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 코스메틱 - ‘화장품 골라주는 여자’ 이선배의 아이템별 최고의 화장품!
이선배 지음 / 지식너머 / 2013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많은 사람들이 우려먹은 표현을 빌리자면 "화장품에 관한 A to Z"라고 말할 수 있는 책이다. 특히 나같이 문외한에게는 말이다.

 총론격인 Part1에서는 자신의 피부 타입에 맞는 화장품을 고를 수 있도록 돕고, 화장품에 대한 일반인들의 상식을 점검한다. 그리고 각론격인 Part2에서는 스킨 케어, 메이크업, 바디&헤어 제품에 대해서 살펴본다. 부록에서는 저자의 노하우와 이를 바탕으로 모아둔, 화장품 쇼핑에 있어 필요한 정보를 아낌없이 공개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눈여겨 봐둔 부분 중 일부를 이야기해본다.

 

 피부 타입에 대해(p.22~) 예전 나는 지성 & 민감성이었으나 지금은 복합성 & 민감성으로 바뀌었다고 생각했다. 헌데 책을 읽고나니 아직 지성 & 민감성에 가까움을 알 수 있었다. 일반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T존 부위는 지성, U존 부위는 건성인 편이다. 이것이 심해져 착각했으나, 나는 사실상 아직도 지성에 가까운 피부였던 것이다. 어릴 적 내 피부타입도 모르고 수분이 날아가는 것을 방지해준다는 세안제와, 유분기가 많은 스킨&로션을 썼다가 피부가 뒤집어진 적이 있었다. 그랬기에 피부 타입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화장품에 접근함에 있어 가장 기초적이고 중요한 단계임을 안다. 그다지 신경쓰지 않아도 그럭저럭 괜찮은 피부를 유지하는 건성인 친구들 제외하고서는 다른 이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라 본다.

 

 

 화장품에 들어있는 성분(p.32~, p.63에서 재언급)에 관하여 설명하는 파트는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가장 유의하며 읽었다. 그간, 명칭도 낯선 성분들을 제조에 있어 필요한 합성첨가물 정도로만 여기고 왠지 불쾌한 느낌은 감추며 지나쳤지만 이제부터는 꼼꼼히 체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를 위해 제품박스도 모두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두어 저장 및 정리해두어야 할 필요성을 강하게 느꼈다.

 화장품 성분 중 조향물질이 대개 알레르기 유발 가능성이 아주 높은 물질임을 알았다. 어떤 화장품을 발라도 난 피부를 통해 불쾌감을 느끼지 않은 적이 없었다. 물론 그에는 다른 원인도 복합적으로 섞여 있겠지만 향 물질 역시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면에서 화장품 구입에 있어 향기를 꼼꼼히 따지던 지난날의 내 모습도 한편으론 약간 웃음이 난다.

 


 논란의 중심에 선 방부제의 경우에는 아직 명백한 증거가 없고, 투입 한도도 범세계적으로 볼 때는 불명확하다. 그러나 그렇게 개운하지만은 않은 것은, 아래와 같은 이유때문이다.

  


 "화장품에는 대개 기름이 들어가고 요즘은 천연 열풍을 타고 식재료까지 많이 들어가 며칠 안에 썩는 게 정상이다. 하지만 방부력이 우수한 방부제 덕에 3년 이상으로 유통기한 표시를 찍을 수 있는 것이다. 순한 방부제를 소량 사용한 화장품을 쓰려면 시원하고 그늘진 곳에서 깨끗하게 사용하고 빨리 버리는 습관이 널리 퍼져야 할 것이다. 또 대용량보다는 소용량, 단지형 용기보다 튜브형이나 펌프형을 선호하는 분위기도 조성돼야 한다." (p.43)
 

 

 알코올의 경우, 조금만 농도가 높아도 강해도 피부가 타는 듯이 아프고, 벌겋게 달아오르는 것을 느낀다. 순하다고 하는 것을 발라도 조금 따가운데 늘상 피부보습 차원에서 그 정도 고통은 감내해주었다. 하지만 책을 읽어도 이에 대해 뾰족한 해법은 찾지 못했다.

 

 「화장품에 대한 진실 혹은 거짓」은, 아마 이 책에 대해 많은 분들이 궁금증을 가질 부분 가운데 하나라고 본다. 이를 이야기하는 것은 저자와 출판사에 대한 실례라 본다. -혹자는 '네가 말하지 않더라도, 대개 웹에서 검색해서 볼 수 있는 내용'이라고 핀잔을 주겠지만.

 이 챕터에서는 아래와 같이 두가지에 대해서만 이야기하고 넘어가겠다.

 

 "자외선 차단제는 종류를 막론하고 충분히 발라야만 제 기능을 발휘한다."(p.68)는, 굉장한 효능이 있는 것처럼 부풀려 소량만 발라도 되는 것처럼 광고하는 고가의 제품에 대한 오해를 불식시킨다.

 또 이와 관련하여 한가지 더 이야기할 점이 있다. 대개의 사람들은 자외선 차단제에 관해 작은 상식 정도를 갖추고 살아간다. 그리하여 바깥 활동을 하지않더라도 햇빛이 비쳐들어오는 실내에서도 적당량을 덜어내어 매일 주간에 1회 정도만 '덧바르면'(1번 바르고 그 위에 덧바르는 것) 충분하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웹에 나도는 어느 시사프로그램(? 뉴스 꼭지?)의 캡쳐처럼, 남성의 경우에도 경극 배우처럼 발라줘야 제대로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대개의 제품들이 자외선 차단을 해주는 게 아니라, "지속적으로 손상을 받다가 마침내 눈에 띄게 증상이 생기는" 것을 늦춰주는 효과를 내므로, 자신의 피부와 활동량과 장소에 맞게 덧바르는 회수도 달라질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 이에 관한 내용은 이 책 p.151~ 이하에서도 자세히 이야기하고 있다(p.77에서는 남성들에게 해당하는 특별한 조언도 곁들인다). 

 

 이 책에서는 남성용 화장품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 여기서 "여자 피부가 도화지라면 남자 피부는 마분지라고 할 수 있다."는 대목에 대해서는 좀 더 상술할 필요성이 있는 데 그러지 못함이 아쉬웠다.

  남녀간에 피부 구조에 따른 차이는 분명한 편이다. 하지만 이 책은 '일반적으로' 남성의 피부는 여성의 피부보다 덜 신경써도 되는 것처럼 무심하게 넘어가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 예전에 보았던 EBS-TV '다큐프라임'에서 태양과 자외선을 주제로 한 내용이 기억난다. (내 인지와 기억이 잘못된 것인지 모르지만) 그 프로그램에서는 남성의 피부가 오히려 여성의 피부보다 구조적, 기능적으로 자외선에 취약하기 때문에 더 신경써서 자외선을 바를 필요가 있는 것처럼 설명하고 있었다. 

 전반적으로 이 항목에 대한 기술은 딱 전반적인 남성 소비자들의 관심만큼만 소개하고 있는것 같았다.

  


 (피부 구조 / 출처 : http://blog.daum.net/soo7000/14692827)

  


 그 밖에 개인적으로 인상깊었던 내용 중 일부만 간단히 언급해본다.

 

 ♣ 스킨(또는 스킨 로션)에 대해 국가별로 용어나 접근하는 방식이 다른점(p.114~)

  화장품에 대해 평소에 궁금했던 것 가운데, 잘 때 로션이나 크림을 바르면 좋은가에 대한 답 : "밤에 유난히 건조한 것도, 로션이나 크림을 바른다고 피부 내부의 재생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것도 아니다. 낮밤을 막론하고 필요한 만큼 바르면 된다. 건조하지 않은 지성 피부라면 자는동안 묵은 각질과 피지를 마음껏 배출해 모공이 깨끗해지도록 오히려 아무 것도 안 바르거나 조금만 바르는 게 좋다."

 ♣ 아이크림의 실체(p.164~) : "…들어간 성분을 보니 그냥 건성 피부가 얼굴 전체에 발라도 되는 평범한 크림이었다."

  립밤 선택시 주의할 점(p.166~) : 특히 방부제!

 ♣ 각질 제거(p.170~)

  립 제품, 과연 먹어도 되는 것인지(p.255~) : 이는 아마,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도 알아야 할 것이다^^

  헤어 제품과 바디 제품의 선택에 앞서 참고할 것(p.272~, p.284~)

 

 이 책을 읽으며, 이러한 책을 읽는 이유에 대해서도 생각해봤다. 그것은 대개 단순하다. (병적인 문제가 아닌한 일반적인 경우) 좋은 피부를 보여주기 위해서다. 극단적인 경우가 아니고서야, 보여줄 사람이 없다면 좋은 피부를 가꿀 필요가 드물 것이다. 

 요즘 한국인들은 웰빙에 더해 좋은 피부에 대해 집착하는 게 유난히 강한 듯 하다. 성형뿐만 아니라 피부 관리에 들어가는 돈도 어마어마 하다. 이에는 자신의 외모를 드러내는 것과 관계된 산업(또는 상업), 그리고 이와 관련된 마케팅 기술의 발달이 한 몫했다고 본다. 그러나 또 다른 한편으로 개인적인 기억을 더듬어보자면, 피부가 우리의 인상에 미치는 효과가 원래부터 상당하기 때문이다.

 어느 과목의 수강시, 들어갈 때마다 눈에 띄는 외모의 학생이 있었다. 외모 자체는 정말 평범 이하라고 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피부가 너무 고왔다. 희고 밝은데다 잡티 한점 없는 도자기 피부, 그것이 그 학생을 한번에 눈에 띄게 만들었다. 그와 대비되는 게, 이목구비는 매우 괜찮은 학우가 있었는데 피부와 피부톤이 좋지 않다보니 그게 많이 묻혔던 기억이 난다. 그럼에도 그 학우는 특유의 눈웃음으로 다른 학우들의 마음을 빼앗았다. 피부가 좋았더라면 어땠을까.

 

 좋은 피부는 타고나는 것과 관리해주는 것으로 양분할 수 있을 것이다. 타고나는 것이야 어쩔 수 없다지만, 적절하게 관리해주는 것만으로 많은 부분을 좋게 유지할 수 있다. 화장품은 그 관리에 있어 가장 좋은 도구 가운데 하나다. 

  

 "이상적인 (피부) 관리라는 것이 별 게 아니다. 자외선을 최대한 피하고, 눈가를 박박 문지르지 않고, 지나치게 씻지 않고, 건조할 때 보습제를 바르는 것이다." (p.164)


 그러나 화장품은 제대로 알고 써야 하는 도구다. 많은 경우 주워들은 지식, 얻은 지식, 모방한 지식과 그를 바탕으로 생각한 것 정도만 가지고 그 도구를 다루고 있을 것이다. 그럼에 있어 이 책을 집어드는 것을 주저하지 않아도 되리라 본다. 화장품에 대하여 풍부하고 정확한 지식과 노하우를 갖춘 저자의 지적 내용물이 일반인들 수준에서는 충분히 담겨있으니 말이다. 비록 각론의 장별 말미에서 소개하는 상품들 가운데 상당수는 쉽게 손이 가지 않겠지만.

 

 

 

 

★ 이 서평은 네이버 카페 <책좋사>의 서평 이벤트를 통해 책을 제공받았기에 쓸 수 있었음을 알려드립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