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죽박죽 카멜레온 피카소 동화나라 12
에릭 칼 글.그림, 오정환 옮김 / 더큰(몬테소리CM) / 2010년 1월
평점 :
품절


집에 더큰출판사의 에릭칼 단행본이 몇 권 있는데요.
처음에는 ’이책을 꼬맹이가 정말 좋아할까?’ 라는 의문을 가지고 선택하였음에도,
결국은 꼬맹이의 애장품목록만 모아놓는 꼬맹군의 자동차 트렁크에서 발견되곤 한답니다.



엄마가 보기에는 다 비슷비슷한 콜라주기법의 그림 같은데, 
아이들은 그 소재의 차이에도 재미와 흥미를 느끼가봐요.
우리 꼬맹군의 확실한 반응을 본 후, 이제 에릭칼의 명성을 지지하는 데 한 손을 번쩍 드는 엄마는, 
뒤죽박죽 카멜레온도 에릭칼의 작품이라는 것만 보고 선택했어요.




책을 펼치면 카멜레온의 특징에 대한 설명이 앞서 간단히 소개되고 있는데요.
카멜레온의 몸색깔이 변하는 것을 본 꼬맹군은 
처음엔 "엄마, 카님메온이 이렇게 변해?"하고 물어보더니,
이젠 책을 볼 때마다 이제 꼬맹군의 집을 예로 들며 이야기를 합니다.
카멜레온이라는 발음도 잘 안되어 "카님메온"이라 칭하는 우리 꼬맹이, 
"우리 친구들 잘 할 수 있어요~?!!" 하고 문화센터 선생님의 말투를 흉내내며 
엄마 앞에서 선생님 흉내를 냅니다.
갈색 바닥을 가리키며, "엄마, 여기서는 카님메온이 무슨 색이예요?" 
혹은 흰색 침대시트를 가리키면서도 "엄마, 여기서는 카님메온이 무슨 색이에요?"
라고 엄마를 시험하는 질문을 한답니다.

그럼 엄마가 마치 학생인냥, "갈색이요~", "흰색이요~"하고 대답을 해야하지요. ㅎㅎ




카멜레온이 파리를 잡아먹는 모습을 보면서는 자기 혓바닥을 내밀며 
"카님메온이 이렇게? 이렇게 파리를 먹어?"
라고 흉내를 내더니, 
나중엔 놀다가도 갑자기 생각이 났는지 뛰어와서 
"엄마, 파리 잡아먹게 파리 주세요" 한답니다. 
그럼 저는 꿍짝을 맞춰서 얼른 <뒤죽박죽 카멜레온>책을 펼치고 
카멜레온이 파리를 잡아먹는 페이지를 펼쳐주지요. ㅎㅎㅎ 

 
<뒤죽박죽 카멜레온>은 이렇게 평온하던 카멜레온이 
동물원에 있는 여러 동물들을 보고는 그의 모습을 부러워하면서 시작되는 상상이야기랍니다.
북극곰을 부러워하면 북극곰처럼 크고 하얗게 변하고, 
기린을 부러워하면 기린처럼 길다란 목을 가진 카멜레온으로 변하지요.
하지만 부러워하는 모든 것으로 다 변해도, 카멜레온은 행복하지 않아요.

동물들을 볼 때마다 부러워만 하고, 다른 동물을 보면 욕심이 생겨 또 부러워하니 행복하지 않을 수 밖에요.
나중에는 여러 동물의 모습이 한데 담긴 기이한 모습이 되어서도 카멜레온은 행복하지 않지요.




제가 보기엔 점점 이상하게 변해가는 카멜레온의 모습이 전혀 아름답지 않았는데요.
꼬맹군은 그런 카멜레온의 모습을 보며 여러 동물들의 특징을 찾는 것이 재미있나 봅니다.
한 부분을 보고 해당 동물을 생각해내는 연상놀이에 빠져들더라구요.




이렇게 사전의 책갈피처럼 옆에 그려진 해당 동물을 손가락으로 짚으면 
꼬맹이가 그 특징을 찾으며 설명하거나,
혹은 엄마가 카멜레온의 모습 어느 한 부분을 손가락으로 짚으면 
꼬맹군은 그것이 무슨 동물인지를 알아맞추는 놀이도 했답니다.

에릭칼 특유의 화려한 색감으로 꾸며진 동물들도 볼 만하구요.
여러 다양한 동물들이 등장한 덕분에 
꼬맹군은 플라밍고나 바다표범등의 동물까지 새로 알게 되었다지요.



이 책을 다 읽고 난 다음날, 홈스쿨 선생님이 자연관찰의 카멜레온 책을 읽어주셨는데요.
선생님이 꺼낸 책을 보더니, 냉큼 쫓아가서 <뒤죽박죽 카멜레온>을 찾아 들고옵니다.
두 책이 서로 똑같다고 선생님께 자랑스레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자연관찰과는 다른 관점에서 접근하는 카멜레온의 이야기지만,
이미 책을 읽고 난 후라 그런지 기본적인 카멜레온의 특징에 관해서는 빠른 이해를 보이더라구요.
재미있고 흥미로운 <뒤죽박죽 카멜레온> 덕분에, 
다소 딱딱한 분야인 자연관찰과의 연계에서도 성공적인 책읽기를 할 수 있었답니다.





책을 읽고 난 며칠 뒤, 마트에서 꼬맹군 장난감을 고르다가 파티용품 코너에서 발견한 이것!
저도 옛날 학교 다닐 때 운동회할 때마다 이 장난감을 사서 불었던 기억이 나는데요.
요즘은 마트에 상시 판매를 하더군요. ㅎㅎ


피리를 후~ 하고 불면 동그랗게 말린 부분이 길게 쭉 펼쳐지는데요,
이 부분이 마치 카멜레온의 긴 혀를 생각나게 합니다. 
집에 와서 꼬맹군에게 한 번 불어줬더니 꼬맹군도 
역시, 대번에 "카멜레온 혀다~" 라고 하더군요. 





이 피리로 카멜레온처럼 혀를 쑥 내밀어 먹이를 겨냥해 먹는 놀이를 했답니다. 

나뭇잎에 앉은 파리처럼 롤러코스터 위에 살포시 놓여진 과자들. 
꼬맹군, 이 과자를 파리라고 생각하거라~ 
카멜레온의 혀처럼 피리를 불어 그 끝에 닿은 과자를 떨어뜨리면 그 과자는 네 것이란다~ ㅎㅎ




아빠와 열심히 피리를 불어요.
하지만 조준이 생각만큼 쉽지 않네요. 
몇 번을 연습한 끝에야 꼬맹군은 운 좋게 떨어지는 과자를 먹을 수 있었답니다. ㅎㅎ


 

아빠가 떨어뜨린 과자를 열심히 주워먹는 꼬맹군.
아빠는 열심히 과자를 조준하며 피리 불고 있고~ 꼬맹군은 주워먹기 바빠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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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샤베트
백희나 글.그림 / Storybowl(스토리보울) / 2010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역시나.
역시나 백희나 작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구름빵>이 대박이긴 했지만 직접 출판사를 만들어 책을 펴내신다는 글을 보았을 때는,
그래도 출판사는 경영인데, 위험부담이 없을까? 라는 오지랖넓은 생각도 했었어요.

그런데 <달 샤베트>를 읽고 나니 기대이상이라는 말이 먼저 나오네요.
책내용이 엄마인 저의 기대에도 부응을 했지만요.
책이 도착하고 뜯자마자 ’엄마 이거 읽어주세요’라고 조르는 우리 꼬맹이를 보고,
한 번 읽어주고 난 후에도 계속 다시 읽어달라고 조르는 꼬맹이를 보고,
이 작품 역시 대박이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지요.
사실, 소위 대박 중박의 차이를 엄마가 쉬 가늠하여 판단하기는 쉽지 않으나, 
아이의 반응을 보면 대번에 알겠더라구요.

요즘 한동안 책읽기가 뜸했던 우리 꼬맹이에게 다시 책읽는 재미를 활활 지펴줄 예쁜 책, <달 샤베트>는요 
에어컨이나 선풍기 등 프레온 가스를 유발하는 가전제품의 과도한 사용은 환경을 파괴한다는 암시를 가지고 있는 책이에요.



무더운 여름날, 아파트의 집집마다 에어컨과 선풍기를 틀며 보내고 있었지요. 
아무도 모르는 사이, 달이 똑, 똑, 똑, 녹아내려요.
부지런한 반장 할머니가 녹아내리는 달물을 받아 샤베트를 만들었답니다.
그런데 전기를 많이 쓴 아파트는 급기야 정전이 되어버리고.. 
사람들은 반장할머니가 나눠주는 시원하고 달콤한 달샤베트를 먹고는 
에어컨과 선풍기 없이도 잠이 들었어요.  
그런데 또 반장할머니의 집문을 두드리는 소리. 
달이 사라져버려 갈 곳을 잃은 옥토끼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

달이 녹아서 똑똑 흘러내리는 모습을 보는 우리 꼬맹이도, 
무언가 달에게 힘든상황이구나.. 라는 건 느끼는 듯 해요.
아직 프레온가스나 지구온난화를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엄마, 에어컨이를 많이 틀어서 달이 우는거야?"라고 물을만큼 집중하며 봅니다.

이 책은 세트를 직접 만들고 사진을 찍어 입체감을 표현한 
백희나작가 특유의 일러스트를 보는 재미가 아주 쏠쏠하답니다.
그 중 제가 특히 좋아하는 부분은 조명의 퍼짐이 놀랄만큼 사실적이고 적절하게 표현된 것인데요,
밝은 달의 모습이나, 아파트 칸칸에서 새어나오는 조명, 
그리고 달 샤베트와 달물, 달맞이꽃에서 퍼지는 은은한 빛이 너무 신기하고 예쁘더라구요.
여러번 보면서도 ’도대체 저걸 어떻게 표현한거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똑, 똑, 똑"하고 달이 떨어지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나, 
"작은 빛은 점점점 자라나 커다랗고 노랗고 둥그럼 보름달이 되었습니다"라는 문장들은 
그림과의 매칭이 잘 되어 있고, 리듬감이 느껴져서 좋더라구요.
"똑, 똑, 똑" 하고 읽으며, 손으로 달방울들을 하나씩 콕콕 짚어주기에 좋은,
딱딱 맞아들어가는 정교한 리듬감이 책 읽는 재미를 더 증가시켜준답니다.

 
<달 샤베트>는 지구의 내일을 위해 콩기름 인쇄를 했고, 비닐 코팅은 하지 않았다고 해요.
그래서 더러움이나 파손의 가능성이 있지만 넓게 이해해달라는 문구가 적혀 있더라구요. 

주제에 적합하고 그 취지는 좋다고 생각은 하지만요.
독자의 입장에서는 오래 소장하고 싶은 좋은 책이, 
너무 쉽게 상하는 것에 대해서는 속상할 법도 할 것 같은데요, 
정말 이해 해달라는 문구가 거짓이 아님을 보여주듯, 몇 번 읽지 않았는데, 
금새 책등의 끝부분이나 모서리부분이 닳듯이 벗겨지더라구요.

급한 마음에 코팅지로 표지를 포장해놓았어요. 
환경을 생각하는 것도 좋지만 아이들이 보는 책이 너무 쉽게 파손되는 것도 간과할 수 없는 문제같아요.ㅜㅜ
어차피 이렇게 독자가 비닐코팅을 하는 것보다 ’표지 정도는 코팅을 해주어도 좋지 않았을까?’라는 아쉬움이 잠시 들기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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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읽고 직접 샤베트를 만들어봤어요.




아이스크림을 너무나 좋아하는 우리 꼬맹이. 
달 샤베트를 먹는 사람들을 너무 부러워했답니다. 
그래서 이번 독후활동은 샤베트 만들기로 정했어요.
샤베트틀을 사와서 달물처럼 생긴 노란색 오렌지쥬스를 담아 얼렸답니다.




샤베트틀을 앞에 놓아주니 열심히 샤베트틀을 탐색하던 꼬맹군, 
옆에 있는 오렌지주스를 열어 틀에 조심스럽게 따릅니다.
엄마가 시범을 보여준대도 자기가 하겠다고 하더라구요.
주스를 담는 정이 넘쳐서 저렇게 흐르기도 했지만요~ ㅎㅎ  




주스를 꽉꽉 채운 샤베트틀에 막대를 끼워요.
주스가 넘쳐서 막대에 묻으면 닦는다는 핑계로 낼름 맛도 보구요~
이제 냉동실에 넣고 얼리기만 하면 된답니다. ^^ 




그리고 다음날, 잘 얼려진 샤베트를 꺼냈어요.
냉동실에서 갓 꺼낸 샤베트는 잘 빠지지 않는데요,
그럴 때는 틀 아랫부분을 흐르는 물에 약간 적셔주면 잘 빠진답니다. 
책에서 보았던 달샤베트와 얼추 비슷하게 나왔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우리 꼬맹이의 반응, 보나마나 너무 좋아했지요.  
이렇게 먹는 독후활동을 너무 좋아해요. ㅎㅎ




 샤베트를 먹다가 책의 그림이 생각났는지 책을 가져와서 펼쳐보며 똑같다고 해요.
샤베트를 먹으면서 책을 읽으니 달샤베트가 더 실감나지 않았을까요? ^^  





 나눠먹기 좋아하는 우리 꼬맹이,
아빠에게도 냉큼 하나를 빼서 갖다줬어요.
아빠와 샤베트를 먹으면서 <달샤베트>도 읽었답니다.
그렇지 않아도 재미있게 보던 책을,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보니 더 좋아하더라구요.
앞으로 <달샤베트>를 읽을 때마다 샤베트 달라고 하면 어쩌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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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육 솔루션 : 아이의 행동편 자녀 양육 시리즈 4
미셸 보바 지음, 남혜경 옮김, 손석한 감수 / 물푸레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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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18개월부터 제1반항기라고 한다. 
미운 세살이라는 말도 있고, 요즘은 미운 걸 넘어서 "미친 네살" 이라는 말도 심심찮게 들린다.
원래부터도 좀 예민보이였던 우리 꼬맹이.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은 당신 손주라서 그런지, 육아에 대한 여유와 경험으로 하시는 말씀이신지, 우리 꼬맹이 정도면 순하다고 하신다.
하지만 첫 아이를 키우는 초보엄마인 나에겐 육아가 멀고도 힘든 시간. 우리 꼬맹이는 절대 순하지 않아!라고 생각하며 살았다.
34개월. 우리 꼬맹이의 제1반항기도 절정으로 치달았다. 
이러다 나도 TV 양육솔루션 프로그램인 ’우아달’에 신청하는 거 아니야? 할 정도로, 고민과 자책이 깊어가는 시간들을 감내하기도 했다. 

같은 또래의 아이를 키우는 친구는 나를 보고 ’넌 너무 걱정을 사서 한다’고도 했다.
어떻게 보면 맞는 것 같기도 하고 또 어찌 보면 아닌 것 같기도 하지만,
우리 아이가 표출하는 문제행동이 성장하는 과정의 하나일 뿐, 평범한 축에 속한다는 그 속뜻에 내심 위로를 받기도 하였다.

아이가 커가면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문제(?)행동들.
둘째 아이였다면 좀 달랐을까?
첫아이이자 외동아이인 우리 꼬맹이가 내가 생각하는 궤도대로 나아가지 않고 가끔 ’삐딱선’을 탈 때,
나는 당황스러워 우왕좌왕, 심각한 고민에 빠진다. 
아이가 문제행동을 보일 때 마다, 나의 육아가 잘못되지 않았나 자책감을 가지면서 고해성사 하듯 육아서를 찾아 탐독하게 된다. 

우리 꼬맹이가 자라고 있다는 증거, 하지만 나에겐 심장이 덜컹!하는 반성의 시간.
어쩌면 육아를 하면서 물흐르듯이 넘어가야 할 일들에 내가 너무 수선을 피우는지도, 
혹은 세심하게 체크해야 할 일을 무심히 놓치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든다.
아이가 문제행동을 보일 때 아이를 믿고 더 기다려줘야 하는지, 아니면 따끔하게 혼을 내야 하는지.. 
혹은 그 문제행동의 원인이 나의 양육방식의 어떤 부분이 잘못되어 초래되었는지.. 혼란스러울 때가 많다.
양육의 기본은 중심을 확고하게 잡는 것인데, 그 중심을 어디다 두어야 하는지, 엄마이면서도 확실히 감을 잡지 못하겠다.
아무리 육아엔 답이 없다고 해도, 누가 똑 떨어지는 해답을 쥐어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   

  

세계적인 교육석학이라는 미셸 보바의 양육솔루션은 <아이의 행동편><아이의 심리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미셸 보바의 양육 솔루션의 표지를 보면 <당신과 아이에게 매일매일 벌어지는 101가지 양육문제 완벽 해결책>이라는 문구가 있다.
단계별로 종류별로 아이의 문제유형과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책장을 펼치자 프롤로그에서부터 나의 마음을 펼쳐 놓은 듯한 말들이 쏟아진다.
... 약 60%의 성인들이, 오늘날 부모들은 한 세대 전보다 수준에 못 미친다고 느낀다. 실제로 많은 미국인들이 약 2, 30년 전 자신의 엄마들보다 자신이 엄마 역할을 잘하지 못한다고 느끼고 있다. 게다가 대다수의 엄마아빠들은 이에 동의하고 자신의 양육노력이 성공적이지 못하다고 느끼고 있다.
...많은 부모들이 아이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지 못한다고 고백한다! 한 조사에서 1/3의 부모들이 처음으로 다시 돌아갈 수만 있다면 가정을 꾸리지 않으리라고 대답했다. 
... 나는 엄마들이 자녀를 보살피는 일에 자신 없어하는 경우를 수없이 보았다.. 그 조사연구에서 96%의 엄마들이 양육에 스트레스를 느끼고 있다고 인정했으며, 73%는 예전의 엄마들이 양육을 더 쉽게 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책에 나와있는 것만큼 극단적인 건 아니지만 나 역시,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우리 엄마들은 여러명이나 되는 아이들을 낳아 키우면서도 멀쩡하게(? ㅎㅎ) 잘 키워냈는데, 나는 아이 하나를 어쩌지 못해 쩔쩔매고 있으니  엄마들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감탄하고 부러워 했으며, 그들의 양육노하우는 무엇인지 항상 궁금했다.  
그리고 나 역시 양육에 자신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그것은 한 인간을 키워낸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먼저 생각했기 때문인 것 같다.
내가 조금만 잘 못 해도, 내가 조금만 놓쳐도 아이가 엇나갈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했고, 아이가 행복하지 못한 것은 모두 나 때문일거라고 생각했다.
이 책에서 제시한 많은 조사결과들은 육아에 대해 나만 겁을 먹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느낌이 들어 많은 위로가 되었다.
그와 함께 많은 부모들이 왜 이렇게 느끼게 되었는지에 대한 답으로 <치명적인 양육스타일 7가지>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이 장에서는 치명적인 양육스타일을 소개함과 동시에 <이런 부모에게 필요한 변화>와 <그렇다면 어떻게 바꿀 것인가?>와 그 해결책등을 순차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은 대체로 이런 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Problem : 도대체 문제가 뭘까?>와 <solution : 해결책은 무엇일까?> 
그리고 <expect : 아이의 성장단계와 그에 따른 변화들>이라는 제목으로 알려주고 있다.
그와 함께 <부모 시선 집중!>, <양육뉴스> 등의 박스코너도 간간히 포함되어 있어 여러모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나는 최근에 우리 아이가 보인 문제행동 <나누기>에 관해 가장 먼저 찾아보았다.
(연관 key word가 있어서 비슷한 행동에 대한 다른 주제어로도 찾아볼 수 있다.) 

 

- 나누지 못하는 아이의 적신호 : 장난감과 소유물을 혼자 독차지하려 한다. 물건이나 시간을 나눠 쓰거나 돌아가며 사용하지 못한다. 자기중심적이다.
- 부모가 해야할일은? : 다른 사람의 욕구와 감정을 고려하는 법을 배우고 관련된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나누며 순서를 돌아가며 사용하고 공평하게 행동하는 걸 배우도록 도와준다.....아이에게 ’잘 행동하라’고 말하는 것으로 행동을 변화시킬 순 없습니다. 부모는 아이에게 어떻게 나누며 왜 그런 행동이 중요한지를 이해시켜야 합니다. 함께 나누고 순서를 돌아가며 사용하는 것은 우연히 일어나는 것이 아닌 학습되는 행동입니다.... 일상생활 속에서 나누기, 돌려가며 사용하기, 타협하기를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찾아 이런 행동들이 삶의 중요한 부분이라는 걸 깨닫게 해줘야 합니다. 
- 어떤 행동을 보일까? : 이기적인 행동들이 증가한다, 싸움을 일으킨다,  물건을 독점한다, 다른 아이들을 멀리한다, 혼자 논다. 

"어쩜, 어쩜! 똑같네, 똑같네".
책을 읽으며 감탄과 공감을 연발하면서도 왜 이렇게 해당사항이 많을까하는 불안감도 들었다.  
이 책에서는 그에 관한 해결책도 뒤이어 제시하고 있다.  



- 1단계 : 초기개입 - 원인을 알아낸다.
자기중심적 단계에 있는 어린 아이다. 자기 중심적이다. 다른 사람의 욕구를 고려하지 않는다. 나누거나 다른 사람의 욕구를 고려하도록 요구받은 적이 없다. 다른 아이들과 함께 나누거나 친구를 사귈 수 있는 기회가 적었다. 

나도 어렴풋이 생각하고는 있었지만, 이렇게 조목조목 짚어주니 정답을 확인하는 듯 한결 마음이 가벼워진 느낌이다. 
우리 꼬맹이는 자아가 생성하고 자기주도성이 자리잡아 가는 시기라, 요즘 한창 ’내가 할꺼야’ ’다 내꺼야’라는 말을 자주 한다. 
거기다 외동아이이니 무엇이든 나누어야 할 이유가 없었다. 모든 것은 꼬맹이의 것이었고, 꼬맹이만을 위한 것이었다. 어른들은 꼬맹이가 아이이기 때문에 양보했다. 
그리고 꼬맹이는 아직 유치원에 가지 않고 집에 있는데, 친구를 만나는 횟수가 많지 않았다. 작년까지 함께 놀던 동네 친구들은 이사를 가거나, 기관에 다녀서 바쁘고,  연고가 없는 지역으로 결혼을 한 엄마의 인맥도 넓지는 않다. 결국 지속적인 만남을 가지며 나누기를 체득할 기회가 적었던 것이다. 
이렇게 문제행동의 원인부터 찾고 나니 ’우리 아이가 이상해서’가 아니라, ’아이가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는 생각에 아이를 이해하게 된다. 
아이에게 마음을 먼저 여는 것이 육아솔루션에서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이자 핵심이다. 

 

 - 아이에게 시도해볼 수 있는 간단한 해결방법
나누는 것을 우선시한다. 나누는 가치를 강조한다. 나누는 행동이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부모가 나누는 모습을 보여주며 아이가 그 행동을 따라 할 수 있도록 한다. 나누는 행동이 남들을 기쁘게 만들어 행복하다는 표현을 아이 앞에서 한다. ’내 차례, 네 차례’를 반복한다. 사용하기 전에 물어본다. 

생각해보면 나는 집안에서는 나누기를 가르치지 않고 집밖에서만 나누기를 강요한 것 같다.
그러니 아이가 밖에서 말을 듣지 않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다. 그런 아이가 다른 사람들 앞에서 나를 민망하게 한다고 생각했다. 
다른 아이들을 어쩜 저리 얌전할까? 아이가 착한 건지, 부모가 잘 가르친건지 정말 부럽다는 생각도 한 적이 있다.
항상 그렇듯이 결국은 모든 육아의 문제는 ’부모’에게 있는 것인데 말이다.  



<나누기
>장에서만 보아도, 3단계의 해결방법을 장장 6페이지에 걸쳐 요목별로 소개하고 있다. 
그 중 우리 아이에게 해당되는 것이나 사용해봄직한 것으로 골라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 책에 나오는 솔루션이 우리가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던 기발한 방법들은 아니다. 
하지만 최소한 이 방법들을 염두에 두고 사용하려고 노력할 수 있는 기회는 제공하고 있다.

아이에게 어떤 문제가 생기면 그것으로 내가 스트레스를 받고, 아이를 닦달하고, 그럼 아이는 또 상처받아 다른 문제행동을 일으키고.. 
이런 반복적인 악순환은 더 육아를 어렵게 만들고 아이에게는 엄마와의 신뢰를 잃게 만든다.
이 책을 신청할 당시만 해도 아이의 사소한 것까지 다 문제행동으로 보였다.
골치가 아팠고 속이 상했다. 어떻게든 해결을 보아야 내 마음이 편해질 것 같아서 신청했던 <양육솔루션>.
이 책을 다 읽고 이 글을 쓰는 지금은 우리 꼬맹이와의 트러블도 한 풀 꺽였다. 
(그 이유가 책 때문인지 우리 꼬맹이가 한뼘 더 자라났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하루에 한 두번 이상
아이와 싸우고, 아이에게서 울음보를 터트리게 만들었던 나의 모습도 이 책을 읽고 나서 차분함을 되찾게 되었다.
엄마는 대단한 존재. 그만큼 막중한 책임감을 가진 존재. 
하지만 나도 초보엄마. 내 자신의 감정도 조절하기 힘들 때가 많은데, 나 아닌 또다른 존재를 바르게 키워내야하는 엄마라는 이름이 버거울 때도 있다. 
그래서 더 감정조절을 하지 못하고 쉽게 흥분하는 모습을 아이에게 내보일 때도 많았다.
육아솔루션의 키를 엄마가 쥐고 있다는 걸 알아도, 콕 짚어 내 탓을 하면 마음이 편치 않은 법.  
<양육솔루션>은 엄마에게 책임전가를 하며 "이 모든 것이 엄마탓"이라고 몰아치지 않는다. 
그저 객관적으로 아이의 문제행동을 교정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책을 읽는 엄마에게 공감을 주고 한 번 따라해볼까? 라는 생각을 유도하는 내용들로 마치 육아의 백과사전같은 느낌을 준다.
육아에 자신이 없을 때, 지칠 때, 필요한 항목을 찾아 한번씩 들춰보면 좋을 책이다. 

책을 읽고 나서 많은 위로가 된 것이 사실이다.
어쩌면 나에게는, ’나만 힘든 것이 아니구나’, ’내 아이의 문제행동이 유별나고 심각한 것이 아니구나.’ 라는 위로가 필요했던 것 같기도 하다.
이 책을 읽고 내 마음에 평정을 찾으니, 한동안 머리로만 외고 있었던 육아의 기본을 다시 몸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감정적으로 흥분해서 아이를 대하지 말자,  아이의 속도를 맞추고 기다려주자, 사소한 문제로 아이와 기싸움을 하지 말자, 아이메세지법을 이용하고 명령조가 아닌 권유조로 이야기 하자....   

얼마 전에 우리 꼬맹이 치아를 확인해보니 저 안쪽 어금니가 새로이 자라고 있었다.
새로운 것을 몸에 받아들이는 것이 저도 편치는 않았을테지. 그래서 쉽게 짜증도 나고 성도 부렸을테지.
예전보다 말도 부쩍 늘어서 이제 "재윤이가 이렇게 하면 엄마가 속상해?"라는 말도 하고 엄마의 감정을 배려해주는, 딴에는 심각한 대화도 한다.
아이가 그러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는 것을, 조금 더 자라면 괜찮아질 것을, 엄마가 조금만 방향을 제시해주면 잘 따라올 것을.. 
주기적으로 아이가 성장통을 겪을 때마다 온세상이 무너질 것처럼 고민을 하고 힘들어 했으니, 친구 말대로 나는 정말 걱정이 많은 엄마인가보다. 

가장 좋은 엄마는 "아이를 믿어주는 엄마"라는 말이 떠오른다.
나도 그러하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도록, 요즘 다시 밝아지는 우리 꼬맹이 얼굴을 보며  재차 다짐해본다. 

<나누기>
의 행동교정에 대한 결과를 얘기하자면, 많이 나아지기는 했지만 아직 완전히 수정된 것은 아니다.
아직도 장난감을 독차지하고 싶어하고, 또래랑 놀 때에 욕심을 부린다.
하지만 우리 꼬맹이는 예전보다 많이 침착해졌고, "이거 빌려줄래?"라는 말을 먼저 한다.
(간혹 빌려준다는 말만 하면 당연히 가져가도 된다는 뜻으로 인식하는 것 같다)
잠시이지만 자기 장난감을 나누어 주기도 한다. 
이 정도의 선전이라도, 나는 조금씩 안정되어가는 우리 꼬맹이의 모습을 응원한다.

큰 걱정거리가 조금씩 풀리니, 다른 사소한 문제들도 심각하게 생각되지 않아진다.
다시 돌아온 우리의 평화, 앞으로도 우리는 몇 번의 고비를 더 넘겨야하겠지만,
그 때마다 다시 심기일전할 수 있도록 꼬맹이에 대한 믿음과 사랑을 더욱 공고히 해두어야겠다.
요즘은 하루에 한 번도 싸우지 않고, 한 번도 울지 않는 꼬맹이를 보며 엄마로서 여유와 자신감을 다시  쌓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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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해마 이야기 - 개념 탄탄 그림책 꿈을 그린 에릭 칼
에릭 칼 지음, 김세실 옮김 / 더큰(몬테소리CM) / 2005년 3월
평점 :
절판


<배고픈 애벌레>로 에릭 칼을 처음 접한 꼬맹군.

<배고픈 애벌레>를 처음 보고 열광적인 반응을 보였던 꼬맹군을 보고

엄마도 에릭칼에 대한 믿음을 굳혔다지요.

 

이번에 만나게 된 에릭 칼의 <아빠 해마 이야기>는

 "로라 잉걸스 와일더 상"이라는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상을 수상하기도 했답니다.

 



  

해마는 "바다에서 사는 말"이라는 뜻이래요.

얼굴이 육지의 말과 무척 닮았다 해서 지어진 이름이라고 하네요.

저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된 사실인데요,

해마는 엄마가 알을 낳으면 아빠가 그 알들을 받아서 주머니에 넣고 다니며

알이 부화할 때까지 보호해준다고 합니다.

오롯이 엄마가 뱃속에서 아기를 열달이나 품고 있다가 낳 인간과는 또 다른 모습이지요?

 

그 말을 듣고 보니 그제서야 아빠 해마의 부성애가 도드라져 보이더라구요.

부성애가 큰 물고기로는 예전에 소설책으로 알게 된 가시고기가 전부였던 엄마였답니다.

해마란 그저 바닷속에 사는 독특한 모양의 생물이라고만 생각했던 저에게,

아빠 해마의 부성애는 또다른 매력을 가진 바다생물로 다가왔지요.


 

간지에서부터 보이는 해마들의 다양한 모습,

한가지 색깔이 아니고 화려한 여러가지 색깔을 다양한 기법으로 표현하고 있어요.

지난 번 <배고픈 애벌레>로 에릭칼의 색채와 이야기에 푹 빠졌던 꼬맹군,

이번에도 역시 알록달록 화려한 색감을 자랑하는 해마를 아주 친근하게 생각하더라구요.

 



 

알들을 주머니에 품고 바닷속을 떠다니는 아빠해마의 모습을

<동동, 둥둥.> 이라는 반복적인 표현과 함께 나타내고 있어요.

운율감도 느껴지고, 반복적인 말이 재미있는지 꼬맹군도 곧잘 따라하곤 했답니다.

  

그리고 이 책의 또다른 특징을 들자면요.

바로 요 필름지랍니다.

필름지에 색을 입혀서 해초를 표현하고, 산호초, 바위를 표현했어요.

그 뒤에 숨은 물고기들이 누굴까 찾아보는 재미도 함께 느낄 수 있지요.

그냥 종이재질의 책이 아니라 필름지까지 포함되어 있어서 꼬맹군이 더 신나하며 책을 들춰볼 수 있었어요.

 



 

뿐만 아니라 아빠 해마가 바닷속을 동동, 둥둥 떠다니며 만나게 되는 물고기들도 많이 등장하는데요,

엄마조차 처음 들어보는 이름의 물고기들이었지만요,

그 독특한 외형에 꼬맹군은 "우와~ 신기하다~"이 말을 몇 번이나 했는지 몰라요.

 
 
 
  
 
우리 꼬맹군은 이 책을 아빠와 함께 읽었답니다.

아무래도 아빠가 바깥일을 하다보니 아기를 직접 열달이나 품어 낳고, 젖을 먹여 키우는 엄마에 비해 

꼬맹군이 아빠의 사랑을 상대적으로 적게 느낄 수 있는 것이 사실인데요,

아빠가 많이 놀아주고 챙겨주는 편인데도 툭하면 엄마를 찾는답니다.

엄마로서야 고맙기도 하고 뿌듯하기도 하지만, 반대로 아빠는 섭섭한 적도 많았어요.

알들이 깨어나기 전에도 주머니에 품고 다니며 보호하는 아빠 해마의 사랑을 보면서

우리 꼬맹군도 눈에 보이지는 않을 때부터 오랫동안 지속되어온, 속깊은 아빠의 사랑을 느낄 수 있었을까요?





 

  

<아빠 해마 이야기>를 읽고, 
  

아빠 해마를 만들어보려고 화선지를 해마모양으로 미리 오려놓았답니다.

엄마는 솜도장으로 여러가지 색을 쿵쿵 찍어서 아빠 해마 모습을 표현하려고 계획했었는데요,

본문에서 보았던 아빠 해마의 모습을 더 실감나게 표현하려고 미리 구겨놓기 까지 했답니다.

구김의 정도가 다른 종이에 물감이 들면 좀 더 입체적으로 표현되지 않을까 하는 엄마의 욕심이었지요.  


 


그런데 엄마가 물감을 꺼내려고 미술용구함을 내리자

옆에서 지켜보던 꼬맹군, 냉큼 색모래통을 집어듭니다. 

우리 꼬맹군이 색모래통을 집어서 "이거 할래"라고 하는 순간,

엄마의 계획은 조용하고  신속하게 노선이 수정 되어야 했지요. 

계속 즐거운 독후활동을 하기 위해서는요~~ ㅜㅜ  



 
   

도화지에 해마모양을 붙이고 그 위에 풀칠을 하면 준비는 끝나요.

꼬맹군이 마음에 드는 색모래로 솔솔 뿌려서 꾸며주기만 하면 되거든요 ^^

색모래를 다 뿌리고 나선 눈모양 교구를 제 위치에 붙여주면 된답니다. 




 

마지막에 꼬맹군이 뿌린 은색모래가 반짝거리니 색모래해마도 알록달록 반짝반짝 예쁘네요. ㅎㅎ

다음에는 물감놀이로도 해마를 한 번 표현해봐야겠어요. 

 
 

아빠와 책도 읽고, 독후활동도 하며 아빠 해마와의 즐거운 만남을 가졌던 꼬맹군.

꼬맹군은 밤마다 아빠 다리를 타고 슈퍼맨 놀이를 하지만

오늘따라 그 웃음이 더 즐거워보입니다. 

저녁 내내 <아빠 해마 이야기>를 읽어 달라고 졸랐던 꼬맹군.

오늘밤 꿈에서는 바닷속 여행이라도 떠나지 않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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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최고야
루시 커진즈 지음, 임정은 옮김 / 시공주니어 / 2010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저는 어릴 적 자신감이 부족한 아이였답니다.

그래서 학교 다닐 때도 발표하는 걸 싫어하는 등, 남앞에 나서는 걸 꺼려한 적도 있었지요.

그런 엄마 뱃속에서 나왔건만, 나보다는 나은 사람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

우리 꼬맹이는 자신감도 충만하고 다른 사람 앞에서 전혀 주눅들지 않는

당당한 아이로 자랐으면 하는 마음이 컸답니다.

그런데 벌써 새로운 장소에 가면 쭈뼛거리거나,

잘하는 것도, 좋아하는 것도, 정작 멍석 깔아주면 부끄러워하며

수줍은 미소만 짓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게 된답니다. (모전자전? ㅎㅎ)

 

육아가 항상 그렇듯이 정도를 지키는 것이 가장 힘들다는 생각을 종종하게 된다지요.  

당당한 모습, 자신감 있는 모습을 원하면서도, 

자칫 잘못하다간 자기만 아는 이기심이 커지진 않을까,

남을 무시하는 마음을 키우진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해요.

 

시공주니어의 신간 <내가 최고야>는 그래서 선택했답니다.

자신감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건

상대방을 배려하고 인정해주는 마음이라는 걸 배우게 해주고 싶었거든요.

우리 꼬맹군, 책을 읽고 주제를 파악하고, 그런 감정의 깨달음을 얻을만큼 성숙하지는 않았지만,

이 책을 읽고 "재윤이도 최고~ 친구도 최고~" 라고 양손의 엄지손가락을 들어주는 걸 보니,

조금은 엄마가 원하는 방향으로 보아주지 않았나 싶은 마음에 반가움이 앞섭니다.

 


 

 

 화려하고 퍼지는 듯한, 또는 뚝뚝 물감이 떨어지는 듯한 색감이 강조되는 그림인 <내가 최고야>는

<메이지 시리즈>로 유명한 "루시 커진즈"의 작품이예요.

<메이지 이야기>는 우리 꼬맹이의 책장에도 자리잡고 있을만큼 유명한 책이랍니다.

그런데 꼬맹군, 엄마가 예전에 메이지 이야기를 읽어주었을 때는 신통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지요.

지금은 좀 커서 그럴까요? 같은 작가의 책인 <내가 최고야>를 흥미를 가지며 재미나게 읽어줍니다.

특히 <내가 최고야> <내가 최고라니까> 등의 대사를 재미있어 하며 읽었답니다.

엄마가 앞부분을 읽으면, 우리 꼬맹이가 "최고야" 부분을 읽으며 양손의 엄지 손가락을 치켜들지요.

^^

 



 

 

엄마가 몇 번 읽어주었더니 나중엔 혼자 책을 보면서

나름대로의 해석을 자신의 언어로 표현하더라구요.

멍멍이가 친구들앞에서 자신이 최고라고 잘난척을 하자,

친구들이 슬퍼하는 장면이에요.

"좀 슬퍼" / "나도" 의 장면인데, 우리 꼬맹군은 당나귀가 기분이 안 좋다고 표현하더라구요.

요즘 한참 감정표현을 배워서 "기분이 안 좋아" "기분이 좋아졌어" 혹은,

"너무 속상해" "신난다"등의 표현을 하는 꼬맹군.

자기가 주로 사용하는 단어로 "당나귀가 기분이 안 좋아"라고 표현하며

당나귀와 친구들의 눈물을 닦아준다고 합니다.

그리고선 옆구리에서 손수건을 꺼내어 친구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시늉을 하는데요.

실제 그림에는 눈물을 흘리는 장면은 없지만,

꼬맹군이 그림을 보고 그렇게 느낄만큼,

그림으로도 잘 표현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책을 읽고 물감놀이를 해보아요



이 책의 예비페이지에는 이렇게 화려한 색감과 무늬가 등장한답니다.

표지를 넘기자마자 눈에 확 들어오는 강렬한 색상과 기법들은 책의 전반에 걸쳐 종종 등장하고 있어요.

 

 

 

그래서~!, 우리 꼬맹군도 해보았어요.

색의 번짐이나 붓의 터치감이 더 잘 살아나도록 도화지 대신 화선지에 그림을 그려보았어요.

 

엄마가 물감을 짜서 옆에 놓아주면 꼬맹군의 그림놀이가 시작되지요.

먼저 붓으로 슥슥~ 그려나갑니다.

무엇을 그릴건지, 어떻게 그릴 건지 정하지 않고 일단 마음 내키는대로 그려보아요. ^_^

파란색으로 길게 주욱~ 그어놓고는 "엄마, 기찻길이야"라고 일러줍니다.

손으로는 그림그리랴, 입으로는 쉴새없이 조잘대며 칙칙폭폭을 외치느라 바쁩니다. 

  

그 다음은 손가락에 물감을 찍어 쿡쿡 눌러가며 색감과 퍼짐을 느껴보았어요.

엄마가 시키지 않아도 손가락을 이렇게 틀어보고, 저렇게도 묻혀보며 그려요.

덕분에 양 손엔 모두 물감투성이가 되었지만, 신나게 그렸답니다. 

 

  

부분적으로 자세히 찍어봤어요.

붓의 거친 질감, 물감 묻은 붓을 후두둑 내려치면 꼬리가 생기기도 하구요,

꼬맹군은 손가락으로 쿡쿡 찍은 모습을 보고 "눈"이라고 명명해주었답니다. ^^

 

 



 

자아가 발달하면서 자기가 최고라고 하길 좋아하고,

모두 재윤이꺼야, 라며 장난감을 끌어안는 모습을 볼 때마다,

'커나가는 과정의 하나다' 싶으면서도 마음이 덜컹!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답니다.

조금만 더 배려심이 있으면 좋을텐데, 조금만 더 이해해주면 좋을텐데.. 라는 욕심이 들기도 하지요.

하지만 조그만 아이한테 어른의 감정을 바라냐는 아이 아빠의 핀잔을 듣고서야 조금 더 기다려야지.. 라고 마음을 고쳐먹기로 합니다.

하지만 <내가 최고야>를 읽으며 주인공 멍멍이처럼 갑작스런 혼란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라도,

친구와 조금씩 배려하고 인정하며 사이좋게 나누는 마음을 실천하는 꼬맹군이 되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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