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기 전에 더 늙기 전에 - 지식생태학자 유영만이 자전거 타며 들려주는 인생에 관한 통찰
유영만 지음 / 이새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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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를 디자인하라”, “끈기보다 끊기”, “2분의 1” 등 자신의 성찰을 통해 나온 이야기들로 많은 독자에게 감동을 주었던 유영만 교수님의 99번째 책인, “늦기 전에 더 늙기 전에”를 만나게 되었다.
지식생태학자 유영만 교수가 연구실이 아닌, 서재가 아닌, 세상을 배움터 삼아 자전거를 타며 들려주는 인생에 관한 통찰. 중년의 한복판에서 자전거 국토종주, 국토완주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기까지의 여정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날 것의 싱싱한 철학적 사유와 함께.


도전에 관한 책!! 몸을 움직이며 만난 험한 세상과 맞짱뜨는 기술, 그것은 지식이 아닌 지혜 그 자체!!
미친 듯이 몰려오는 안장통, 떨어져나갈 것 같은 손목, 감각이 느껴지지 않는 허벅지, 코어와 기립근이 단단히 버텨주지 않으면 결코 완주할 수 없는 길들.
포장, 비포장 도로, 오르막길 내리막길을 오르락 내리락하며 그 비트에 맞춰 속사포 랩이라도 쏟을 듯한 흥도 느끼지만, 곧 터져버릴 것 같은 심장과 허벅지로 인해 고통속에 묵묵히 앞바퀴만 보고 그저 페달만 밟아야 하는 시간은 부지기수.


그 속에서 깨달아지는 “삶”이라는 아름다움속에서 깨달아지는 앎음다움. 삶의 걸림돌이 디딤돌이 되고, 먹구름이 밑거름이 되는 많은 순간들을 경험하며 그것은 곧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라고 말한다. 그가 쏟아내는 언어유희에 맞춰 춤이라도 한 판 춰야할 것 같고, 철학적 사유가 넘실거리는 유영만(灣)에서는 몸을 맡긴 채 두둥실 떠 있고만 싶어졌다.


성공이란 무엇인가, 삶이란 무엇인가, 직진의 삶을 사는가 곡선의 삶을 살아내고 있는가, 당신은 시작하는 사람인가 멈춰있는 사람인가, 기꺼이 도전할 마음이 있는가 하며 말을 걸어온다. 그 도전에 화답이라도 하듯 움직인다. 북벤으로 움직이고, 북벤러닝을 준비하며 달리기를 한다. 처음 달려본 분들도 그 재미에 취하고, 삶의 현장에서 뛰고 운동하며, 시작의 아름다움을 경험하고 있다. 시작(始)함으로 자신의 삶에 시작(詩)을 짓고 새기는 이들. 멋있다는 말로 부족하다.


이 책을 읽으면 지금 당장 뭐라도 하고 싶어진다. 움직이고 싶어지고 나이 따위 집어던지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하고 싶어진다. 그렇게 내 삶에 시를, 노래를 새겨넣었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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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신세계
올더스 헉슬리 지음, 안정효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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획일화, 문명사회 VS 개성화, 야만사회.
Oh~ Brave New World!! 당신의 선택은?


표지를 가만히 본다. 눈을 감고 있는 어린 아이의 얼굴. 그리고 그 옆에 아마도 같은 얼굴을 갖고 있는 아이가 있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공동체, 동일성, 안정성’이라는 세계국의 표어 아래 인간은 철저하게 규격화, 획일화 된 채로 세상에 태어난다.

인간이 제품처럼 ‘공장’에서 생산되는 세상.
난자 하나에, 태아 하나에, 성인이 하나.
하지만 이곳에선 보카노프스키 처리를 한 난자는 한 번에 96개까지 분열하여 동시에 96명의 똑같은 인간이 만들어진다. 엄마, 아빠란 단어에 공포와 역겨움을 느끼는 이들. 어디 그뿐이랴!!


철저한 계급사회 구축을 위해 알파, 베타, 감마, 텔타, 엡실론으로 나누어 발달단계에서 태아에게 독소를 주입, 발육과 뇌발달을 억제시킨다. ‘표준형 감마들, 다양성이 없는 델타들, 획일화한 엡실론들에 의해’(p.36) 흔히 말하는 3D 노동은 해결한다. 하지만 그 누구도 불만은 없다. 자신의 외형, 직업에 백퍼센트 만족하도록 처리되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늙지도 살이 찌지도 않는다. 언제나 팽팽하다. 늙는 건 추하고 역겨운 것!!


사유하지 않고 의문을 품지 않는다. 누군가 의문을 품기 시작하면 세계국은 흔들릴 수밖에 없다. ‘이단은 단순히 한 개인의 삶보다는 더 많은 것들을 동시에 위협해서, 사회 자체를 공격하는 격이야.’(p.231) 얼마든지 인간을 만들어낼 수 있는 세상. 한 사람의 이단은 어떻게 처리될까?


4S에 의해 돌아가는 세상.
SEX, SCREEN, SPORT, SOMA.
다자연애가 미덕인 곳. 촉감 영화와 스포츠 그리고 소마로 인해 쾌락만을 좇는 세상.


버나드라는 인물은 요주의 인물이다. 알파 플러스이자 심리학자인 그는 섹스도, 소마도, 영화와 스포츠도 즐기지 않는다.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 그러던 그는 야만인들이 사는 보호구역으로 휴가를 떠나게 되고, 그곳에서 오래 전 휴가를 왔다 길을 잃은 린다를 만나게 된다. 린다가 낳은 아이 존도. 린다와 존을 데리고 문명국으로 들어온 그들에게 어떤 상황이 펼쳐지는가?


절대 오지 않을 것 같은 세상이 이미 도래한 느낌은 무엇인지. 전체주의 속 개인의 삶은 어떠한지, 인간 개개인에게 영향을 미치는 과학적 발달을 어디까지 용인할 수 있는지. 과연 이것이 윤리와 도덕에 합당한지. 행동, 생각, 죽음까지도 철저하게 통제되는 이 ‘멋진’ 세계가 유토피아일 수 있는지. 인간의 욕망이 만들어 낸 이 세계가 유토피아가 아니라면 우리가 추구해야 할 이상향은 어디인지 계속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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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괜찮아 - 어느 실직 가장의 마라톤 도전기
김완식 지음 / 훈훈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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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달리는가?
2020년부터 달리기에 미쳐서 올 초 더 이상 달릴 수 없는 지경에 이르기까지 달리기를 멈추지 않았다.
새벽 댓바람부터 달리고, 뜨거운 태양 아래서도 달리고, 늦은 밤에도 달렸다.
심장이 터질 것 같고, 혓바닥은 강아지마냥 자꾸 입 밖으로 나오고, 다리는 무겁고, 땀은 비오듯 쏟아지는데도 달리기를 멈추지 못한 이유는 무엇인가?


나로 돌아가고 싶었다. 누구의 딸, 아내, 엄마, 며느리, 친구가 아닌 그냥 나로. 오롯이 나와 대면하고 싶었다. 하고 싶은 것만 하려는 나를, 겁이 나서 도전하지 않고 뒤로 물러서는 나를 앞으로 세우고 싶었다.
“해 보란 말이야! 뭐가 무서워서 못해! 해 보라고 쫌!” 악을 쓰는 마음으로 나를 몰아세웠다.


달리면서 알았다. 할 수 있다는 걸. 나도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어떤 핑계도 갖다 불일 수 없었다.
하지 않았기에 못했을 뿐. 처음부터 못하는 건 없다는 걸. 그리고 그것은 인생도 마찬가지라는 걸. 이기고 지고의 문제가 아니었다. 누가 1등이건 꼴등이건 그것도 중요하지 않았다. 하느냐 하지 않느냐, 그것이 중요했다.


책 제목이 ”아빠는 괜찮아“이다.
부제는 ‘어느 실직 가장의 마라톤 도전기’
눈물이 핑 돈다. 이분의 삶도 만만치 않구나. 란 생각이 들았다. 실직 가장, 아빠는 괜찮아. 만감이 교차한다.


책을 읽는데 자꾸 눈물이 난다. 남들보다 뒤늦은 대학입학, 입대, 결혼, 출산… 그리고 찾아온 실직, 이사, 아이들과의 갈등 그 속에서 고민하는 한 남자.
나도 어쩌지 못하지만, 아빠기에 남편이기에 마라톤 하듯 아파도 힘들어도, 주저앉고 싶어도 달릴 수 밖에 없는, 달려야만 하는 마음이 그대로 책에 쓰여있다. 자신을 미화히지 않는다. 잘 못하는 모습을 포기하고 싶은 모습을 그럼에도 그럼에도 해 나가는 모습을 성실하게 기록하셨다. 그 누가 반응하지 않아도 마음으로 알고 있다 여기면서.


아이들이 혹시 이 책을 읽고 아빠에게 미안해하지 않았으면 하신다고 하셨다. 미안한 건 오히려 아빠라고… 아빠는 괜찮다고….


아이를 키우면서 느낀다. 가장 맘대로 되지 않는 것이 자식이라는 것을. 자식은 내 맘에 들려고 태어난 것이 아니란 것을 수십 번, 수백 번 가슴에 새기고 입으로 중얼거리고 생각을 해도 마음이 어렵긴 마찬가지다. ‘내가 뭘 잘 못 가르쳤나, 내가 뭘 잘 못해줘서 그러한가’하며 수도없이 내 탓을 해 본다. 그렇다한들 달라지는 것이 없음에도….


마라톤과 같은 인생. 처음 달려보는 코스에서는 늘 긴장하기 마련이다. 평지만 있었으면 싶은데, 끝도 없이 이어지는 오르막길에선 그냥 포기하고 주저 앉고 싶어진다. 그럴 때마다 이상하게 등 떠밀듯 바람도 불어와주고 내리막길로 나타나주어 또 수월하게 갈 때도 있다. 지금이 험난한 오르막일까. 그렇다면 답은.. 그저 오르는 것 뿐이다. 오르다보면 결국 내리막길이 보이니까.


잘 하든 못 하든 준비해서 달리고 수정하고 보완하고 다시 도전하고. 아빠로 남편으로 또 한 사람의 나로 존재하며 살아가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는 모습 그럼에도 나는 괜찮다고 하는 모습에 결국 눈물이 터진다. 포기하지 않고 달리는 모습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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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멋진 인생이라니 - 모리가 화요일에 다하지 못한 마지막 이야기
모리 슈워츠 지음, 공경희 옮김 / 나무옆의자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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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혹시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기억하시나요? 출간된 후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리는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은 책이죠.
김연아 선수가 한 일간지의 인터뷰에서 가장 감명 깊게 읽은 책으로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을 꼽기도 했습니다. 이 책이 왜 오랜 시간이 지나도록 많은 이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일까요?

“죽음은 생명을 끝내지만 관계까지 끝내는 건 아니다.“라는 메시지가 전세계 독자의 마음을 울렸었죠. 1995년 그가 세상을 떠나고 나서도 그의 가르침은 계속 되는 거 같아요. 그런데 말이죠!!!!!!


‘모리 슈워츠’ 교수가 세상을 떠난 뒤 발견된 유작이 있다고 합니다. 가족들의 상의를 거쳐 드디어 세상에 나오게 됐습니다.


이제 전 마흔 중반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지금보다 어릴 때는 결혼 소식, 돌잔치 같은 연합과 탄생의 자리에 많이 가게 됐다면 지금은 상실과 애도의 자리에 많이 가게 되는 거 같아요.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나이듦이나 노화 그리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마지막을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더라고요. 그런데 그렇게 생각하다보면 금세 우울감이 찾아오기도 해요.
이제 남은 것은 노화된 몸과 죽음 뿐인가 싶어서 말이죠. 왠지 희망보다는 우울감 같은 것들이 내 마음을 더 지배하는 거 같아요. 현역에서도 물러나야 할 것 같고, 더 이상 창의력의 ‘창’자도 삶에 얼씬거리지 못할 것 같고 말이죠.


“창의적인 노화에 강제 은퇴란 없다.”
크~ 모리 교수님은 말씀 하나하나가 다 명언이란 생각이 듭니다. 인생 후반부를 살아가야 하고, 살아가고 있는 분들에게 꼭 말씀드리고 싶어요. 인생 후반부의 삶은 얼마든지 내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말이지요. 나를 가장 성장시킬 수 있는 시기일 수도 있습니다.


책을 읽는 내내 곧 아흔을 바라보는 시아버지, 여든을 바라보는 시어머니, 친정엄마가 생각났어요. 그분들이 앞서 살아가는 삶이 곧 나의 삶이 되겠구나. 그분들을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노화에 대해 잘 알아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책이 바로 그런 책이에요. 그렇다면 단순하게 “노화”에 대한 책인가? 하면 그건 아닙니다. 읽는 내내, 이 책은 전연령대가 읽어도 되겠는데? 충분한 인사이트를 얻겠는데? 충만한 삶을 살고자 하는 이들에게 필요한 책이겠는 걸?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왜냐고요?


이 책을 읽어보면 알게 됩니다.
한 사회에서 건강하게 관계 맺고, 계속 배우고, 적극적으로 삶에 임하는 자세, 공통체에 지속적으로 관여하며 건강한 삶을 영위하고자 하는 바람은 단순히 노년에만 갖게 되는 바람은 아니잖아요. 우린 그걸 배우고 익히고 적용하며 살아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모리 교수”라는 이름만 들어도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주는데요.
책을 덮은 후에는 이런 말이 자연스레 나올 겁니다.

“이토록 멋진 인생이라니!!”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고 주관적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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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가 될게 너는 네가 되어 줘 - 어디에서든 반짝일 너에게
김하은 지음 / 길벗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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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스쿨링’이 아닌 ‘언스쿨링’을 택한 하은이의 성장기!


👩🏻 “여보, 만약에 시우가 자퇴를 하겠다고 하면 어떨 거 같아?”
👨🏻 “단순하게 학교 다니기 싫어서는 안 되겠지만, 목표가 확실하고 계획이 있다면 상관없어!”


신랑이랑 종종 아이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부모는 처음이다 보니 혹시 모를 상황에 대해 미리 생각해보자는 마음이 크다. 특히나 최악의? 상황에 대해서. 올 초, 친구들 문제로 힘들어하던 때에는 혹 아이가 등교 거부를 하는 건 아닐까, 자퇴를 하겠다고 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으로 속이 꽤나 시끄러웠다. “아니 무너지는 하늘 아래 작대기 받치는 소리“ 하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


지금 시우는 열네 살, 중학교 2학년이다. 열네 살보다는 열다섯 살이 더 익숙한 한국나이 선호자인 나. 무튼, 이 책을 쓴 김하은 작가는 열다섯 살이란 나이에 ‘나’는 누구인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학교 시스템은 왜 이런지, 왜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지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다. 그 고민 끝에 고등학교 진학을 택하지 않는다. 학교 밖에서 진짜 자신을 찾아보고 싶은 마음에 언스쿨링을 택한다. 언스쿨링은 무엇인가? 홈스쿨링과는 무엇이 다른가?


”저는 제가 선택한 길을 ‘홈스쿨링’이 아닌 ’언스쿨링‘이라고 부릅니다. 홈스쿨링은 단순히 학교를 집으로 가져온 느낌이라면 언스쿨은 오랫동안 공교육 안에서 희석된 저를 원래대로 되돌리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단순한 공간 이동이 아닌, 학교로부터의 완전한 해방, 즉 ’나‘를 발견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자유를 나타내는 표현입니다. “


열다섯이란 나이에 자신을 탐구하겠다는 의지로 당당히 고등학교 미진학을 선택한 하은. 그리고 그런 자녀를 지지해준 부모님. 솔직히 한국이란 사회에서 모두다 맞다고 생각하는 길을 따르지 않는 것에는 엄청난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생각은 해봤겠지만 선뜻 용기가 없어, 상황이 맞지 않아서 등의 이유로 선택하지 못하기도 한다. 솔직히 처음 몇 장을 읽어보고는 ‘아버지의 직장으로 인해 외국에서 몇년 간 지낸 경험이 있었으니까 그렇지. 하은이는 다른 아이들과 출발선이 다르잖어.’하는 마음의 소리가 툭 튀어나오기도 했다. 외국에서 몇 년이란 시간을 보내는 것이 흔한 일은 아니지 않는가!


조금은 삐딱한 시선으로 읽어내려갔다는 고백을 한다. 그러다 그 시선이 곧 제자리를 찾았다. 하은이란 한 사람이 가지고 있는 목표와 그것을 이루기 위해 애쓴 흔적들, 그 속에서의 고뇌와 노력들이 너무도 눈에 보였기 때문이다. ‘어라? 이 아이는 나보다 나은데?’ 하는 생각이 얼마나 들었던지.. 한 아이가 최선을 다해 자신의 삶에 이룬 것들을 단순히 환경이 좋아서라고 결론 지을 수 없었다. 그것은 그 아이의 노력을 폄하하는 것이니까. “수고했다, 너 정말 멋있다!” 하며 엄지척을 날려주고 박수를 쳐 줘야 하는 일이다. 👍🏻👏🏻


중학교 3년의 시간을 지내며 경험한 교육에 대한 비판의 소리는 굉장히 뼈가 있었다. 내가 중학교를 다닐 때와 별 차이도 없을 뿐더러, 오히려 아이들은 더 힘들고 피곤해졌다. 내가 누구인지 생각할 시간도 없이 학교, 학원을 오가는 날들. 미안하다 애들아..


학교 밖 청소년 40만 시대이다. 학교 밖 청소년들은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우리 아이들은 왜, 무슨 이유로 학교 밖을 선택하는 것일까? 그들을 향한 사회의 시선은 어떠한가? 청소년기에는 그 어느 때보다 고민이 많은 시기이다. 모두 저마다의 재능을 갖고 태어나지만 재능보다는 ‘성적’에만 관심이 있는 어른들과 사회. 그 안에서 정말 나다움을 찾기란 요원해보인다. 나다움을 찾기 위해, 세상 속으로 들어온 것이라는 김하은 작가의 당찬 모습에 박수가 절로 나왔다. 진정한 공부가 무엇인지, 아이들이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하게 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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