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신세계
올더스 헉슬리 지음, 안정효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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획일화, 문명사회 VS 개성화, 야만사회.
Oh~ Brave New World!! 당신의 선택은?


표지를 가만히 본다. 눈을 감고 있는 어린 아이의 얼굴. 그리고 그 옆에 아마도 같은 얼굴을 갖고 있는 아이가 있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공동체, 동일성, 안정성’이라는 세계국의 표어 아래 인간은 철저하게 규격화, 획일화 된 채로 세상에 태어난다.

인간이 제품처럼 ‘공장’에서 생산되는 세상.
난자 하나에, 태아 하나에, 성인이 하나.
하지만 이곳에선 보카노프스키 처리를 한 난자는 한 번에 96개까지 분열하여 동시에 96명의 똑같은 인간이 만들어진다. 엄마, 아빠란 단어에 공포와 역겨움을 느끼는 이들. 어디 그뿐이랴!!


철저한 계급사회 구축을 위해 알파, 베타, 감마, 텔타, 엡실론으로 나누어 발달단계에서 태아에게 독소를 주입, 발육과 뇌발달을 억제시킨다. ‘표준형 감마들, 다양성이 없는 델타들, 획일화한 엡실론들에 의해’(p.36) 흔히 말하는 3D 노동은 해결한다. 하지만 그 누구도 불만은 없다. 자신의 외형, 직업에 백퍼센트 만족하도록 처리되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늙지도 살이 찌지도 않는다. 언제나 팽팽하다. 늙는 건 추하고 역겨운 것!!


사유하지 않고 의문을 품지 않는다. 누군가 의문을 품기 시작하면 세계국은 흔들릴 수밖에 없다. ‘이단은 단순히 한 개인의 삶보다는 더 많은 것들을 동시에 위협해서, 사회 자체를 공격하는 격이야.’(p.231) 얼마든지 인간을 만들어낼 수 있는 세상. 한 사람의 이단은 어떻게 처리될까?


4S에 의해 돌아가는 세상.
SEX, SCREEN, SPORT, SOMA.
다자연애가 미덕인 곳. 촉감 영화와 스포츠 그리고 소마로 인해 쾌락만을 좇는 세상.


버나드라는 인물은 요주의 인물이다. 알파 플러스이자 심리학자인 그는 섹스도, 소마도, 영화와 스포츠도 즐기지 않는다.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 그러던 그는 야만인들이 사는 보호구역으로 휴가를 떠나게 되고, 그곳에서 오래 전 휴가를 왔다 길을 잃은 린다를 만나게 된다. 린다가 낳은 아이 존도. 린다와 존을 데리고 문명국으로 들어온 그들에게 어떤 상황이 펼쳐지는가?


절대 오지 않을 것 같은 세상이 이미 도래한 느낌은 무엇인지. 전체주의 속 개인의 삶은 어떠한지, 인간 개개인에게 영향을 미치는 과학적 발달을 어디까지 용인할 수 있는지. 과연 이것이 윤리와 도덕에 합당한지. 행동, 생각, 죽음까지도 철저하게 통제되는 이 ‘멋진’ 세계가 유토피아일 수 있는지. 인간의 욕망이 만들어 낸 이 세계가 유토피아가 아니라면 우리가 추구해야 할 이상향은 어디인지 계속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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