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승의 과학 콘서트 - MBC 느낌표 선정도서
정재승 지음 / 동아시아 / 2003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갑작기 고등학교 때가 생각난다.

다분히 문과적인 내가 2학년에 올라가면서 이과반에 편성되자

친구들이 모두 "한정희~ 너도 이과야? 진짜 신기하다. 네가 여기 왜 왔어?"라고 묻던 일....

그만큼 난 수학이나 과학에는 별 관심이 없었다.

...

책을 선택해서 읽을 때에도 과학과 관련된 책은 손이 잘 가지 않는다.

그렇지만 내가 충동적으로 이 책을 사서 읽은 것은

이 책의 독특한 목차 때문이다.

교향곡의 악장을 다루듯 '제 1악장 Vivace molto' 등으로 목차 명이 나왔다.

음악의 속도감을 느끼듯 과학을 읽게 하려는 저자의 의도가 참신하다.

....

제 1장은 매우 빠르고 경쾌하게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일상 속에서 느낄 수 있는 여러 가지 법칙들이 쉽게 설명되어 있다.

특히 웃음의 사회학이나 머피의 법칙등이 과학적 원리에 의해 설명된다.

제 2장 느리게는 미술과 음악을 과학과 연결하고 있어 특히 인상적으로 읽었다.

잭슨 폴록의 그림과 아프리카 문화 등을 카오스 이론과 결부하여 이해하는 것이나 시공을 초월하여 히트한 음악을 프랙탈 이론으로 설명하는 것도 이색적이다.

제 3장 느리고 장중하나 너무 지나치지 않게는

우리 사회 전반을 지탱하고 있는 경제학이나 사회학을 물리학적 관점에서 재조명한다.

특히 상술에 의해 설계된 백화점이론은 이미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다시 한번 읽게 되면서 상술에 휘둘리지 말아야겠다는 경각심이 다시 한번 고개를 쳐든다.

제 4장 점차 점차 빠르게에서는 좀더 물리학적 내용이 많이 첨가되어

소음, 사이보그 공학 등이 소개되고

이쯤 되면 나는 조금 인내심의 한계를 느껴 눈으로만 책장을 넘기며

색다른 콘서트의 막을 내린다.

.....

이 책을 읽으면서 책의 내용보다 저자에 대해 궁금증이 더해졌다.

글쓴이가 쓴 저자 소개를 읽고 그 밑의 사진을 보면서

그다지 수려하지 않는 외모의 소유자면서

지적이고 유머가 있으며 나름대로 낭만적일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한마디로..맘에 든다는 말.

나중에 고려대에 가 볼 기회가 있다면

이 책 들고 가서 싸인이라도 받아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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