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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희를 아시나요? - 사라진 여대생, 그리고 진실을 쫓는 18년간의 추적기
이동세 지음 / 뒤팽 / 2024년 7월
평점 :
사라진 여대생, 그리고 진실을 쫓는 18년간의 추적기
2006년 6월 6일. 이윤희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이화여자대학교 통계학과에 입학해, 미술을 복수전공하고 졸업 후 전북대학교 수의학과에 편입한 그녀. 1남 3녀의 막내로 태어나 가족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그녀는 익숙한 공간을 떠나 홀로 전주로 내려갔다.
한다면 하고, 원하는 것은 반드시 이루었던 그녀.
부모님의 자랑이자 사랑, 삶 자체였던 그녀가 어느 날 실종됐다. 대체 그녀는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이 책은 2006년 6월 6일 사라진 그날로부터 2024년 오늘까지 그녀의 행방과 진실을 쫓는 아버지의 추적기다. 18년이란 시간을 어떻게 보냈을까?
이제 곧 아흔을 바라보고 있는 아버지의 애끓는 심정과 무엇보다 진실을 알고 싶은 아버지의 절절한 사랑, 그럼에도 놓지 않는 희망과 진실을 찾기 위한 투쟁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사건이 있기 며칠 전 귀갓길에 가방을 소매치기 당하고,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그녀의 곁을 늘 지키던 남사친의 수상한 행동과 컴퓨터 기록을 일부러 삭제했다고 봐도 무방할만한 증거들이 나왔지만 경찰을 입을 다물고 있다. 대체 무엇을 감추려는 것일까?
그녀가 실종되기 전 포털에 성추행, 112를 검색한 기록이 있다. 그녀는 왜 이런 키워드로 검색을 했을까.
그녀는 대체 어디에 있는 것일까.
실종이란 정확한 단서가 나오기 전에는 대부분 가출로 처리되는 성인의 실종. 골든 타임을 놓치는 바람에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가져오는 것을 목도할 때마다 법의 한계에 탄식하지만 현실은 그 나름의 이유를 갖고 있기에 무어라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
아이가 태어난 순간부터 내 삶에 내 목숨보다 더 귀한 것이 존재하는구나를 깨달았다. 와야 할 시간에 집에 오지 않거나 연락이 닿지 않을 때 느껴지는 불안함. 그 순간 머리에 꽉 들어차는 부정적인 생각들로 인해 멘탈이 나갈 지경인데, 자식의 생사를 알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어떤 마음일까. 심지어 왜, 누가, 무슨 이유로 이런 일을 벌인 것인지조차 모른다면 가족들의 삶은 어떨까.
리얼스토리 묘, 뉴스 파일, 뉴스 따라잡기, 엑소시스트, 박근형의 추적자, 뉴스기획 창, 그것이 알고 싶다, 실화탐사대, 과학수사대 스모킹 건까지 많은 매체에서 이 사건을 다뤘지만 진실 한 조각도 찾아내지 못했다.
아버지가 직접 써내려간 이 글을 읽는 내내 마음이 무너졌다 세워졌다를 반복했다. 죽기 전에 진실을 알기 원하는 그분들의 바람이 꼭 이뤄지길 바란다.
이 책은 우주서평단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