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곁의 한국 정원 - 철학, 문화, 역사가 수놓인 우리 정원 이야기
신지선 지음 / 수오서재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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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시골 할머니 집의 기억은
주변의 산과 흙집의 기와 지붕
그리고 조금 걸어 나가면 물이 졸졸 흐르는 냇물
거기서만 맡을 수 있는 냄새의 기억

이때부터였던 것 같아요.
푸르른 자연을 좋아하는 것이요.

물론 좋아한다고 잘하는 건 아니에요.
저희 집 정원

저희 집 정원은 쓸쓸함이 가득한 주인 잃어버린(?) 정원 같거든요.

6년의 전원주택 생활을 하면서 정말 많은 꽃과 나무를 심어봤어요.
물론 남아 있는 건 그리 많지 않지만요 ㅎㅎ

6년의 깨달음은 정원도 역시 비움이라는 걸 느꼈어요.
자연스러움의 조화.

자연스러움이 스며드는 정원은 그 어떤 정원보다 눈부시게 아름답더라고요.

이 책에서 소개된 정원들이 그래요.
자연스러워서 더 아름답고
그 아름다움이 마음속 깊은 곳부터 울림으로 다가온다는 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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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흔히 한국 정원을 '자연과 하나 된 정원’이라고 표현한다. 자연에 있는 정원이 많고, 그게 아니더라도 자 연속 정원을 이상향으로 생각하며 만든 정원들이 많다. p151


주변 풍경과 조화를 이룬 공간에서 더 큰 감동을 얻는 것은 아주 오래전부터 체득된 미감이다. 결국 건축물 자체의 위용이나 화려함보다 주변의 어떤 경치를 건물 안으로 가지고 오느냐가 중요하다. p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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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아이들과 산책을 다녀왔어요.
옆에는 물이 흐르고, 중간중간 나무도 심겨져 있지만
그 길 끝에 (끝이 아니지만) 다다르면 아주 큰 나무가 있어요.
나무 아래에서 고개를 들면 나뭇잎 사이로 해가 반짝 비쳐줘요.
평온한 반짝임

평범해서 그냥 지나치기 일쑤인 그저 그런 장면
평범하지만 지나고 나면 더 기억에 오래 남는 그런 장면
이런 게 한국스러움이 아닐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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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을 통해 역사까지 알 수 있는 이 책은 정말 매력적이었어요.
읽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느낌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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