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시골 할머니 집의 기억은주변의 산과 흙집의 기와 지붕그리고 조금 걸어 나가면 물이 졸졸 흐르는 냇물거기서만 맡을 수 있는 냄새의 기억이때부터였던 것 같아요.푸르른 자연을 좋아하는 것이요.물론 좋아한다고 잘하는 건 아니에요.저희 집 정원저희 집 정원은 쓸쓸함이 가득한 주인 잃어버린(?) 정원 같거든요.6년의 전원주택 생활을 하면서 정말 많은 꽃과 나무를 심어봤어요.물론 남아 있는 건 그리 많지 않지만요 ㅎㅎ6년의 깨달음은 정원도 역시 비움이라는 걸 느꼈어요.자연스러움의 조화.자연스러움이 스며드는 정원은 그 어떤 정원보다 눈부시게 아름답더라고요.이 책에서 소개된 정원들이 그래요.자연스러워서 더 아름답고그 아름다움이 마음속 깊은 곳부터 울림으로 다가온다는 걸요..📖흔히 한국 정원을 '자연과 하나 된 정원’이라고 표현한다. 자연에 있는 정원이 많고, 그게 아니더라도 자 연속 정원을 이상향으로 생각하며 만든 정원들이 많다. p151주변 풍경과 조화를 이룬 공간에서 더 큰 감동을 얻는 것은 아주 오래전부터 체득된 미감이다. 결국 건축물 자체의 위용이나 화려함보다 주변의 어떤 경치를 건물 안으로 가지고 오느냐가 중요하다. p180 .어제 아이들과 산책을 다녀왔어요.옆에는 물이 흐르고, 중간중간 나무도 심겨져 있지만그 길 끝에 (끝이 아니지만) 다다르면 아주 큰 나무가 있어요.나무 아래에서 고개를 들면 나뭇잎 사이로 해가 반짝 비쳐줘요.평온한 반짝임평범해서 그냥 지나치기 일쑤인 그저 그런 장면평범하지만 지나고 나면 더 기억에 오래 남는 그런 장면이런 게 한국스러움이 아닐까 싶어요..정원을 통해 역사까지 알 수 있는 이 책은 정말 매력적이었어요.읽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느낌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