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윤의 알바일지 - 14년차 알바생의 웃픈 노동 에세이
윤이나 지음 / 미래의창 / 2016년 6월
평점 :
품절


 

 

친구의 아들이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고 주급을 받는 날

최저금여가 6030원 아닌가요..? 라는 얘기를 했다가

"내일부터 너 나오지 마라"라는 말이 되돌아왔다고 한다.

 

지인의 아들은 미국에서 대학을 다니다 힘들다며 한국에 되돌아와

아르바이트를 두어군데 하더니 "미국으로 되돌아가 공부를 마저해야겠어요"하더란다.

한국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는 것은 그만큼 녹녹찮은 일이라는 말일것이다.

 

정규직이 하늘의 별따기가 되고 비정규직, 인턴 사원으로 내몰리면서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해야하는 안타까운 젊은 이들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가끔 뉴스를 통해 아르바이트생들에 대한 "고갱님"들의 갑질 소식을 전해듣고

십원짜리보다 못한 갑질에 눈물 흘리는 아르바이트생들의 이야기는 우리를 우울하게 한다.

​일본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후리타]가 새로운 직종으로 자리 잡고 있다.

정규직을 포기하고 오로지 아르바이트로만 생계를 유지하는 이들을 일컷는 신종어가

생겨난 것이다.

4대보험과 복지는 언감생심이고 짤리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 나라나 저 나라의

젊은이들을 보는 기성세대들은 답답하고 안타깝다.

미쓰윤의 알바일지는14년동안 정규직이라는 자리를 꽤차지 못한채

언저리의 삶을 살아왔지만 비굴하지 않고 당당하게 살아가는 이 시대의 젊은이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책이었다.

나이 30세를 목전에 두고 통장잔고가 남아 있는 날이 손에 꼽을 정도로

허덕이던 작가는 ​쿠폰을 사용하듯 그렇게 호주로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받아
기회의 땅으로 떠나게 된다.

하지만 그렇게 한국을 ​호기롭게 떠나왔지만 언어의 장벽에 막혀 그 기회의 땅에서조차

쉽게 아르바이트를 구하기는 힘들었다.

호주의 닭 공장에서 현실과 치열하게 맞장을 떠보기도 하고 공장 파트타임, 시상식 보조,

선그라스 점원, 과외선생등등 30여가지가 넘는 아르바이트를 경험하게 된다.

​어느것 하나 녹녹한 일은 없다.

남의 호주머니에서 돈 빼는 일이 어디 쉬운가 말이다.

그러나 쉽게 괜찮아..젊었을때 고생은 사서도 한다..라는 말을 못하는게..

아르바이트생들이 겪는 지금의 힘겨움이 더 나아보이지 않는다는데 있다.​

우리 세대들이 지나왔던 그 시절의 아르바이트는 오히려 낭만이였고

지금 세대들이 겪는 아르바이트는 생존과의 치열한 싸움이기 때문이다.

읽다보면 자칫 답답해질 수도 있는 일이지만

이 책을 읽는 내내 그러한 마음은 들지 않았던 것은

어쩌면 그녀의 씩씩한 성격탓도 있겠지만 젊음이 내품은 아우라 덕분일지도

모르겠다.

기성 세대들이 갖지 못하는 단 하나..

젊음을 가졌으니 그들의 앞날이 결코 갑갑하지만은 않다는 생각이 든다.

겪어온 이야기보다 더 나은 내일의 이야기를 쓰내려갈 그들 알바인생에게

박수와 격려를 보내고 싶어지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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