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보낼 인생이 아니다
아난드 딜바르 지음, 정혜미 옮김 / 레드스톤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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렇게 보낼 인생이 아니다.


정신이 들자 무언가 심각하게 잘못 되고 있다는 걸 느낄수 있었다.

눈을 멀게 할 것 같은 강력할 빛이 쏟아져 눈이 아팠지만 깜박일 수가 없었다.

눈길을 돌려보려 했고 팔을 움직여 손으로 눈을 가리려고도 했지만

그럴 수 없었다.

온 몸이 마비된 것처럼 움직이질 않았고, 이전에 느껴보지 못한

극심한 고통과 한기가 느껴졌다.


주인공인 그는 눈을 떴을때 자기가 처해진 상황이 어떠한지 전혀 깨닫지를 못한다.

한순간에 사고로 식물인간이 되어버린 그는

어느 병원의 병실에서 눈을 뜨게 되고 연고자를 찾지 못한 상태로 그렇게 혼자

코마 상태로 병원의 중환자실에 누워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정신이 육체에 갇혀 버린 그는 혼자의 힘으로 손가락 하나 움직 일 수 없고

말한마디 내 뱉을 수 없는 식물인간이 되어 있었다.

정신은 말짱하나 육체는 이미 스위치가 꺼진 상태..

그의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는 지독한 후회와 분노를 느낀다.

"제기랄! 난 이제 끝이었으면 좋겠어! 난 더 이상 살고 싶지 않단 말이야!"


"그냥 익숙해지는 게 좋을 거야. 아무려나 당문간은 그러고 있어야 할 테니"

그렇게 그는 아무도 없은 병실에서 자기 자신의 [깊은 영혼]과의 대화를 시작하게 된다.


자신의  내면의 깊은 영혼과의 대화는 순조롭지 않았다.

대화로 시작했다가 언쟁이 나기도 하고 왠지 그를 비꼬는 [깊은 영혼]에 화를 내고

짜증을 낸다.

들어보면 틀린 말이 아니건만 자신의 잘못을 조목조목 따지는 얄미운 녀석이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


주어진 상황만 봐서는 이보다 더 비참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신기하게도 식물인간이 되어 있는 주인공을 찾은 가족들은 그를 중점에 두고

마음을 열고 서로 깊이 의지하며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주게 된다.


비극이 일어나고 나서야 비로소 가족은 하나로 뭉치고

해묵은 원망과 견해 차이를 묻어두고 서로 사랑을 표현하게

되었다는 것이 씁쓸하다.

우리가 진정 자유롭다면 왜 진작 자기에게, 또 주변 사람들에게 더 잘하기로

선택하지 않았을까?


유일하게 이야기가 통하는 [깊은 영혼]의 말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하게 된 것도

이 즈음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랑이라고 말하는건 '내가 원하는 모습대로 있어주고

내가 말하는 대로 행동해줄 경우 당신을 사랑하는데 도의한다'라고 쓰인 비지니스

계약서에 가까워.

본래 사랑은 자유로운 거야. 요구하지 않고, 상대방을 바꾸려 하지 않고,

소유하려들지 않고, 조건을 달지 않는 거라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이 되는 것, 그건 존재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기회를 즐기는 걸 말해. 세상에 태어나기 전부터 너는 영원의 일부였고,

죽으면 다시 영원의 일부로 돌아가.

우린 우리 자신으로 살아갈 수 있는 짧은 시간을 부여받았으니,

최대한 그 시간을 활용해야 해.."


[깊은 영혼]의 목소리와 화해를 하고 그의 이야기에 공감하면서

주인공은 지금껏 살아오며 깨닫지 못했던 크고 작은 진리들을 하나하나 새기게 된다.

가장 자유롭지 못한 상태에서 가장 자유로운 사고를 하게 된것이다.

생각해보면 참 아이러니한 일이지만

따져보면 우리들 모두 얼마나 이 아이러니를 경험했던가.


아주 가끔 가족이나 지인들의 병문안을 가게 될 경우가 있다.

병원에 있는 환자들의 100%는 어딘가 몹시,또는 꽤나 아픈 사람들이다.

평소에는 건강한 사람들에게 둘러 싸여있다가 병원을 찾게되면 새삼스럽게

아픈 사람들이 많음에 놀란다. 그리곤 건강의 소중함을 알게 된다.

그리고 아픈 사람이 내 가족이라면 가족의 소중함도 새삼스럽게 느끼게 된다.


내가 행복하고 부족함이 없을때는 보이지 않던..아니 볼려고도 하지 않았던 모습들을

내가 세상 가장 힘들고 바닥까지 추락했다고 느낄 때 비로서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보이게 된다.

청하지도 않았는데 나를 돕겠다고 나서는 친구들이나 친척들을 보며

그동안 내 주변을 살피지 못한 나의 불찰과 불행이 옮겨 붙을까봐 벌벌떨지 않고

팔걷고 나서서 돕는 모습에서 반성과 각오를 하게 되는 것등..


실제 우리가 인생의 쓴맛을 보며 눈물을 흘릴때 神은 뒷춤에 감춘 단 것을 꺼내는 주는 것을

경험하지 않았던가..


아쉽게도 우리는 평소에는 까맣게 잊고 지내다가 불행이 방문을 열고 들어와야지만

아차... 하고 비로서 반성하고 깨닫게 된다.

이 책은 우리에게 불행이 오기 전에 우리에게 상기시켜 주는 것 같다.

더 이상 오만하게 살지 말고 자신을 삶을 함부로 하지 말며

사랑하고 아끼고 이해하며 살라고.. 망각의 늪에서 허우적 거리는 우리를

각성시켜 주는 [깊은 내면]과 같은 존재다.


주인공은 깊은 코마상태에서 깨어났다.

그리고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를 하루하루 느끼며 행복의 실타래를 풀어

한올한올 촘촘하게 행복을 뜨고 있다.

그가 코마상태에서 우리에게 들려줬던 이야기를 새겨

우리 또한 '설마','만약'을 없애고 오늘 하루하루를 행복으로 엮어가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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