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듣지 않는 남자 지도를 읽지 못하는 여자
앨런 피즈 외 지음, 이종인 옮김 / 가야넷 / 200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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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성공적으로 연애를 수행하고 있는 친한 언니가 적극 추천하여 읽게 된 책인데 이미 읽었던 '화성~남자 금성~여자'와 비슷한 맥락으로 이해가 된다. 여자와 남자는 태어날 때부터 호르몬의 영향으로 구별되는 뇌구조를 지녔으며 여러가지 행동양태의 차이는 이에서 기인하다는 게 전반적인 내용이다. 처음 목차를 훑어보면서 나는 (부끄럽지만~^^;;) 뒷부분을 먼저 읽은 뒤 다시 앞으로 돌아와 읽게 되었는데, 처음 읽으면서 느낀 재미는 오히려 앞부분을 읽으면서 반감이 되었다.

이유인즉슨, 아무래도 우리의 관심은 실제적인 상황에서 어떤 식으로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지침에 더욱 치중되기 마련이며 아무도 드러내놓고 가르쳐 주지 않는 섹스나 로멘스에 대한 이야기를 솔직하게 하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가 높아졌는데 그 이야기가 나오기 전엔 남여의 호르몬 차이가 몇 장에 걸쳐 계속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직업상 많은 사람들을 상대하고 그들의 심리상태를 중시하여 대처해야 하는 나로서는 이 책이 단순히 나의 이성상대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효용성이 있는 것 같다. 단지, 조금 더 깊고 체계적인 남여의 차이를 알고 싶다면 이 책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 이 책은 남여의 차이에 대한 확고한 인식을 제공하기에 기초적인 시각을 제공하는 것에 만족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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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의 선물 - 한 어린 삶이 보낸 마지막 한 해
머라이어 하우스덴 지음, 김라합 옮김 / 해냄 / 200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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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와 함께한 화요일과 느낌이 비슷한 책이다.죽음에 대해 이야기하기엔 너무나 어린 4살짜리 한나가 보내는 선물은 결국 인간이 누구나 맞이해야만 하는 죽음 앞에서 어떠한 모습으로 서야 하는지에 대한 가슴 찡한 이야기이다.유산으로 얼굴을 보지 못한 채 4명의 자녀를 유산하고 암으로 4살짜리 한나마저 먼저 보내야 했던 어머니가 한나를 추억하며 쓴 글에서는 자식에 대한 절절한 사랑과 더불어 한나가 죽어가기까지의 과정이 고통스럽지만 아름답게 묘사되어 있다.하얀색 바탕에 빨간 구두가 인쇄된 표지는 한나가 죽기 전까지 신었던 신발인듯하다. 죽음을 상징하는 하얀색 일색인 병동에서 빨간색 구두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빨간색은 피를 연상시킨다.우리 몸을 돌며 온기와 영양, 산소를 공급하는 피는 생명을 상징한다.아무 빛깔도 없는 하얀색의 죽음이 바로 코 앞에 닥치었다 하여도 우리는 그 마지막까지 생명의 기쁨을 맞이해야 한다면 빨간 구두를 신고 끝까지 삶을 기쁘게 살아간 한나의 삶은 진정으로아름다왔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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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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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읽히는 소설을 읽고 싶어 무작정 서점에 들러 베스트셀러 중의 하나를 집어들었다.내가 읽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책은 '개미' 하나 뿐이었는데 읽은지 몇 년이 지난지라 그 내용조차 가물거려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 책을 읽으며 작가의 놀라운 지적수준과 상상력에 감탄을 금치 못했기에 또한번 그러한 놀람을 느끼고자 책을 읽기 시작하였다.매슬로우는 욕구위계론을 통해 인간이 삶을 이끌어나가는 욕구를 설명하였는데 사건을 추적해나가는 기자들이 적어내려간 욕구 역시 매슬로우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단지 작가는 뇌에 대한 의학적인 설명과 더불어 정의적으로 이해되는 욕구를 과학적으로 설명하여 소설을 전개하였다는 데에 차이가 있다.이 책을 읽으며 계속 나의 뇌리에서는 '나의 삶의 동기는 무엇일까?'라는 질문이 떠나질 않았다.소설의 내용과는 별개로 나는 무엇을 위해 먹고, 입고, 공부하고, 애써 일하는 것인지... 정말 나의 모든 행위는 작가의 말대로 뇌의 어떤 부분을 자극하여 쾌감을 얻기 위한 것인지 궁금해졌다그러나 실상 고매한 의도를 지니면서 그것이 나의 삶을 이끌어 나가는 원동력이라고 믿는 것조차 호르몬과 뇌의 여러가지 신경세포들이 만들어 낸 고도의 착각일지라도 나는 단순한 동물이 아니라는 생각 속에서 살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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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리그
은희경 지음 / 창비 / 200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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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은희경의 작품을 좋아하는지라 편식에 가깝게 읽어대지만 사실, 기억도 잘 못할 뿐더러 이 책의 내용과 저 책의 내용이 섞여 처음 읽었을 때와는 사뭇 다른 내용으로 편집되곤 한다.그런데 마이너리그는 지금까지 읽었던 그녀의 책과는 조금 다른데 이유는 나와는 성(性)이 다른 남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이기 때문이다.그러나 곧 느끼게 되었다. 이 책 역시 사회와 사람들에 대한 은희경의 예리한 시선들로 가득차 웃지못할 역설로 나에게 또한번 은희경의 매력에 빠져들게 했다는 것을...그런데, 가장 기억에 남는 내용은 소설의 내용이 아닌 소설에 대한 책 뒤의 평론가의 글이다. 이 책을 읽으며 우리가 느끼는 감정이 무엇인지.. 마이너리그인 네 남자의 인생을 엿보면서 우리는 이들과는 다른 좀더 안정되고 정상정이며 괜찮을 삶을 살고 있다는 안도감이 아니냐는 말에 나는 순간 가슴이 찔끔하였다. 나 역시 평범함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않는 범속한 사람이면서 이들의 삶을 마이너리그로 취급하고 나는 메이저리그에 속하길 원하고 있다는 생각이 머리에 꽝하고 와닿는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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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우웬과 함께하는 아침
헨리 나우웬 지음 / IVP / 200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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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년간은 시험을 준비하는 기간이었다. 특히 6월 중순부터 시작된 방학은 본격적인 전력질주를 의미하였고, 해가 바뀌어 바로 지난 주까지 시험은 나의 삶에 있어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였다. 매일 아침 이른 식사를 마치고 도서관에서 커피를 마시며 성경을 읽노라면 나는 내가 하고 있는 공부가 과연 나를 위한 것인지 주님을 위한 것인지 혼란스러웠다. 명백한 것은 당장 나는 이 시험을 치루어야만 했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불안과 걱정이 늘 나를 괴롭혔다. 매일 아침 성경을 읽으면서도 차마 기도하지 못한채 나는 나의 시험에 주님을 이용하는 것이 아닌지, 나의 욕심을 위해 살면서 괜히 주님을 핑계로 삼고 있는 것은 아닌지 고민하였던 나는 실상 마음의 평화가 없었던 채로 살아가고 있었다.

내가 앉은 자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천주교인인 한 언니가 공부를 하곤 했다. 같이 커피도 마시고, 이야기도 주고받는 사이인 그 언니의 책상에는 항상 이 책이 놓여있었다. 책장 표지에서 맑게 미소짓고 있는 나우웬처럼 그 언니 역시 밀크크림처럼 부드러운 미소를 간직하고 있었다. 불안에 떨고 있는 나에게 늘 힘이 되어 준 언니는 나우웬을 통해서 그런 평안을 누리고 있었던 것일까?방학이 되고, 발표가 나고 모든 일이 한차례의 폭풍처럼 지나간 지금 나는 나우웬과 함께하는 아침을 읽는다. 성경의 절대적인 신앙의 선진들과는 달리 나우웬은 고민과 갈등의 모습을 여과없이 보여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건네고 있는 신앙적 메세지는 성경 구절과 같은 확신과 견고함이 배어있다.누구나 신앙적인 고민으로 힘들어한다. 하지만, 주님과의 관계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준 작지만 커다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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