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게스트하우스 100 - 진짜 일본을 만나다
마에다 유카리 지음, 김수정 옮김 / 즐거운상상 / 2017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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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직업상, 그리고 개인적인 사유로 일본을 다른 어떤 나라보다 자주 방문한다.

당연히 업무적으로 가장 효율적인 곳으로 숙소를 정하게 된다.

말하나 마나 대부분이 교통이 편리한 호텔이다.

호텔은 말 그대로 지불한 가격만큼의 편안한 잠자리와

편리한 부대시설을 제공한다.

그런데 그게 다다.

밋밋하다. 지루하다. 건조하다.


어느 호텔을 묵든 3일 이상 지나고 나면..

내 집이 그립다.

업무상이든 개인적인 여행이든 집을 떠나왔으니 뭔가

특별한 걸 원하기 마련이다.

아늑하지만 뭔가 설레임이 가득한 그런 여행 말이다.

그런 내 기대를 채워주기엔 호텔은 식상하다.


 

그러던 차에 일본 게스트하우스 100 이라는 책을 만났다.

게스트 하우스는... 요즘 한국에서도 외국인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한옥을 개조한 게스트 하우스는 많은 외국인들에게 폭발적인 호응을

받고 있다.

일본에는 어떤 게스트 하우스들이 있을까?

내가 자주 가는 동경에도 꽤 괜찮은 게스트 하우스들이 있을까?

일박에 얼마나 하지?

누가 이런 게스트 하우스를 추천하였지?

근데 이 정보 믿을만 한거지?


물음표를 몇개나 찍으면서 첫장을 열었다.


우선 이 책의 저자인 마에다 유카리

1986년생으로 일본 4대 명문 대학이라는 도시샤 대학교를 졸업하고

오사카, 도쿄를 거쳐

고향 와카야마로 U턴..게스트 하우스를 너무 좋아한 나머지

2011년 1월 1일부터

블로그를 시작했고 그 계기로 게스트하우스 소개 사이트인

FootPrints를 만들게 되었다

120군데가 넘는 일본 내의 게스트 하우스를 돌아다녔고

현재 운영중인 사이트에 게스트 하우스 약 300곳을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은 그중 그녀가 가장 믿을 만하고 자신있게 권하는

100군데의 게스트 하우스를 소개하고 있다.

저자의 약력을 보니 어느 정도 공신력과 믿음이 간다.



책 속으로 들어가자 제일 먼저 게스트하우스 이용 가이드가 나온다.

나 처럼 게스트 하우스 초보자에겐 꼭 필요한 요점 정리 같은 거다.

필히 외워 두어야겠다.

게다가 게스트 하우스 초심자용 Q&A도 있다.

게스트 하우스의 안전성, 언어, 통금시간, 특별히 신경써야 할 매너...까지

내가 궁금해 하던 궁금점이 한꺼번에 풀린다.


다음 장에서는 게스트 하우스 100곳의 지역별 리스트가 나온다.

그런데 여기서 잠깐 당황하게 된다.

나는 과거 몇 년간 일본에서 살았기 때문에 비교적 일본 지리에는

익숙한 편이다. 치바현이 어디쯤 붙었고 나라현이 어디쯤 붙었고

히로시마현이 어디쯤 붙었는지 정도는 안다.

하지만 일본의 수 많은 현들의 이름만 나열되어 있으면 솔직히 어디가 어딘지

헷갈린다. 작아도 좋으니 일본의 전체 지도가 하나쯤 나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다음 장에서는 게스트 하우스들의 소개를 주욱 다루고 있는데..

특이하게도 지역별로 소개를 한게 아니라 테마별로 게스트 하우스를 소개했다.

예술적 느낌이 가득한 아트 게스트 하우스,일본정취 가득한 전통 가옥

게스트 하우스,Bar가 있는 게스트 하우스,

나 홀로 여행객에게도 좋은 게스트 하우스 등등..


같은 테마별로 묶여 있으니 보기에는 좋지만 테마 여행을 하는 것이 아닌 이상은

지역별로 나누어져 있는게 나에게는 편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긴 시간을 들여서 일본 전역을 차근차근 여행하는 베낭족이 아니라면

보통은 한두 군데의 지역을 둘러보고 서둘러 귀국하기 때문이니까

지역별로 위치를 상세히 알려주면 편할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어 장벽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외국인 관광객에게는

무엇보다 가까운 역에서 찾아가는 약도가 큰 힘이 된다.

역에서부터 게스트 하우스까지의 약도도 기재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즐거웠던 점은

내가 전혀 몰랐던 게스트 하우스들의 재발견 이라는 점이다.

호텔보다 더 멋지고 민박보다 세련되고 일박에 3000엔 정도라는 가격적인

면에서도 훌륭한 게스트 하우스들을 이렇게나 많이 소개를 해 놓고 있어서

이제는 밋밋한 호텔이 아닌 각양각색의 색깔과 향기를 품어내는

게스트 하우스들을 골라갈 수 있다.


최소한 홋카이도에서부터 큐슈까지 여행하고자 하는 곳에 필히 몇군데의

정말 괜찮은 게스트 하우스들이 있다는 정보를 얻은 것만으로도

충분히 든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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