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 학교종이 땡땡땡! 어서 모여라! - 경제적 자유를 갈망하는 모든 경매 투자자들이 읽어야할 필독서
김종성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3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IMF 사태로 통칭되는 외환위기 이후로 더 이상 평생직장개념은 사라졌다. 더 이상 직장을 믿을 수 없다. 그렇다고 정부를 믿겠는가? 불안정한 미래를 대비하라며 위협을 부추기는 각종 미디어에서는 재테크 지식과 정보가 연일 쏟아지고 있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 소비를 부추기는 기업 마케팅의 영향, 카드 대란 이후 남발된 신용카드로 사람들은 빚을 내서라도 소비를 한다. 물론 여기에는 불안정한 직업과 낮은 신용으로 제1금융권에서 돈을 빌리지 못한 서민들의 임시방편적 카드 결제 유형도 있다. 어쨌든, 빚잔치다. 이에 더해 치솟는 집값에 대비해 금융권에서 빚을 얻어서 전세금을 마련하거나 아파트 중도금이나 잔금을 치르는 것이 상식이 되었다.

 그러던 것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또 다른 국면전환이 이어졌다. 부동산 가격의 거품이 꺼지고 있는 것이다. 그와 함께 전개된 전세 대란 및 깡통 주택 문제가 사회적 이슈가 된지도 오래다. 이제 더이상 '부동산 불패'신화는 없다.

 그 뿐인가? 저축은행 사태, 동양그룹 사태에서 보여주듯이 정부와 금융당국의 무관심과 무능속에 방치된 부실 금융권 문제도 지금 도마위에 올라와 있다. 예금 자산도 안심할 게 아니라는 말이다. 제1금융권 중에서 농협이 위험하다는 이야기는 공공연한 비밀이 된지 꽤 된 것으로 알고 있다.

 재테크 열풍은 좀 식은 듯하지만 여전히 부자들 뿐만 아니라 서민들 역시도 매달리고 있는 것이 달라지지 않았다. 그러나 부동산과 예금은 더 이상 매력이 없다. 위의 이유와 더불어, 부동산은 투기성 자본을 향해 세제를 통한 제구가 빈번하다. 예금은 낮은 금리로 인해 물가상승률을 고려할 때 손해다. 이제 서민들이 눈을 돌릴 곳은 널리 알려진 재테크 수단 중에서는 몇개 남지 않았다. 주식형 상품, 펀드형 상품, 미술품 수집 등. 그러나 그건 매우 위험한 도박이다.

 자, 여기까지 왔으니 무엇을 말할 것인지 알것이다. 경매, 이것에 재테크 종교에 심취한 사람들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이 책은 그 관심을 반영하여 상세한 도움말을 제공하고 있다.

 

 이 책은 우선 풍부한 사례를 스토리와 흐름 속에 적절하게 녹여놓았다. 이런 류의 재테크 서적에서는 대부분 추상적 조언과 타인의 사례로 구성되지 않던가. 별로 와닿지 않는…  그래서 이런 류의 책 가운데에서는 실전에서는 효용이 낮은 것도 적지 않다. 그러나 이 책은 저자의 풍부한 실전 경험을 바탕으로 하여 군데군데 스토리와 함께 어떻게 기지 있게 문제를 돌파했는 지 알려준다. 서사와 함께 저자가 과거에 부딪힌 문제에서 필요한 해결책이나 팁을 상세히 실어두었다. 철저히 실전형의 책이다. 저자도 수영과 마찬가지로 경매에 뛰어들라고 한다. 기초지식만 익히고서는 바로 뛰어들라고 조언한다.

 

 

 경매는 절차는 지극히 단순하다. 그러나, 그 절차 가운데 고려해야 할 요소들, 부딪히는 문제들이 매우 다기하다. 피가 마르게 하는 일도 많다. 다수의 경매에는 채무자인 소유자, 점유자의 눈물과 손해가 있다. 경락받은 사람은 '투자'와 '이익'의 관점에서 그런 개인들의 소소한 사정을 마주대하며 냉정하고 침착하게 대응해야 한다. 즉, 투자자의 설거지가 필요한 재테크 수단이 바로 '경매'다.

 마음 약한 사람이라면 곧 두손들고 말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매우 현명하게 접근한다. 또 인간성을 잃지 않는다.

 

 보통의 이런 류의 기술적인 서적들은 직접 그 일에 뛰어들지 않고서야 으례 지루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경매의 절차에서 고려해야 할 기술적인 사항을 매우 구체적이고 세부적으로 일러주는 데도 이 책은 하나도 지루하지 않았다. 위에서 말했듯 스토리가 있기 때문이다. 마치 직접 저자를 따라다니며 경험하고 조언받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민법, 민사소송법, 민사집행법을 배우면서도 늘 답답한 것 가운데 경매가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며 경매의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되자, 더 이상 경매에 관한 민사지식과 판례가 뜬 구름과 같은 추상성으로 손에 잡히지 않는 일이 없게 된 듯 느껴진다.

 낙관적이고 감성적인 접근법을 위주로 경매라는 재테크 수단에 대해 생각해 왔었다. 그러나 책을 읽고나서는 문제가 많이 걸리는, 좀 골치 아픈 일을 겪을 수 밖에 없는 투자수단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만큼 많은 노하우와 지식을 가지고 덤벼드는 게 시행착오를 줄이고 감정낭비를 최소화하는 길임을 알게 되었다.

 초보나 입문자 수준도 아니었던, 그야말로 무지한 나였다. 이 책이 제공하는 경매에 관한 해박한 상식과 노하우, 사례를 통해서 그러한 지식뿐만 아니라 구체적인 감을 얻을 수 있었다. 입문자에게 필요한 책이 아닐런지. - 다만 이 책의 뒷표지나 저자가 군데군데 말하듯, 적은 돈으로 또는 자기 자본 없이 경매투자를 해서 수익을 보는 것에는 이 책을 읽고나서도 여전히 회의적이다. 책을 읽어보면 알리라. 금융환경이나 개인 신용, 세금제도 등 많은 변수를 고려하면 더더욱 그러하다.

 차량 안에 두고 틈틈이 읽는 것이 좋으리라. 경매에 뛰어들어서도 이 책을 중심으로 삼고 추가적인 지식과 노하우, 정보를 가필하는 것도 괜찮은 활용법이라고 생각한다. 단순한 지식과 정보 뿐 아니라 마음 준비와 다스리기에도 도움되는 팁과 사례가 있으니만큼. 지식전달형이 아니라 실전중심형 책이라고 평할만 하겠다.

 

 

 

 

 

 

 

 

 ★ 이 서평은 네이버 카페<문화충전 200%(문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서평 이벤트를 통해 제공받은 책으로 작성될 수 있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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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용어 사전
오가와 히토시 지음, 이용택 옮김 / 미래의창 / 2013년 8월
평점 :
품절


 

 

 어떠한 용어도 하나의 언어적 「도구」다. 그 가운데 철학용어는 철학이 다루는 것들, 즉 어떠한 생각이나 사상을 인식하고 설명하고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경우가 많다. 그런 도구임에도 모르면 일단 알아보려 하지 않고 덮어놓고 거부하는 일이 잦다. 요즘같이 거대한 지적 소산이 쉽게 공유되고 검색할 수 있는 환경에서도, 반짝이는 궁금증을 충족시키지 않는 게 흔하다. 찾아보지 않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어느 정도 감을 잡아도 정확하게 알지는 못한 경우도 적지 않다. 컨텍스트를 통해 매체에 사용된 용어의 의미는 어느 정도 눈치채지만, 정작 그 용어를 자신이 사용하려 할 때에는 부정확하게 사용하지 않을까 두려워 기피한다. 쉽게 말해 읽을 때는 알아차리지만, 쓸 때는 망설여지는 것이다.

 그런 때에, 자주 쓰이게 되는 철학 용어를 모아 쉽고 재미있게 해설하여 놓은 책, 사전 역할을 할 수 있는 책이 있다면 반가운 일이다.

 이 책을 소개하기 위해 멀리 돌아온 감이 있는데, 그렇다, 이 책이 바로 그런 책이다.

 

 이 책은 제목과 같이 '사전'의 역할을 하고 있지만, 흔히 생각하는 사전은 아니다. 즉 사전식 나열에 그치지 않고 있다.

 한글(번역판의 경우)로 표현된 서양식 철학 용어를 표제어로 삼아, 그 아래에 사전적 의미의 한문 번역어, 원어, 저자 나름대로 쉽게 의미를 풀어써 본 것, 예문을 썼다. 여기까진 사전식 나열에 가깝다. 그 아래에 "용어의 의미를 확실히 제시한 후 그 용어를 사용한 철학자의 사상이나 용어와 관련된 사항"을 언급한 상세한 해설이 그림과 함께 실려있다(대개 한 표제어당 1~4페이지 분량으로 되어 있다). 이 해설이 이 책을 단순한 사전의 모습에서 탈피하도록 한다. 즉 그러한 해설이, 이 책을 사전에 머무르지 않고 -저자 말대로- "'철학의 기초 지식'을 … 즐겁게 배울 수 있게 하(는) … 입문서 역할"도 겸하도록 하게 만들고 있다.

 

 

 

 내가 이 책에서 새로이 알게 된 것들은 아래와 같은 것이다.

 

 르상티망, 레종데트르, 토톨로지, 레세페르, 아타락시아, 어포던스, 아프리오리/아포스테리오리, 알레고리, 앙가주망, 안티노미, 이돌라, 에피스테메, 시니피앙/시니피에, 시뮬라크르, 노마드, 브리콜라주, 리버테리어니즘, 코즈모폴리터니즘, 에포케, 기투, 탈구축, 차연, 에크리튀르, 트리/리좀, 멀티튜드, 미메시스, 아르케, 에이도스/휠레, 뒤나미스/에네르게이아, 모나드, 테오리아

 

 주로 외래어로 된 용어들 가운데 배운적이 없거나 배웠어도 잊혀진 것들이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이러한 용어들 역시, 인터넷을 검색해보면 그 의미를 밝히는 검색결과를 풍부하게 만나볼 수 있다. 그러나 이 책만큼 잘 정리하고 쉽게 서술한 것은 많지 않다. 깜냥이 되지 않는 이들이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채, 자신의 무지를 감추기 위해 두루뭉수리하게 서술한 경우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느 책이나 인터넷 사이트, 논문에서 내용을 긁어오던지, 옛 일본 사상가가 번역한 용어를 그대로 옮기던지, 추상적인 용어들로 더 난해하게 서술하는 경우가 흔하다.

 물론 초심자가 쉽게 알아들을 수 있는 친숙한 용어로 요목조목 상세하게 일러주는 결과물도 있지만, 그것까지 닿기엔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의 장점이 빛을 발한다.

 

 사실, 알고나면 별 것 아니다. 저자는 "독일어나 프랑스어로 된 철학 용어를 보면 대부분이 이해하기 쉬운 일상어로 되어 있"다고 한다. 그럼에도 우리가 어렵게 느끼는 이유는 -중요한 것 하나만 꼽아본다면- 단순하다. 우리가 서양의 학문을 수입해서 사용하면서 이에 대해 충분히 숙고해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철학 용어 대부분은 메이지 시대의 사상가 니시 아마네가 만들었다"고 한다. 그런 선구자가 왜 이리 "지나치게 함축적이고 의미를 알기 힘든 용어를 사용"한 것일까. 그 이유에 대해서는 일설에서 이렇게 추측하고 있다. 메이지 시대 전중으로 하여, 서학(西學)을 도입해 일본의 근대화를 이끌려고 노력한 정치가들과 달리, 일본의 지식층의 반응은 서학에 대해 미적지근한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기존 지식층들이 파고들던 유교나 불교 경전과 달리 비교적 구체적이고 쉬운 내용이라 별 관심을 못 끌었던 것도 큰 이유였다. 이런 지식층, 수재들의 시선을 돌리기 위해 한편에서는 서양의 용어들을 일본에서도 잘 쓰지 않는 한자를 동원하여 번역함으로써, 서양의 학문이 대단하고 기괴한 것들처럼 보이게 했다고 한다.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대개의 인문 · 사회과학 용어들 -다른 학문분야도 별반 다를 바 없으나- 이 대개는 이렇게 일본을 통해 번역이라는 가공과정을 통해 들여온 것들이다. 하지만 일제치하 식민지에서 이를  -그들의 스승이었던 일본인들에게서- 배운 지식인들이 충분한 고민과 사유 없이, 이를 그대로 수용하였다. 그런 뒤 한국에서 일본을 통해 한 다리 건너 수입한 서양 학문들의 기반을 닦아나가 오늘날의 높은 학문적 성취를 이뤄냈다. 그로 인해 학문적 성취는 이뤄냈을 지 몰라도, 여전히 우리는 일본에서도 난해하고 생소하게 여기는 한문식 번역용어를 그대로 사용하게 된 것이다. - 물론, 열심히 학문의 기반을 닦아나간 초대 학자들에게만 책임을 전가시키는 것은 지나친 비판으로 볼 수 있겠다.

 

 이 책은 이러한 용어를 쉽게, 또 간단한 말로 풀어쓰고 있다. 색안경을 끼고 현실 너머의 사변의 세계로만 바라보던 철학이 바로 우리의 곁에 내려와 우리의 삶과 맞닿은, 절실하게 필요한, 친숙한 학문임을 새삼 일깨우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의 저자가 낯설지 않았다. 최근에 저자의 다른 저작이 국내에 번역되어 출간되기도 했기 때문이다. 《이제는 제대로 화내고 싶다》(비전코리아, 2013.09)가 그것이다.

 이 책에 소개된 바와 같이 "상가에서 철학 카페를 여는 등 철학의 대중화를 몸소 실천하고" 있다는 저자. 철학을 전공한 전문가인 그의 이러한 노력을 가장 확실히, 단적으로 보여주는 출판물이 바로 이 책이 아닐까한다.

 

 

 

 

 

 

 

 이 서평은 네이버 북카페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를 통해 제공받은 책으로 쓸 수 있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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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창조경제의 길 - ‘창조경제’ 대담집 : 김영욱이 묻고 김광두가 답하다
김광두.김영욱 지음 / FKI미디어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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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출마에서부터 현 정권이 들어서서 정책을 시행해 나가면서 계속 민중들이 되묻고 있는 바가 있다. 경제민주화와 창조경제가 그것이다. 정권이 들어선 뒤 양자에 대한 설왕설래가 폭풍처럼 오고갔다. 전자에 대한 뜨거운 논의의 열기는 어느 정도 식어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있는 상태다. 지금은 후자에 대한 이야기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하지만 어느 하나 제대로 된 밑그림을 그려내지 못하고 있다.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p.18 또는 p.32 이하 참조). 

 이런 상황에서 연일 '창조경제'에 대한 비아냥도 쏟아지고 있다. 다음(Daum)의 오늘자 뉴스의 네티즌 의견 게시판을 보라. 개인적으로 이 게시판은 잘 들여다보지 않으려 한다. 배설을 원하는, 이해관계가 걸린 이들의 배설의 출구가 그곳이기 때문이 크다. 그러나 스마트폰으로 보다보면 기사 말미와 연결되어 있어 저절로 시선이 가기 마련이라 잠시 보게 된다. 태풍 다나스 소식을 알기 위해 찾은 미디어 다음에서 오늘도 역시 창조경제에 대한 비아냥을 보았다.

 

 사실 창조경제라는 것이 현(現) 대통령이 처음 꺼내든 용어는 아니다. "창조경제의 창시자라고 할 수 있는 존 호킨스(John Howkins)가 그의 저서《창조경제》에서 말"하기도 했고(p.20 이하), 2007년 대선때 문국현 후보나 지난 대선때 안철수 후보, 그 외 여러 사람이 언급하기도 했다(p.37). 게다가 김대중 전(前) 대통령때나 노무현 전 대통령때 간판만 달랐지 비슷한 내용도 있었다. 그럼에도 이제와서 마치 새로운 것을 제안하고 행하는 양 '창조경제'를 이야기하는 이유는 무얼까.

 

 김광두씨는 세계환경의 변화를 들며 창조경제의 필요성을 먼저 역설한다. 후발주자인 중국이 턱밑까지 추격하는 이때, 미래에 먹고살기 위한 전략과 새판을 짜야하는 것이 절실해졌다. 이를 위한 동력은 무언가. 바로 '창조'다. 

 물론 과거 정권들이 내건 정책의 큰 그림과 겹치는 일면도 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다르다. '개인의 상상력'을 이용한다는 면에서 과거 산업을 중심에 놓고 정부가 주도한 그것과는 색이 다르다. 게다가 과거 정권들의 그것은 실패하지 않았던가. 

 이 뿐만 아니라, 서구사회나 일본에서 산업을 중심으로 놓고 창조경제를 이야기하는 것(p.40이하 참고)과도 다르다. 시스템 전반의 그림으로 이어지는 것이 바로 '한국형 창조경제'이기 때문이다.

 

 사실상 '한국형 창조경제'의 큰 그림은 그려졌다고 봐도 무방하다. 여기의 핵심은 '자율'이다. 최대한 규제를 완화하고 개인의 창조적 역량을 최대한 살려주는 것이다. 기업가들 사이에서 규제 공화국이라고 일컫는 한국에서 외국의 경쟁자들과의 혈전에서 국가가 발목을 붙잡고 있으면 누가봐도 불리하다. 규제를 완화하여 그들의 자율과 책임에 맡기는 것이 필요하다. 창업자들이 최대한 그 창조성과 역량을 살리는 방향으로 지원하는 것이 정부의 주된 목표가 되어야 한다. 그것의 핵심내용 일부를 아래와 같이 나열해본다.

 

 ▶ 사회 간접자본의 확충

 ▶ 창의적 인재를 키우기 위한 교육 시스템의 개선

 ▶ 금융 및 노동을 비롯한 전반적인 산업 · 경제 시스템의 혁신

 ▶ 주력 제조업과 지식창조형 기술의 융복합

 ▶ 기초학문 분야에 대한 지원

 ▶ 벤처기업 육성 및 보호 : 이 때 주의할 것은 대기업의 배제가 아니라는 점. 벤처기업은 창조력으로, 중견 · 대기업은 시장 창출력으로 얼마든지 상호 보완 가능함.

 ▶ 지적 자산 보호 및 지식 시장의 활성화 : 지식의 거래를 위해서는 그에 앞서 기술 및 아이디어에 대한 가치 평가 인력과 제도적 장치가 필요

 

 이를 위해 정부 역시 상명하복, 복지부동, 부서간 이기주의 등 창조에 발목을 붙잡는 시스템을 손질해야 한다. 이는, '개방 · 공유 · 참여'를 바탕으로 한 '정부 3.0 비전' 등의 구상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정부는 언제나 보조자 내지 후원자의 역할로 남는 것이다. 효율성을 중시하는 기업이 주도해나가야 한다.

 

 이러한 큰 그림을 구체적으로 그려가면 다음과 같은 효과를 기대할 수있다. - 물론 이 역시, 예상가능한 것 중에서 일부만 언급한다.

 

 ▷ 글로벌 시장에서 창조를 통해 -기존 제조업, 서비스업을 뛰어넘어- 미래 산업을 이끌어가며 커다란 부가가치를 창출한다.

 ▷ 질 좋은 일자리가 많이 만들어져 상당한 고용효과를 얻게 된다.

 ▷ 성장잠재력이 무한하다.

 ▷ 복지세원을 확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복지시스템을 튼튼히 마련하고, 내수에 도움이 되는 -중장년층을 기반으로 한- 생활복지사업을 발전시킬 수 있다.

  자율과 창의성, 능력이 존중된다. 이 외의 여러가지 면에 있어서 사회생활을 해나가는 개인의 만족도가 증대된다.

  누구나 아이디어를 가지고 창업을 시작하며 부를 증대시키고 꿈을 실현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그리하여 실패한다해도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

 

 이상의 내용을 보면 알 수 있듯, 김광두 씨가 말하는 한국형 창조경제의 핵심 키워드는 '창업'이다. - 부가적으로 언급한다면, 이를 위해 "아이디어를 내놓는 창조력, 융합하는 응용력, 사업화로 이어지는 실천력"이 중요하다고 역설한다.

 개인의 상상력과 창조력이, 여러가지 긍정적 효과를 낳는 창업으로 신속하고 쉽게 이어지는 것이다. 이를 통해 경제적 이익을 곧 맛볼 수 있다면, 다시 이러한 동기가 상상력과 창조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그려볼 수도 있다. 물론 이를 위해 여러번의 도전 기회가 주어질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

 

 이러한 장밋빛 한국형 창조경제를 성공시키기 위한 조건으로 저자는 8가지 조건을 제시하기도 한다.

 

 창조경제를 운운할 때, 우리가 언제까지 냉소짓고 손놓고 있을 수만은 없지 않은가. 당장 내일의 밥그릇에 담겨질 밥의 양이 어제와 그대로일 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치열한 무한 경쟁의 세계화 시대의 레드오션 속에 몸을 담그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그나마 사는 게 적어도 경제적으로는 좀 낫다고 보이지만, 언제고 뒤쳐질 수 있는 상황이다. 지금 여기서 한발짝만 더 떼면, 풍전등화의 위기가 도사리고 있다. 그렇다고 가지 않을 수는 없다.

 제대로 된 해법이나 묘안을 내놓지도 못하고 네거티브적 사고로 비판만 해대는 이들, 미래의 성장동력인 기계까지 뜯어먹으며 나눠먹기에만 혈안이 되어 있는 일부 편가르기 주의자들, 변화를 거부하는 소극적인 사람들로 인해 위기를 적시에 기회로 만드는 '기회'까지 잃어버릴 수는 없다. 

 그런 면에서, '창조성' 바탕으로 한 미래 한국 비전에 주목할 필요성이 있다. 알다시피, 미래 경제나 사회변화의 중요한 키워드로 수 많은 사람들의 입을 통해 이야기 되고 있는 것이 바로 '창조력'이 아닌가. 더불어, 비판보다 '한국형 창조경제'를 구체화하기 위한 노력에 참여하는 것이 더욱 타당하리라 여겨진다. 맞지 않은 것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수정하면 될 터이다. 다만, 중점기준은 현세대가 아닌 미래세대에 놓여야 할 것이라 본다.

 

  


 

 ★ 이 서평은 네이버 카페<문화충전 200%(문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서평 이벤트를 통해 제공받은 책으로 작성될 수 있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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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 코스메틱 - ‘화장품 골라주는 여자’ 이선배의 아이템별 최고의 화장품!
이선배 지음 / 지식너머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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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은 사람들이 우려먹은 표현을 빌리자면 "화장품에 관한 A to Z"라고 말할 수 있는 책이다. 특히 나같이 문외한에게는 말이다.

 총론격인 Part1에서는 자신의 피부 타입에 맞는 화장품을 고를 수 있도록 돕고, 화장품에 대한 일반인들의 상식을 점검한다. 그리고 각론격인 Part2에서는 스킨 케어, 메이크업, 바디&헤어 제품에 대해서 살펴본다. 부록에서는 저자의 노하우와 이를 바탕으로 모아둔, 화장품 쇼핑에 있어 필요한 정보를 아낌없이 공개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눈여겨 봐둔 부분 중 일부를 이야기해본다.

 

 피부 타입에 대해(p.22~) 예전 나는 지성 & 민감성이었으나 지금은 복합성 & 민감성으로 바뀌었다고 생각했다. 헌데 책을 읽고나니 아직 지성 & 민감성에 가까움을 알 수 있었다. 일반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T존 부위는 지성, U존 부위는 건성인 편이다. 이것이 심해져 착각했으나, 나는 사실상 아직도 지성에 가까운 피부였던 것이다. 어릴 적 내 피부타입도 모르고 수분이 날아가는 것을 방지해준다는 세안제와, 유분기가 많은 스킨&로션을 썼다가 피부가 뒤집어진 적이 있었다. 그랬기에 피부 타입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화장품에 접근함에 있어 가장 기초적이고 중요한 단계임을 안다. 그다지 신경쓰지 않아도 그럭저럭 괜찮은 피부를 유지하는 건성인 친구들 제외하고서는 다른 이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라 본다.

 

 

 화장품에 들어있는 성분(p.32~, p.63에서 재언급)에 관하여 설명하는 파트는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가장 유의하며 읽었다. 그간, 명칭도 낯선 성분들을 제조에 있어 필요한 합성첨가물 정도로만 여기고 왠지 불쾌한 느낌은 감추며 지나쳤지만 이제부터는 꼼꼼히 체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를 위해 제품박스도 모두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두어 저장 및 정리해두어야 할 필요성을 강하게 느꼈다.

 화장품 성분 중 조향물질이 대개 알레르기 유발 가능성이 아주 높은 물질임을 알았다. 어떤 화장품을 발라도 난 피부를 통해 불쾌감을 느끼지 않은 적이 없었다. 물론 그에는 다른 원인도 복합적으로 섞여 있겠지만 향 물질 역시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면에서 화장품 구입에 있어 향기를 꼼꼼히 따지던 지난날의 내 모습도 한편으론 약간 웃음이 난다.

 


 논란의 중심에 선 방부제의 경우에는 아직 명백한 증거가 없고, 투입 한도도 범세계적으로 볼 때는 불명확하다. 그러나 그렇게 개운하지만은 않은 것은, 아래와 같은 이유때문이다.

  


 "화장품에는 대개 기름이 들어가고 요즘은 천연 열풍을 타고 식재료까지 많이 들어가 며칠 안에 썩는 게 정상이다. 하지만 방부력이 우수한 방부제 덕에 3년 이상으로 유통기한 표시를 찍을 수 있는 것이다. 순한 방부제를 소량 사용한 화장품을 쓰려면 시원하고 그늘진 곳에서 깨끗하게 사용하고 빨리 버리는 습관이 널리 퍼져야 할 것이다. 또 대용량보다는 소용량, 단지형 용기보다 튜브형이나 펌프형을 선호하는 분위기도 조성돼야 한다." (p.43)
 

 

 알코올의 경우, 조금만 농도가 높아도 강해도 피부가 타는 듯이 아프고, 벌겋게 달아오르는 것을 느낀다. 순하다고 하는 것을 발라도 조금 따가운데 늘상 피부보습 차원에서 그 정도 고통은 감내해주었다. 하지만 책을 읽어도 이에 대해 뾰족한 해법은 찾지 못했다.

 

 「화장품에 대한 진실 혹은 거짓」은, 아마 이 책에 대해 많은 분들이 궁금증을 가질 부분 가운데 하나라고 본다. 이를 이야기하는 것은 저자와 출판사에 대한 실례라 본다. -혹자는 '네가 말하지 않더라도, 대개 웹에서 검색해서 볼 수 있는 내용'이라고 핀잔을 주겠지만.

 이 챕터에서는 아래와 같이 두가지에 대해서만 이야기하고 넘어가겠다.

 

 "자외선 차단제는 종류를 막론하고 충분히 발라야만 제 기능을 발휘한다."(p.68)는, 굉장한 효능이 있는 것처럼 부풀려 소량만 발라도 되는 것처럼 광고하는 고가의 제품에 대한 오해를 불식시킨다.

 또 이와 관련하여 한가지 더 이야기할 점이 있다. 대개의 사람들은 자외선 차단제에 관해 작은 상식 정도를 갖추고 살아간다. 그리하여 바깥 활동을 하지않더라도 햇빛이 비쳐들어오는 실내에서도 적당량을 덜어내어 매일 주간에 1회 정도만 '덧바르면'(1번 바르고 그 위에 덧바르는 것) 충분하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웹에 나도는 어느 시사프로그램(? 뉴스 꼭지?)의 캡쳐처럼, 남성의 경우에도 경극 배우처럼 발라줘야 제대로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대개의 제품들이 자외선 차단을 해주는 게 아니라, "지속적으로 손상을 받다가 마침내 눈에 띄게 증상이 생기는" 것을 늦춰주는 효과를 내므로, 자신의 피부와 활동량과 장소에 맞게 덧바르는 회수도 달라질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 이에 관한 내용은 이 책 p.151~ 이하에서도 자세히 이야기하고 있다(p.77에서는 남성들에게 해당하는 특별한 조언도 곁들인다). 

 

 이 책에서는 남성용 화장품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 여기서 "여자 피부가 도화지라면 남자 피부는 마분지라고 할 수 있다."는 대목에 대해서는 좀 더 상술할 필요성이 있는 데 그러지 못함이 아쉬웠다.

  남녀간에 피부 구조에 따른 차이는 분명한 편이다. 하지만 이 책은 '일반적으로' 남성의 피부는 여성의 피부보다 덜 신경써도 되는 것처럼 무심하게 넘어가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 예전에 보았던 EBS-TV '다큐프라임'에서 태양과 자외선을 주제로 한 내용이 기억난다. (내 인지와 기억이 잘못된 것인지 모르지만) 그 프로그램에서는 남성의 피부가 오히려 여성의 피부보다 구조적, 기능적으로 자외선에 취약하기 때문에 더 신경써서 자외선을 바를 필요가 있는 것처럼 설명하고 있었다. 

 전반적으로 이 항목에 대한 기술은 딱 전반적인 남성 소비자들의 관심만큼만 소개하고 있는것 같았다.

  


 (피부 구조 / 출처 : http://blog.daum.net/soo7000/14692827)

  


 그 밖에 개인적으로 인상깊었던 내용 중 일부만 간단히 언급해본다.

 

 ♣ 스킨(또는 스킨 로션)에 대해 국가별로 용어나 접근하는 방식이 다른점(p.114~)

  화장품에 대해 평소에 궁금했던 것 가운데, 잘 때 로션이나 크림을 바르면 좋은가에 대한 답 : "밤에 유난히 건조한 것도, 로션이나 크림을 바른다고 피부 내부의 재생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것도 아니다. 낮밤을 막론하고 필요한 만큼 바르면 된다. 건조하지 않은 지성 피부라면 자는동안 묵은 각질과 피지를 마음껏 배출해 모공이 깨끗해지도록 오히려 아무 것도 안 바르거나 조금만 바르는 게 좋다."

 ♣ 아이크림의 실체(p.164~) : "…들어간 성분을 보니 그냥 건성 피부가 얼굴 전체에 발라도 되는 평범한 크림이었다."

  립밤 선택시 주의할 점(p.166~) : 특히 방부제!

 ♣ 각질 제거(p.170~)

  립 제품, 과연 먹어도 되는 것인지(p.255~) : 이는 아마,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도 알아야 할 것이다^^

  헤어 제품과 바디 제품의 선택에 앞서 참고할 것(p.272~, p.284~)

 

 이 책을 읽으며, 이러한 책을 읽는 이유에 대해서도 생각해봤다. 그것은 대개 단순하다. (병적인 문제가 아닌한 일반적인 경우) 좋은 피부를 보여주기 위해서다. 극단적인 경우가 아니고서야, 보여줄 사람이 없다면 좋은 피부를 가꿀 필요가 드물 것이다. 

 요즘 한국인들은 웰빙에 더해 좋은 피부에 대해 집착하는 게 유난히 강한 듯 하다. 성형뿐만 아니라 피부 관리에 들어가는 돈도 어마어마 하다. 이에는 자신의 외모를 드러내는 것과 관계된 산업(또는 상업), 그리고 이와 관련된 마케팅 기술의 발달이 한 몫했다고 본다. 그러나 또 다른 한편으로 개인적인 기억을 더듬어보자면, 피부가 우리의 인상에 미치는 효과가 원래부터 상당하기 때문이다.

 어느 과목의 수강시, 들어갈 때마다 눈에 띄는 외모의 학생이 있었다. 외모 자체는 정말 평범 이하라고 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피부가 너무 고왔다. 희고 밝은데다 잡티 한점 없는 도자기 피부, 그것이 그 학생을 한번에 눈에 띄게 만들었다. 그와 대비되는 게, 이목구비는 매우 괜찮은 학우가 있었는데 피부와 피부톤이 좋지 않다보니 그게 많이 묻혔던 기억이 난다. 그럼에도 그 학우는 특유의 눈웃음으로 다른 학우들의 마음을 빼앗았다. 피부가 좋았더라면 어땠을까.

 

 좋은 피부는 타고나는 것과 관리해주는 것으로 양분할 수 있을 것이다. 타고나는 것이야 어쩔 수 없다지만, 적절하게 관리해주는 것만으로 많은 부분을 좋게 유지할 수 있다. 화장품은 그 관리에 있어 가장 좋은 도구 가운데 하나다. 

  

 "이상적인 (피부) 관리라는 것이 별 게 아니다. 자외선을 최대한 피하고, 눈가를 박박 문지르지 않고, 지나치게 씻지 않고, 건조할 때 보습제를 바르는 것이다." (p.164)


 그러나 화장품은 제대로 알고 써야 하는 도구다. 많은 경우 주워들은 지식, 얻은 지식, 모방한 지식과 그를 바탕으로 생각한 것 정도만 가지고 그 도구를 다루고 있을 것이다. 그럼에 있어 이 책을 집어드는 것을 주저하지 않아도 되리라 본다. 화장품에 대하여 풍부하고 정확한 지식과 노하우를 갖춘 저자의 지적 내용물이 일반인들 수준에서는 충분히 담겨있으니 말이다. 비록 각론의 장별 말미에서 소개하는 상품들 가운데 상당수는 쉽게 손이 가지 않겠지만.

 

 

 

 

★ 이 서평은 네이버 카페 <책좋사>의 서평 이벤트를 통해 책을 제공받았기에 쓸 수 있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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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 40년 어떻게 살 것인가
전기보 지음 / 미래지식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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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말하면 입만 아플 정도다. 길어진 수명에 따라 이에 대해 대비를 해야하는 것 말이다. 혹자는 길어진 노년기를 재앙으로까지 본다. 수입은 신통찮으면서도, 취업활동을 하는 시기 또는 그보다 더 길어졌기 때문에 긴 안목으로 미리 준비를 해두는 게 절실해졌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에 대해 최근에 범람하는 책들은 은퇴시 재무설계에 관한 것이다. 하지만, 돈만이 다가 아님은 누구나 다 공감한다. 돈은 많으나, 찾아오는 이가 없어 몇백 또는 몇천억원의 재산을 자신이 아끼던 개에게 상속하거나 사회에 환원하였다는 해외토픽이 한편으로는 씁쓸한(물론 후자의 경우에는 보람있는 면이 크겠으나 그 사람 개인적으로는) 이유는 무얼까 생각해보게 된다.

 

 이 책은, 길어진 노년기를 대비해 생각해볼 것들에 관해 이야기한다. 즉, 재무설계 외에도 생각해보아야 할 수많은 것들 -은퇴 후 어디서, 누구와, 무엇을, 어떻게 보내는 것이 좋은지-에 대한 이야기다. 

 

 제1장에서는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를 준비하기 위해 검토할 것들을 생각해본다.

 ♣ 이미 고령층이신 분들, 이제 노년층에 접어드는 분들의 경우에는 획일화된 삶을 살아온 분들이 많다. 자신의 개성을 파악하고 이를 살리는 방향의 삶을 사는 것은 어떠하실지. 

 ♣ 은퇴 후를 대비하여 자신의 가치를 업그레이드 하는 것에 더 집중해보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

 ♣ 평균 수명의 연장으로 인해 과거에 비해 나이의 무게가 크지 않음을 인지하고, 역(歷)연령보다 젊은 마인드로 사는 것이 나쁘지 않다는 것.

 ♣ 취업에서 은퇴전까지 시장가치 중심의 실력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 - 이는 노후에도 취업시 필요한 마인드다.

 ♣ 인생을 3분기로 나누어보았을 때 중간기를 잘 보내고 이 때 다음 구간을 준비해두는 것이 과거에 비해 중요해졌다는 것.

 ♣ 은퇴 후에 누구와 어떻게 무엇을 하며 지낼 것인가 생각해보기.

 

 제2장에서는 은퇴 전과 이후에 달라지는 것들을 일러준다.

 퇴직을 하면 예상대로 급여, 가족의 반응, 그간 자신과 가족구성원이 누리던 복리후생 제도의 혜택, 권력, 전문성, 자금, 후광효과, 여유 시간, 인맥 등이 달라진다. 이러한 변화에 따라 생각해볼 점들을 차근히 일러준다. 이를테면, 재취업이나 창업 등 다시 일을 시작함에 있어서 생각해볼 것들, 은퇴를 앞두고 고려할 것들(재무설계 포함), 배움에 관한 것, 자신이 있던 위치에서 내려올 때의 마음가짐 등에 관해서 이야기한다.

 

 제3장에서 다룰 내용은 이 책에서도 피해갈 수 없는 주제다. 바로 은퇴 자금 마련과 대책 즉, 은퇴 재무설계에 관한 것이다. 그리고 은퇴 후의 위기 상황에 관한 내용이다. 전자의 경우는 워낙 이에 관한 서적들이 많은 관계로 이 책에서는 간단하게 몇가지 신경써볼 점 몇가지만 추상적으로 언급하고 지나간다. 

 사실상 이 장의 비중은 위기 관리에 관한 것이 아닐까 한다. 게다가 어떤 관점에서는, 은퇴 자금 마련 역시 위기 관리에 포섭될 수 있는 성질의 것으로 볼 수 있다.

 힘이 되어줄 수 있는 사람들과의 관계 유지, 그리고 그들의 조언과 조력을 받아들여야 하는 점, 황혼이혼 등 2가지의 내용이 '좁은 의미의 위기 관리'의 내용으로 언급되고 있다.

 

 제4장에서는 노후를 같이 보낼 사람들과의 관계문제를 다룬다.

 돈보다 인간관계가 더 소중한 이유, 배우자와 잘 지내는 법, 빈 둥지 증후군의 극복, 장성한 자녀들이나 그들이 맺을 새로운 식구와 관계설정 문제, 가족구성원들과 화합을 유지하는 것 등을 사례를 통해 생각해본다.

 

 제5장에서는 길게 남은 인생을 행복하게 사는 법을 궁리해보게 한다.

 그 가운데에서 책에서 다루는 것은, 남은 인생을 접근하는 태도, 남과 비교하는 의식, 남은 삶의 목표와 계획, 창업시 고려해야 할 경력과 적성, 정서, 낙관적 태도, 은퇴 후 소속과 지위를 대신해서 자신을 대표할 것에 관해서이다.

 

  

 제6장에서는 은퇴 후 주거 및 생활공간, 그리고 효과적으로 시간을 보내는 법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소주제로는 만만치 않은데다 위험이 따르는 이민 생활, 꿈과 같지 않은 시골 생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한 펜션 생활, 은퇴 생활, 여가 생활 외에, 자신이 꿈꾸던 혹은 좋아하던 일이 행복과 연결되기는 쉽지 않음과 의미있는 활동으로 노년기를 채워나가는 것에 대해서 역시 사례를 통해 생각해볼 것들을 일러준다.

 

 제7장에서는 저자의 개인적인 롤모델이나 본받고 싶은 사람에 관한 생각을 기록해두었다.

 

 큰글씨, 넓은 문장간격과 여백, 눈피로도를 줄이는 어두운 연녹색의 제목과 장간전환 페이지 등은 이를 읽을 분들의 나이대를 고려한 것 같다. 독자층을 배려해 강의체와 구어체를 쓰려고 노력한 흔적도 보인다.

 하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젊은 사람들도 반드시 읽어보아야 할 내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생의 상수(上手)분께서 겪어본 바, 돌아보면 아쉬웠던 것들까지 기록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게 아니라도 미리 알아두면 좋은 것들이 많다. 군생활도 미리 알고 겪어보는 이들이 생활을 잘하지 않던가. 바로 여기에 담은 내용이 그러하다. 사회 초년생일수록 긴 안목으로 오랫동안 준비한다면 '성공적인 노년기'는 아니더라도, 문제없는 노년기를 맞이할 수있지 않을까.

 읽어가면서 문득문득 슬픔도 느꼈다. 그 반면에 희망과 함께 떠오르는 의욕을 느끼며, 굳건히 다짐해볼 것들에 대해서 생각해보기도 했다. 

 흘러가는 물을 보며 "세월이 이와 같구나. 밤낮으로 쉬질 않는구나!"라고 탄식하던 공자가 생각난다. 뒤돌아보면 어느새 많은 시간이 흘러가있겠지만, 인생무상함속에서도 희망과 의미를 건지는 마음으로 이 책을 읽으며 노년기를 대비해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해볼 수 있었다. 그렇기에 다가오는 중년과 노년기를 담담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

 

 

 

 

 

★ 이 서평은 네이버 카페 <책좋사>의 서평 이벤트를 통해 책을 제공받았기에 쓸 수 있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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