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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신의가 없어도 꽃들은 신의가 있다.
인간은 약속을 잊지만 꽃들은 잊는 법이 없다.
사람을 믿고 살기 어려운 날은 꽃들을 믿으며 살아볼 일이다.

어딘가 내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꽃처럼 웃고있는
너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번 눈부신 아침이 되고

어딘가 네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풀잎처럼 숨 쉬고 있는
나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 번 고요한 저녁이 온다.

- 나태주 <멀리서 빈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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