이라는 살짝 특이한 냄새를 풍기는 이 책에는 1회 우수작인 박지혜의 「해피 버스데이, 3D 미역국!」, 「비님이여 오시어」, 2회 최우수작인 한켠의 「스파게티의 이름으로, 라멘」, 조동신의 「류엽면옥」, 유사본의 「하던 가닥」, 손장훈의 「군대 귀신과 라면 제삿밥」, 김영주의 「커리우먼」의 7편이 담겨있다.

테이스티 문학상이란 음식 테마 장르소설 공모전이라고 하는데 이 테이스티 문학상은 좀비 아포칼립스를 다루는 ZA 문학상과 시간여행을 소재로 한 타임리프 문학상처럼 황금가지에서 주관하는 이색 소규모 문학상의 하나라고 설명하고 있다. 1회는 ‘고기’가 주제였고, 2회는 ‘면’이 주제였다고 하며 앞으로도 매회 새로운 주제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한다. 책읽기에 소홀한 시간을 보낸 탓에 황금가지 책도 읽은 것이 없어서 그동안 카페 이벤트도 제대로 참여를 못해서 맘 먹고 황금가지의 도서를 찾아 대출하게 되었다. 항상 읽어야할 책은 많지만 마음에 여유가 부족해서 늘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는 마음 뿐이다. 예전처럼 보다 책을 가까이하고 책읽기에 충실해졌스면 싶다.

테이스티 문학상의 제1.2회 수상작 6편과 함께 황금가지의 웹소설 플랫폼 브릿G에서 출판 지원작으로 선정된 「커리우먼」이 특별 수록되어 다양하고 맛깔스러운 일곱 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아마도 1회에는 출품작도 부족하고 해서 최우수작도 선정하지 못하고 우수작만 2편을 선정한 듯 싶고 따라서 1회의 작품만으로는 한 권의 책을 내놓을 수 없었던 모양이다. 2회 최우수작인 「스파게티의 이름으로, 라멘」과  우수작들도 분량이 많은 편은 아닌 듯 싶은데, 식품에 관련된 전공을 한 나로서는 3회에는 보다 많은 작품이 참여해서 풍성한 작품집으로 성장하기를 바래본다.

「해피 버스데이, 3D 미역국!」은 3D 푸드 프린터가 상용화된 근미래에 추억의 맛을 찾아 나가는 과정을 통해 따뜻한 감동을 주는 SF라고 소개하는데 앞으로 이런 날이 도래한다면 정말 살아가는 재미가 없을 것 같아 갑갑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조선왕조실록의 기우제 관련 기록을 바탕으로 왕명으로 용의 심장을 찾는 궁중 조리사의 여정을 그린 역사 판타지 「비님이여 오시어」는 진중한 문체 속에 묵직한 테마를 잘 담은 작품이라 하는데, 내가 유일하게 미처 읽지 못하고 패쑤한 단편이다. 실종된 ‘스파게티교’ 신도 여성을 찾아 헤매는 젊은 여성 탐정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스파게티의 이름으로, 라멘」은 뚜렷한 캐릭터성과 노련한 구성이 돋보인다는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받았다고 하고 제일 흥미롭게 읽을 듯 싶다. 일제 강점기의 냉면 가게를 둘러싼 살인 미스터리 「류엽면옥」, 비밀스러운 본업을 둔 국숫집 주인과 제자의 관계를 다룬 「하던 가닥」, 라면에 환장한 귀신에게 공양하는 군인의 에피소드를 그린 「군대 귀신과 라면 제삿밥」도 색다른 느낌으로 읽을 수 있었다. 책표지에  크고 붉은 글씨로 '※ 주의 : 허기질 때 읽지 마시오'라는 문구가 눈에 띄인다. 꼭 요기를 하고 책을 읽으시도록~

2018.9.5.(목)  두뽀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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