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죽박죽 카멜레온 피카소 동화나라 12
에릭 칼 글.그림, 오정환 옮김 / 더큰(몬테소리CM) / 2010년 1월
평점 :
품절


집에 더큰출판사의 에릭칼 단행본이 몇 권 있는데요.
처음에는 ’이책을 꼬맹이가 정말 좋아할까?’ 라는 의문을 가지고 선택하였음에도,
결국은 꼬맹이의 애장품목록만 모아놓는 꼬맹군의 자동차 트렁크에서 발견되곤 한답니다.



엄마가 보기에는 다 비슷비슷한 콜라주기법의 그림 같은데, 
아이들은 그 소재의 차이에도 재미와 흥미를 느끼가봐요.
우리 꼬맹군의 확실한 반응을 본 후, 이제 에릭칼의 명성을 지지하는 데 한 손을 번쩍 드는 엄마는, 
뒤죽박죽 카멜레온도 에릭칼의 작품이라는 것만 보고 선택했어요.




책을 펼치면 카멜레온의 특징에 대한 설명이 앞서 간단히 소개되고 있는데요.
카멜레온의 몸색깔이 변하는 것을 본 꼬맹군은 
처음엔 "엄마, 카님메온이 이렇게 변해?"하고 물어보더니,
이젠 책을 볼 때마다 이제 꼬맹군의 집을 예로 들며 이야기를 합니다.
카멜레온이라는 발음도 잘 안되어 "카님메온"이라 칭하는 우리 꼬맹이, 
"우리 친구들 잘 할 수 있어요~?!!" 하고 문화센터 선생님의 말투를 흉내내며 
엄마 앞에서 선생님 흉내를 냅니다.
갈색 바닥을 가리키며, "엄마, 여기서는 카님메온이 무슨 색이예요?" 
혹은 흰색 침대시트를 가리키면서도 "엄마, 여기서는 카님메온이 무슨 색이에요?"
라고 엄마를 시험하는 질문을 한답니다.

그럼 엄마가 마치 학생인냥, "갈색이요~", "흰색이요~"하고 대답을 해야하지요. ㅎㅎ




카멜레온이 파리를 잡아먹는 모습을 보면서는 자기 혓바닥을 내밀며 
"카님메온이 이렇게? 이렇게 파리를 먹어?"
라고 흉내를 내더니, 
나중엔 놀다가도 갑자기 생각이 났는지 뛰어와서 
"엄마, 파리 잡아먹게 파리 주세요" 한답니다. 
그럼 저는 꿍짝을 맞춰서 얼른 <뒤죽박죽 카멜레온>책을 펼치고 
카멜레온이 파리를 잡아먹는 페이지를 펼쳐주지요. ㅎㅎㅎ 

 
<뒤죽박죽 카멜레온>은 이렇게 평온하던 카멜레온이 
동물원에 있는 여러 동물들을 보고는 그의 모습을 부러워하면서 시작되는 상상이야기랍니다.
북극곰을 부러워하면 북극곰처럼 크고 하얗게 변하고, 
기린을 부러워하면 기린처럼 길다란 목을 가진 카멜레온으로 변하지요.
하지만 부러워하는 모든 것으로 다 변해도, 카멜레온은 행복하지 않아요.

동물들을 볼 때마다 부러워만 하고, 다른 동물을 보면 욕심이 생겨 또 부러워하니 행복하지 않을 수 밖에요.
나중에는 여러 동물의 모습이 한데 담긴 기이한 모습이 되어서도 카멜레온은 행복하지 않지요.




제가 보기엔 점점 이상하게 변해가는 카멜레온의 모습이 전혀 아름답지 않았는데요.
꼬맹군은 그런 카멜레온의 모습을 보며 여러 동물들의 특징을 찾는 것이 재미있나 봅니다.
한 부분을 보고 해당 동물을 생각해내는 연상놀이에 빠져들더라구요.




이렇게 사전의 책갈피처럼 옆에 그려진 해당 동물을 손가락으로 짚으면 
꼬맹이가 그 특징을 찾으며 설명하거나,
혹은 엄마가 카멜레온의 모습 어느 한 부분을 손가락으로 짚으면 
꼬맹군은 그것이 무슨 동물인지를 알아맞추는 놀이도 했답니다.

에릭칼 특유의 화려한 색감으로 꾸며진 동물들도 볼 만하구요.
여러 다양한 동물들이 등장한 덕분에 
꼬맹군은 플라밍고나 바다표범등의 동물까지 새로 알게 되었다지요.



이 책을 다 읽고 난 다음날, 홈스쿨 선생님이 자연관찰의 카멜레온 책을 읽어주셨는데요.
선생님이 꺼낸 책을 보더니, 냉큼 쫓아가서 <뒤죽박죽 카멜레온>을 찾아 들고옵니다.
두 책이 서로 똑같다고 선생님께 자랑스레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자연관찰과는 다른 관점에서 접근하는 카멜레온의 이야기지만,
이미 책을 읽고 난 후라 그런지 기본적인 카멜레온의 특징에 관해서는 빠른 이해를 보이더라구요.
재미있고 흥미로운 <뒤죽박죽 카멜레온> 덕분에, 
다소 딱딱한 분야인 자연관찰과의 연계에서도 성공적인 책읽기를 할 수 있었답니다.





책을 읽고 난 며칠 뒤, 마트에서 꼬맹군 장난감을 고르다가 파티용품 코너에서 발견한 이것!
저도 옛날 학교 다닐 때 운동회할 때마다 이 장난감을 사서 불었던 기억이 나는데요.
요즘은 마트에 상시 판매를 하더군요. ㅎㅎ


피리를 후~ 하고 불면 동그랗게 말린 부분이 길게 쭉 펼쳐지는데요,
이 부분이 마치 카멜레온의 긴 혀를 생각나게 합니다. 
집에 와서 꼬맹군에게 한 번 불어줬더니 꼬맹군도 
역시, 대번에 "카멜레온 혀다~" 라고 하더군요. 





이 피리로 카멜레온처럼 혀를 쑥 내밀어 먹이를 겨냥해 먹는 놀이를 했답니다. 

나뭇잎에 앉은 파리처럼 롤러코스터 위에 살포시 놓여진 과자들. 
꼬맹군, 이 과자를 파리라고 생각하거라~ 
카멜레온의 혀처럼 피리를 불어 그 끝에 닿은 과자를 떨어뜨리면 그 과자는 네 것이란다~ ㅎㅎ




아빠와 열심히 피리를 불어요.
하지만 조준이 생각만큼 쉽지 않네요. 
몇 번을 연습한 끝에야 꼬맹군은 운 좋게 떨어지는 과자를 먹을 수 있었답니다. ㅎㅎ


 

아빠가 떨어뜨린 과자를 열심히 주워먹는 꼬맹군.
아빠는 열심히 과자를 조준하며 피리 불고 있고~ 꼬맹군은 주워먹기 바빠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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