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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조이 다낭·호이안·후에 (2018) ㅣ 인조이 세계여행 39
마연희 지음 / 넥서스BOOKS / 201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업무상 입에서 단내가 날 정도로 미칠듯이 바쁜 시기와
온 몸이 배배 꼬일 정도로 허벌나게 한가한 시기가.. 일년에 4번씩 번갈아온다.
바빴다가 한가했다가 바빴다가 한가했다가.. 이렇게 4번 파도를 치면 일년이 후딱 간다..
일에 파묻혀 있을 때는 잘 모르겠지만 일이 한가할 때는
내가 왜 이러고 사나 .. 싶어진다.
밧데리가 바닥나 한칸 남은 눈금이 깜빡 거릴때 쯤..
"일만 하다 저승가기에는 아직 내 나이가 아깝다." 며..
장롱 위에 올려두었던 캐리어를 기필고 끙끙대고 끌어내린 후
방 구석에 턱 하니 펼쳐놓고 오다 가다 생각나는대로
하늘하늘 원피스며 꽃잎 달린 샌달, 몸매를 커버해줄 수영복,
자외선 차단 지수 높은 썬크림, 평소라면 절대로 안하고 다녔을 요란뻑적지근한
목걸이 팔찌등을 캐리어에 툭툭 던져 넣는다..
그리고선 폭풍 인터넷 검색을 한 후 제일 저렴한 가격에 갈 수 있는 동남아 여행지를 물색한다..
그래서 다녀온 곳들이
태국의 방콕, 파타야, 베트남의 하노이, 하룽베이, 필리핀의 세부, 보라카이, 말레시아의 코타키나발루,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 등이다.
말그대로 동남아 5개국을 순방(?)했다.
이제는 싸고 저렴한 여행지가 아닌..
내가 안가본 여행지를 고르는게 더 힘들어졌다.
그런데 내가 가장 아쉬워 하는 한가지는..
이렇게 동남아 여러나라를 다녀왔지만..여기나 거기나..저기나..요기나..다들 비슷한 여행이었다는
것이다.
그것도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패키지 상품으로 갔기 때문이다.
자유여행과 패키지 여행.. 각각 선호하는 바가 다르고 추구하는 여행 목적이
다르니까 어느 쪽이 좋다 나쁘다 말하긴 어렵다.
여행의 안락함을 우선으로 꼽았던 나는 아침이면 호텔 앞에서 대기해 있는 리무진 버스를 타고.. 정해져 있는 레스토랑에 가서 식사를 하고.. 정해져 있는 시간에
배를 타고 호핑투어를 나가고..
시간을 알차게 쓰고 객지에서 혹시나 모를 위험에도 비교적 안전한 패키지를
선호했다..
하지만 하루 서너군데 쇼핑센터에 끌려가서 필요도 없는 라텍스와
상황버섯가루에 대해서 한시간 넘게 강의를 들어야하고,
설명만으로는 거의 신이 만드신 만병통치 약(?) 같은
동남아 특산물에 대해서 듣고 있자면 '나는 누규..여긴 어디..?'
단 한번만이라도 내 뜻대로 내 마음대로 오류 투성이라도 좋으니
자유여행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오래전부터 품고 있었다.
나름대로 포부를 안고 영어도 공부해보고 (작심삼일이 아니라 작심이일..이더라)
여기저기 검색도 해보았지만.. 딱 손에 잡히는 여행지가 없었다.
그러던 차에.. 올 1월에 놀러갔던 앙코르와트 가이드로부터 다낭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항공사 직원들이 최고의 아름다운 여행지로 뽑는 곳이 바로 다낭이라고 하였다.
그래서 앙코르와트의 많은 가이드들이 다낭으로 넘어가 앙코르와트에는 가이드가
귀해졌다는 말을 듣었을때...얼마나 아름답고 찾는 사람들이 많으면 다들 거기로 가지..?
아.꼭 한번 다낭을 가봐야지.. 하는 마음이 불끈불끈했다.
그 이후로 나는 틈나는 대로 다낭 여행상품을 기웃거렸다.
조금 비싸거나 조금 싸거나 고만고만한 여행 상품들은 어떤걸 봐도 비슷비슷했다.
또.. 이전 동남아 5개국 여행때랑 다름이 없다..
몸은 편하겠지만 머리속에 깊이 남을 여행은 없다는 거다.
그럴거면 차라리 믿을 만한 책 한권 가지고 다낭으로 떠나보자.
어차피 영어 못하는건 나나.. 그쪽이나 매한가지니까.. 안되면 바디랭귀지로 하면 된다.
그런 마음에 믿음직한 여행 가이드북을 고르다 이책이 눈에 들어왔다.
ENJOY 다낭, 호이안, 후에
No Plan!! No problem !! 이라는 문구가 내 눈에 쏙 들어와 내 마음에 콕 박혔다.
이 얼마나 여행심리를 자극하는 말인가...거창한 계획이 없더라도..
현지어가 안되더라도 문제 없이 즐길수 있는 여행을 책임지는 가이드 북..
(옵션만 강요하던 짜증나는 가이드보다 백배 나은 책이다)
여행 칼럼니스트이신 마연희 님께서 쓰신 책이다.
작가가 여성분이라 더욱 좋다. 왠지 여성적인 감성에서 여행지를 정하고
호텔을 정하고 레스토랑을 정했겠지.. 기대 만땅!
첫 페이지부터 기대에 어긋나지 않았다.
[다낭 여행에서 꼭 해야 할것들]을 시작으로 한장 한장 넘길때 마다..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필리핀에 가서도 캄보디아에 가서도 하루 두끼를 한식으로 먹었다.
정말 짜증나는 일이다..
비위 좋은 나는 여행지에서 먹는 그 나라 음식들을 최고로 꼽는다.
맛이 있건 없건 그건 내가 먹어보고 판단하는거니까..
한식 식당에만 데리고 가는 패키지 여행은 정말 no!!
사진만으로도 입에서 침이 떨어질것 같은 비주얼의 음식들..
완전 먹고 싶다.
음식에 대해 친절하게 자세한 설명도 덧붙였다. 여행가서 음식이 입에 안 맞으면
고생바가지인데.. 베트남은 쌀국수만 하루 세끼 먹어도 되니..일단은 안심.
여행지 소개와 함께 베트남의 문화와 역사가 소개되어 있다.
단지 먹고 마시고 쇼핑하는 가벼운 여행보다 여행지의 문화와 역사를 이해한다는 것은
관광객으로써 예의라고 생각한다.
비교적 꼼꼼하게 읽었던 부분이다.
베트남에 대해서 전반적으로 알아두어야 할 알짜배기 상식들!!
환전, 전압, 팁문화 등등..
한줄 한줄 정독을 해야 할 부분이며 잘 메모를 해둬야 할 부분이다.
그리고 부록으로 휴대용 가이드북이 책 뒤에 붙어있다.
약도가 그려져 있어 와이파이가 잘 안되는 곳에서 핸드폰 들고 씨름하지 않아도
될듯하다.
테마별 여행 코스에 식도락가들을 위한 베트남 음식,
열대과일 맛보기, 스파와 마사지, 숙소선택과 호텔 이용법 등등
알아두면 피가되고 살이되는 정보를 모아 놓았다.
이모저모 꼼꼼하게 잘 챙겨넣은 책이다.
인터넷에서 떠돌고 있는 미덥짢은 정보보다
어줍짢은 가이드보다 훨씬 더 믿음이 가는 책..
올 겨울에는 다낭으로 추울~~~~바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