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득의 심리학 -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6가지 불변의 법칙 설득의 심리학 시리즈
로버트 치알디니 지음, 이현우 옮김 / 21세기북스 / 2002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막내동생에게 깜짝 놀랐다.

"누나, 설득의 심리학이란 책 알아? 그 책 좀 사다줘."

초등학교 6학년짜리 막내동생의 부탁으로 집에 사가지고 간 이 책은 초등학생이 읽기에는 어려운 책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재밌다'라고 표현하는 동생을 보면서 누나된 입장에서 읽지 않을 수 없었다.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6가지 불변의 법칙이라는 말에 걸맞게 이 책에 나온
상호성의 법칙-샘플을 받아본 상품은 사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일관성의 법칙-내가 선택한 상품과 서비스가 최고라고 믿고 싶어한다.
사회적 증거의 법칙-베스트셀러는 더 많이 팔린다.
호감의 법칙-잘 생긴 피의자가 무죄 판결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권위의 법칙-상 받은 상품, 큰 체구, 높은 직책, 우아한 옷차림에 약하다.
희귀성의 법칙-한정판매, 백화점 세일 마지막 날에 사람들이 몰린다.
은 생활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파블로프의 실험에서 나오는 개처럼
음식에 즉각 반응하여 타액을 질질질...
이렇게 사람은 자신도 모르게 반응하게 되는 법칙들이 있다는 것이 놀랍게 다가왔다.
물론 이러한 법칙들의 사용이 너무나 많은 정보들로 인해 결정하기 힘든 상황에서 순조롭게 넘어갈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지만, 이것을 이용한 수많은 불로소득자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안 이상 잠자코 당해서만은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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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형 인간 - 인생을 두 배로 사는
사이쇼 히로시 지음, 최현숙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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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고도원의 아침편지에서 '아침형 인간'에 대해 보내왔을 때
나는 거만하게도 나를 아침형 인간이라고 규정했다.

밤 10시에 잠들어 아침 6시에 일어나는 규칙적인 생활을 영위하는 나야말로 사회 속에 사는 군인이요, 진정한 아침형 인간이 아니겠냐는 나름대로의 자부심이 있었다....

그런데 방학이 되고보니 딱 하루만에 나는 점심형 인간이 되고 말았다.(물론 책에서는 야행성인간과 아침형 인간으로 분류하지만, 나의 자의적 용어 창출이 필요할 것 같아서...)

밤 12시쯤 잠들어서 낮 12시쯤 일어나는 생활이 하루이틀사흘나흘..
나의 놀라운 수면욕에 깜딱 놀랐지만, 며칠동안 습관이 된 늦잠은 쉽게 고쳐지질 않는다.

그리고 늦잠으로 인해 하루가 짧아지면서 내가 무엇을 해야 할는지, 의욕이 사라지는 증상을 경험했다.

물론 한 학기 동안 열심히?! 살아왔기 때문에 방학 만큼은 푹 쉬어야 한다는 주변 선생님들의 말에 영향을 받긴 했지만 역시 이런 생활은 진정한 휴식이 아니라 대책없는 늘어짐이 아닐까?

코엑스몰에서 집까지 오는 동안 다 읽어버릴 만큼 책의 내용은 간소하고 한번 읽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아침형 인간의 필요성을 알 수 있기 때문에 서점에 서서 읽을 것을 권한다.
(주변에 나처럼 멋모르고 산 사람이 있다면 빌려보는 것도 좋고!)

나로서는 이 책을 만원에 주고 샀다는 게 너무너무 아깝지만 그동안 늦잠 자던 버릇에 경종을 울리게 해 준 책이기에 고마움을 느낀다.

그리고, 나에게 설득의 심리학을 읽게 해준 동생에게 새해 선물인양 선물하려고 생각하니 아까왔던 마음도 조금 진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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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승의 과학 콘서트 - MBC 느낌표 선정도서
정재승 지음 / 동아시아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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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기 고등학교 때가 생각난다.

다분히 문과적인 내가 2학년에 올라가면서 이과반에 편성되자

친구들이 모두 "한정희~ 너도 이과야? 진짜 신기하다. 네가 여기 왜 왔어?"라고 묻던 일....

그만큼 난 수학이나 과학에는 별 관심이 없었다.

...

책을 선택해서 읽을 때에도 과학과 관련된 책은 손이 잘 가지 않는다.

그렇지만 내가 충동적으로 이 책을 사서 읽은 것은

이 책의 독특한 목차 때문이다.

교향곡의 악장을 다루듯 '제 1악장 Vivace molto' 등으로 목차 명이 나왔다.

음악의 속도감을 느끼듯 과학을 읽게 하려는 저자의 의도가 참신하다.

....

제 1장은 매우 빠르고 경쾌하게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일상 속에서 느낄 수 있는 여러 가지 법칙들이 쉽게 설명되어 있다.

특히 웃음의 사회학이나 머피의 법칙등이 과학적 원리에 의해 설명된다.

제 2장 느리게는 미술과 음악을 과학과 연결하고 있어 특히 인상적으로 읽었다.

잭슨 폴록의 그림과 아프리카 문화 등을 카오스 이론과 결부하여 이해하는 것이나 시공을 초월하여 히트한 음악을 프랙탈 이론으로 설명하는 것도 이색적이다.

제 3장 느리고 장중하나 너무 지나치지 않게는

우리 사회 전반을 지탱하고 있는 경제학이나 사회학을 물리학적 관점에서 재조명한다.

특히 상술에 의해 설계된 백화점이론은 이미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다시 한번 읽게 되면서 상술에 휘둘리지 말아야겠다는 경각심이 다시 한번 고개를 쳐든다.

제 4장 점차 점차 빠르게에서는 좀더 물리학적 내용이 많이 첨가되어

소음, 사이보그 공학 등이 소개되고

이쯤 되면 나는 조금 인내심의 한계를 느껴 눈으로만 책장을 넘기며

색다른 콘서트의 막을 내린다.

.....

이 책을 읽으면서 책의 내용보다 저자에 대해 궁금증이 더해졌다.

글쓴이가 쓴 저자 소개를 읽고 그 밑의 사진을 보면서

그다지 수려하지 않는 외모의 소유자면서

지적이고 유머가 있으며 나름대로 낭만적일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한마디로..맘에 든다는 말.

나중에 고려대에 가 볼 기회가 있다면

이 책 들고 가서 싸인이라도 받아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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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
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방대수 옮김 / 책만드는집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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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세번째 도전.
하루키의 소설 <상실의 시대>를 읽은만큼 나는 [위대한 개츠비]를 읽게 된다.

하지만, 읽을 때마다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오는 <상실의 시대>에 비해, 하루키가 읽을 때마다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왔다는 [위대한 개츠비]에는 별다른 감흥이 일어나지 않는다.

옛 애인을 다시 되찾기 위한 한 인간의 슬픈 욕망?

만일 이 책을 중학교 때나 고등학교 때 읽었다면 나는 분명 독특한 인상을 받았을 법하다.

이 책에 배경으로 나오는 미국사회의 날씨, 옷차림, 분위기, 상황의 묘사는 하나하나가 폴라로이드 사진을 통해 즉석에서 뽑아져 나오듯 선명하게 각인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감수성이 무디어진 까닭인지 그런 묘사들에 감동하여 책 속에 몰입하기보다는 '위대한'이라는 수식어가 어울리지 않는 개츠비의 모습과 어느 누구하나 진정으로 호감을 갖기에는 부족한 인물군상으로 인해 책에서 느껴야 할 감동은 반감에 반감을 거듭한다.

호밀밭의 파수꾼을 읽을 때처럼... 난 아무래도 영미문학과는 코드가 잘 맞지 않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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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과 편견
제인 오스틴 지음, 박현석 옮김 / 동해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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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4학년 때 기숙사 룸메이트였던 주희가 불평하던 일이 기억난다.

"도대체가 말이지..이런 번역체는 정말 딱 질색이야!!"

그 때 힐끔 쳐다본 책의 이름이 [오만과 편견]이었는데 주희는 그렇게 화를 버럭버럭 내면서도 끝끝내 이 책을 다 읽었으며 좀더 나은 번역본을 찾으려고 도서관을 돌던 기억이 난다.

그 기억 때문인지 나는 왠지 이 책은 제대로 번역되지 않으면 읽기 싫어질지도 모른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 사실 어떤 출판사에서 나온 것이 좋은 번역인지 알 길이 없지만 말이다.

그런데,,, 단순하기 그지없는 나.

서점에서 [오만과 편견 완역본 Best]라는 책 표지만 보고, 단번에... 정말이지 단번에 덥석 집어들어서는 집으로 가져왔다.

....

중학교 3년+고등학교 2년간 로맨스 소설을 섭렵했기 때문에
이 책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이 가슴 설레이도록 매력적이거나
사건 자체가 가슴을 쿵 내려앉게 할만큼 로맨틱하지는 않았다.

더구나 무척이나 세세한 묘사적인 설명이
사건 진행을 답답하게 하는 구석이 없지 않았는데
놀랍게도 그런 설명들에 익숙해지자
곧 나는 엘리자베스의 호흡으로 동화되기 시작했고
18세기의 상황을 조금은 알 것 같은 기분이 들 정도였다.

소설은 베넷가의 5딸들 중에 첫째 제인과 둘째 엘리자베스를 중심으로 이끌어져 가며 둘째 리지에게 좀더 비중이 실리고 있다.

대단히 아름답고 착한 마음씨를 지닌 제인과
우유부단하지만 친절한 성품을 가진 빙리와의 사랑/

반짝이는 두 눈을 가진 경쾌한 몸놀림과 현명한 이성을 갖춘..
그러나 편견으로 가득찬 리지와
오만하기 그지없는 부유한 다르시와의 사랑/
(다르시는 결국 알고보면 사려깊은 멋지고도 멋진 남자다.)

여느 로맨스 소설이 그러하듯
고귀하고 부유한 남자와 신분이 낮고 가난한 여자와의 사랑에는
각종 어려움과 오해가 발생하기 마련이며,
그러한 갈등을 겪고 나면 비온 뒤의 무지개처럼
믿기 힘들만한 해피엔딩이 따라오게 된다.

이건 정말이지 수학의 정석과 같은 로맨스 소설의 공식이다.

그런 공식에 충실하게 소설이 진행되면서
양념처럼 따라오는 요소로서
리지의 경박스런 어머니와 동생들의 추태,
다르시를 사모하는 빙리양의 속이 뻔한 질투심 등은
은근히 소설을 탄력있게 만들어주고,
계속해서 열리는 파티의 모습과
겉치레를 중시하는 은근한 인삿말 등도 나름대로의 재미를 부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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